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겨울호]진공유화기 명가 우원기계
[2011.겨울호]진공유화기 명가 우원기계
  • 최지흥 jh9610434@jangup.com
  • 승인 2012.01.02 13: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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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 수준 기술력 … 독일에도 수출

우리는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것들에 대해 큰 관심을 두지 않는다. 늘 그 곳에 으레 있는 것으로 생각하기 때문이다. 화장품공장에서는 흔히 볼 수 있는 진공유화기(Vacuumed Agi-Homo-Mixer) 역시 이와 비슷한 경우다. 오랫동안 화장품 업계에 몸담아 온 이들도 진공유화기를 가마나 드럼통, 또는 믹서 등으로 부르고 있는 것만 보아도 알 수 있다.

하지만 화장품 제조에 필수 설비인 진공유화기가 얼마나 정교한 기술로 만들어지는지 알게되면 깜짝 놀란다. 국내 화장품산업이 태동하면서 발전된 설비임에도 설비 전문가가 아닌 이상 누구도 큰 관심을 갖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화장품산업 발전에 크게 기여
우원기계(대표 조명래, www.woowon.co.kr)는 진공유화기 전문기업으로 1984년 창립된 이후 국내 화장품산업을 선도해 왔다.

한때 국내 화장품 공장의 80% 이상에서 우원기계의 제품을 썼다는 것만 보아도 그 인지도를 짐작케 한다.

현재 우원기계의 진공유화기는 국내 화장품 선두 기업 모두가 사용하고 있으며 세계 유수의 화장품 기업들과도 거래하고 있다. 진공유화기의 원조라고 하는 독일에서도 우원기계의 제품들이 사용되고 있을 정도.

소비재 제품들과 달리 경기 상황에 따라 기업의 성패가 결정되는 설비 분야라는 점에서 우원기계가 걸어 온 25년간의 족적은 국내 화장품산업이 얼마만큼 발전해 왔는지를 가늠케 하는 바로미터인 셈이다.

우원기계는 현재 연간 100개 정도의 화장품 진공유화기를 개발, 공급하고 있으며 화장품 외에도 제약, 식품, 화학 분야의 진공유화기를 개발해 국내외 유수의 기업들과 거래하고 있다.

또한 우원기계의 기술력은 국내는 물론 세계시장에서도 정평이 나 있다.

회사 설립 이후 기술력 개발에 매진해 온 우원기계는 1994년 중국 수출을 시작으로 해외 영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이후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미국, 일본, 시리아, 독일, 브라질, 뉴질랜드, 호주 등 세계 각국에 제품을 수출하고 있으며 현재 10여 개국에서 현지 에이전시를 통해 영업을 전개하고 있다. 특히 독일의 경우는 진공유화기의 원조국으로 세계에서도 가장 높은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는 곳임에도 3년 전부터 진행한 유럽 영업이 성공을 거두면서 역수출하는 성과를 올렸다.

제품력, 유럽서도 인정받아

 
조명래 대표는 “화장품을 비롯한 국내 유수의 기업들이 해외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좋은 이미지를 만들면서 당사의 제품 역시 큰 성과를 만들 수 있었던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경기에 민감한 설비 분야라는 특성으로 진공유화기 분야에서 10년 이상 유지된 기업은 전무한 상태지만 현재 국내 진공유화기 기술은 독일 등 유럽 선진국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일본이나 이탈리아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진공유화기는 반영구적 설비이기 때문에 기계를 교체하는 사례보다 공장 증설을 위해 새로 구입하는 경우가 일반적”이라면서 “때문에 최근 국내시장은 포화 상태로 신규 거래처 확보가 어려워 해외시장에서 해답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 대표는 이러한 선견을 통해 해외시장에서 거래사 확대를 지속적으로 추진해 왔으며, 그 결과 거래사 확보에 실패한 다수의 기업들이 문을 닫는 상황에서도 굳건하게 회사를 운영할 수 있었다.

현재 국내에서 진공유화기 전문기업으로 꼽히는 곳이 5개 안팎인 이유도 여기에 있다.

조 대표는 “국내 기술이 세계에서 인정받는 것은 선진국에 비해 가격이 저렴하기 때문이지만 품질력이 없이는 인정받을 수 없는 것이 이 분야”라면서 “이와 함께 중요한 것은 빠른 A/S로, 중국에서 저가 제품들이 많이 나오고 있지만 A/S가 되지 않아 많은 문제가 있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제품 판매에만 급급한 것이 아니라 빠르고 정확한 A/S를 통해 사후관리에 충실해야 신뢰를 얻는다는 것이다.

때문에 우원기계는 타깃 국가를 공략하기 위해서 평균 5년 이상 집중적으로 한 국가에만 전념해 왔다. 이런 신뢰로 조 대표를 포함해 단 3명이 영업을 하고 있지만 우원기계는 늘 해외 바이어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조 대표는 “우원기계는 기계가 아닌 기술을 파는 기업”이란 점을 강조한다. 눈으로 볼 때는 큰 차이가 없지만 제작 공정에서 큰 차이가 난다는 것. 때문에 우원기계는 직접 선진국의 제품을 구입해 분해하고 기술을 연구해 왔으며, 매년 세계 유명 박람회에 직원들을 파견해 세계 기술을 습득해 오고 있다.

“기술을 파는 기업” 자부

 
우원기계가 자랑하는 연구개발 전담부서도 이러한 이유 때문에 탄생됐다. 2009년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로부터 인정 받아 설립된 연구개발 전담부서는 여러 제형의 화장품 소재를 직접 실험할 수 있는 설비를 구축하고 제품 특성에 맞게 제품을 제조, 공급하고 있다. 진공유화기는 화장품소재와 제형에 따라 제품 종류가 다양하기 때문이다.

바이어들이 공장을 방문할 경우 직접 해당 제품을 실험할 수 있도록 하고 있으며 각 공정을 눈으로 볼 수 있도록 설비를 구축한 것도 우원기계의 큰 특징 중 하나다. 또한 제조 공정 자체를 모두 전자동화해 정밀한 작업을 보다 세밀하게 함으로써 불량률을 최소화하고 오랫동안 사용할 수 있도록 품질력 향상에 노력하고 있는 것도 강점으로 꼽힌다.

이런 기술력을 바탕으로 우원기계는 최근 중국 등 해외시장에 진출하는 국내 기업들의 수주까지 받고 있으며 국내 대기업에서 조 대표가 직접 유화기술에 대한 강의를 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조 대표는 “물은 고이면 썩기 마련이고 기술 역시 보고 배우지 않으면 죽은 기술이 될 수밖에 없다”면서 “세계 선진 기술을 지속적으로 보고 배우고 연구해 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우원기계는 내년 말 신공장 증축을 계획 중이며 기술자 육성에 적극 나설 방침이다. 또한 해외 거래처 다각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하는 한편 유럽에 대한 공격적인 영업을 전개해 갈 계획이다.

최지흥 기자 jh9610434@jangu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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