BB크림 열풍, K-코스메틱 세계화 견인
BB크림 열풍, K-코스메틱 세계화 견인
  • 조성미 shine@jangup.com
  • 승인 2012.07.06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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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및 북미까지 확산…‘현지화 통한 진화’ 향후 과제

‘부단한 기능성 소구…’ 시장 안착 요인

우리나라에서 시작된 BB크림 열풍이 아시아를 넘어 세계로 확대됨에 따라 한국산 화장품의 세계시장에서의 미래가 밝게 전망되고 있다.

최근 ‘BB크림 아시아를 넘어서 세계로’라는 주제로 대한화장품산업연구원(원장 신현두)이 발간한 트렌트리포트는 메이크업과 스킨케어의 교배(Hybrid) 제품인 BB크림이 한국에서 다중 고기능성 제품으로 각광을 받으며 아시아를 비롯해 유럽 및 북미까지 진출해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고 밝혔다.

BB크림의 시초는 1957년 독일의 피부과 전문의가 개발한 슈라멕 블레미쉬 밤으로 이 제품은 피부과 시술 후 상처 재생, 진정 및 상처 부위 커버를 위해 탄생했다. 국내에서는 가벼운 메이크업이 트렌드가 되기 시작한 2000년 대 중반 스킨케어 기능과 가벼운 메이크업 효과를 동시에 제공하는 제품으로 알려졌다.

이후 간편한 화장단계로 편리한 화장을 하면서도 피부잡티를 완벽하게 커버하고 스킨케어 효과에 주름개선, 미백, 자외선 차단 등 기능성을 더해 차별화를 거듭한 것은 물론 BB크림의 잿빛 컬러와 다크닝 현상 등을 개선하며 꾸준히 발전, 하나의 베이스 메이크업 제품군으로 자리 잡는데 성공했다.

BB크림이 시장에서 크게 성공을 거두기는 했으나, 메이크업과 스킨케어의 하이브리드 제품은 BB크림이 처음은 아니다. 이미 유럽과 미국 등에서는 보습과 약간의 커버력, 자외선 차단 기능을 제공하는 틴티드 모이스춰라이저가 시장화 돼 있었다. 하지만 틴티드 모이스춰라이저는 피부 결점를 커버하기엔 부족한 점이 있어 국내에서는 시장에 안착하기 어려웠다.

또한 기존 파운데이션 등 베이스 메이크업 제품에도 미백 기능이나 자외선 차단 효과가 있었지만 소비자들은 제품 선택 시 이를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았다. 반면 BB크림은 기능성에 대한 부분을 꾸준히 부각시킴으로써 소비자들의 BB크림 선택 기준으로 만들고 이 부분에 대한 리뉴얼을 통해 소비자 만족을 극대화해 온 것이다.

이것이 메이크업과 스킨케어 기능을 모두 가진 틴티드 모이스춰라이저가 자리 잡지 못하고, 한 때 인기를 끌었던 컬러로션이 사라진 것과 달리 BB크림이 하나의 제품군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요인이다.

이와 더불어 업계 관계자들은 BB크림이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할 수 있었던 원동력으로 ‘다양화’를 꼽고 있다.

코스맥스 메이크업 1팀 김명성 팀장은 “한국 소비자의 까다로움과 이에 대응하고자하는 화장품 업계의 노력이 BB크림의 지속적인 변신과 진화를 통해 새로운 카테고리로서의 BB크림를 형성하고 나아가 세계시장으로까지 진출하는 결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또한 BB크림을 바탕으로 성장해 온 스킨79의 양미정 상품기획팀장은 “스킨79는 2006년부터 BB크림을 연구해 피부타입별 제품을 선보이고 기능성 성분 추가 및 제형 개발 등의 리뉴얼을 통해 약 70여 종의 제품을 선보였다”며 “이처럼 끊임없는 소비자 욕구 파악과 이를 반영한 다양한 제품 개발을 통해 BB크림이 성장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다양화를 무기로 현재 BB크림은 세계 시장에서도 승승장구하고 있다. 아시아권에 전파된 한류의 영향과 국내 기업의 활발한 해외 진출이 이어지고 BB크림이 한국 연예인의 깨끗한 피부의 비결로 알려지면서 성장의 기회를 마련한 것이다.

이에 따라 2000년대 후반부터 일본과 중국 등 한류 영향권에서는 현지 화장품 회사가 직접 BB크림을 생산해 상품화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글로벌 브랜드들에서 BB크림을 선보이고 있다. 하지만 이들 제품은 수분 크림에 가까운 제형으로 가벼운 사용감과 약한 커버력과 기능성으로 국내 제품과 차이를 보이고 있다.

동남아시아와 유럽 등 세계 14개국에 BB크림을 선보이고 있는 스킨79는 해외 시장에서의 성공 열쇠를 현지화 전략으로 꼽았다. 양미정 팀장은 “BB크림이 국내 시장에서 다양성을 무기로 성공했듯 현지 소비자들의 기호와 피부 타입에 맞는 제품을 선보이는 것이 장기적으로 시장을 이끌어갈 수 있는 방법”이라고 밝혔다.

BB크림의 향후 성장성에 대해 코스맥스 김명성 팀장은 “앞으로 BB크림과 파운데이션 카테고리의 치열한 경쟁이 계속될 것”이라며 “더 나아가 색상 다양화 및 피부 타입별 텍스처 차별화 등 파운데이션 카테고리와 융합된 새로운 비비크림 개발이 예상된다”고 전했다.

이어 김 팀장은 “한국산 화장품의 화장품 제형화 기술과 화장품 제조 기술의 수준은 이제 글로벌 회사와 견주어 뒤지지 않는 실력을 갖추고 있고 특히 글로벌 테스트 마켓으로써 까다로운 한국 소비자를 만족시키면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통할 수 있다고 본다”며 “다만 세계 시장에서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서는 화장품 및 관련 산업에 대한 체계적인 전략과 지속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신현두 대한화장품산업연구원장은 “BB크림의 성공 사례를 통해 바쁜 현대인이 보다 편리하게 접근할 수 있는 화장품을 선제적으로 연구 개발해 글로벌 블루오션 시장을 적극 개척해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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