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업계 화장품사업 진출 활발
제약업계 화장품사업 진출 활발
  • 김진희 jini@jangup.com
  • 승인 2012.06.27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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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력 및 기존 유통채널 활용해 돌파구 찾아

제약업계의 화장품사업 진출이 활발하다. 올해 한국오츠카제약을 비롯해 대웅제약, 동광제약, 휴온스 등이 새로운 수익 창출을 위해 화장품을 출시한 가운데 최근 태평양제약까지 시장에 뛰어들면서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정부의 약가인하 방침으로 실적 악화가 불가피해진 제약사들이 화장품으로 돌파구를 찾고 있다. 제약사는 연구시설과 축적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화장품에 사용되는 성분을 연구할 수 있어 별도의 기술연구소를 설립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화장품사업의 진출이 쉽다는 것. 또 기존의 유통채널인 병의원, 약국, 드럭스토어 등을 활용할 수 있는 것도 강점으로 꼽힌다.

특히 코스메슈티컬 화장품 또는 병의원 시술 후 케어 화장품을 출시하는 경우가 많으며 그동안 제약사들이 구축해 온 전문성과 신뢰도를 소비자들에게 어필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한국오츠카제약은 3월 남성화장품 ‘우르오스’를 론칭하고 화장품사업을 통해 15조원대 헬스케어시장에서 영역을 확장해 나갈 방침이다. 남성들의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해 간편한 사용이 특징인 클렌징 라인, 모이스춰라이징 라인, 우르오스 리프레시 시트 등으로 구성됐다. 유통채널은 대형마트 및 드럭스토어를 중심으로 온라인쇼핑몰 등이다.

문성호 한국오츠카제약 대표는 “우르오스는 간편하게 사용이 가능하고 제품력이 뛰어나 국내 남성화장품시장에서 톱 3 브랜드로 안착하겠다”고 목표를 밝혔다.

대웅제약 관계사 디엔컴퍼니는 DW EGF를 함유한 병의원 화장품 ‘이지듀’를 최근 리뉴얼했다. 대웅제약에 따르면 주요 성분인 EGF는 세포 증진을 촉진해 손상된 피부를 빠르게 회복시키고 피부노화를 개선해준다. 이지듀는 클렌징, 수딩, 리페어, 모이스처, 선케어, BB케어 라인 등으로 구성돼 피부과 시술 전 후 사용할 수 있다.

동광제약은 올해 초 한방 화장품 ‘약술발효 비’를 출시했다. 피부 노화의 주된 원인이라고 알려진 활성 산소 및 자유 라디칼로부터 피부를 보호하는 항산화 효과 및 주름개선 효과를 제공해 연령, 스트레스, 자외선, 환경오염, 건조 등으로 저하된 피부의 생리활성을 강화시켜 피부 노화 방지 및 피부보호, 피부개선을 위해 약술발효 비를 개발했다. 전통 한방 약술인 양귀미주 추출물과 12가지 한방 생약 성분을 함유한 5가지 약술발효 비 라인으로 구성됐다.

휴온스는 3월 자회사인 바이오기업 휴메딕스와 공동 연구로 개발한 화장품 ‘휴온’을 선보이면서 화장품시장에 가세했다. 휴온 화장품의 주성분인 히알루론산은 친수성이 높아 자기 무게의 1000배의 수분을 흡수할 수 있어 보습력이 뛰어날 뿐만 아니라 인체친화력이 높아 얼굴 주름개선에 사용되는 필러 등의 원료로도 사용되고 있다.

태평양제약은 아모레퍼시픽과 공동 연구를 통해 메디컬 뷰티 브랜드 ‘에스트라’를 6월 출시하고 코스메슈티컬 화장품을 본격 육성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태평양제약은 지난해 메디컬뷰티사업부와 제약사업부로 분리하는 등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에스트라의 구성은 병의원 시술 후 사용하는 화장품으로 아토베리어, 테라크네, 리제덤 RX 등이다.

안원준 태평양제약 대표는 “에스트라는 축적된 기술력을 지닌 태평양제약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병원 시술 후 사용하는 화장품”이라며 “에스트라를 통해 메디컬 화장품시장에서 1위 기업을 목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제약업체에서 화장품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지만 성공 가능성에 대해서는 좀 더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제약사들의 화장품시장 진출을 놓고 성공 여부를 판단하기에는 시기상조”라며 “다만 다양한 유통경로를 가지고 있는 일반 화장품과 경쟁하기에는 병의원 및 드럭스토어 유통만으로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제약사들이 원하는 만큼 수익을 내기 위해서는 기존 채널의 활용은 물론 새로운 유통망 확보가 관건”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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