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가을호] 해외시장 공략, 힘찬 도전 바쁜 발걸음 ①
[2011.가을호] 해외시장 공략, 힘찬 도전 바쁜 발걸음 ①
  • 윤강희 jangup@jangup.com
  • 승인 2011.10.06 09:4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수출은 새 성장동력”…글로벌전략 전개

우리 경제는 수출로 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부존자원이 부족하고 내수시장이 작기 때문에 해외로 눈을 돌릴 수밖에 없었고, 수출을 통해 유례룰 찾기 어려운 압축성장을 시현했다. 해외직접투자도 크게 늘었다. 대외의존도가 높은 것이 위태롭기도 하지만, 앞으로도 우리는 해외시장을 잘 운영해 나갈 수빡에 없다.

정부는 최근 화장품산업의 가능성을 새삼 인식하고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한 지원에 나서고 있다. 실제로 화장품 수출이 급증하고 있기도 하다. 용기 수출도 화장품 못지않다. 오히려 더욱 활발하게 세계시장을 누비고 있다. 뛰어난 품질력을 바탕으로 유럽이나 일본 바이어들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는 것이다.

본지다 지난 5,6월에 실시해 창간호에 게재한 설문 조사 결과를 보면 자재업체들은 해외샂ㅇ에서 활로를 찾아야 한다는 인식을 갖고 있다. 여타 산업과 마찬가지로 내수시장의 한계를 넘어 설 수 있는 길은 그것밖에 없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 이번호에서는 자재산업의 해외진출을 짚어본다.

"수출은 새 성장동력"…글로벌전략 전개
 

구미·일본서도 통하는 "품질" 뒷받침…속속 낭보 이어져
포화 상태인 내수시장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자재업체들이 글로벌 전략을 통해 돌파구를 찾고 있다.
연우를 비롯해 다수의 국내 자재업체들이 수출을 통해 해외시장에 진출했으며, 종우실업과 에스엔피월드 등은 해외직접투자를 통해 현지에 공장을 운영하며 해외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이렇듯 자재업계가 적극적으로 해외시장 공략에 나설 수 있는 것은 우수한 제품력이 뒷받침되기 때문에 가능하다. 한동안 고품질의 일본 제품과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중국 제품에 밀려 해외시장에서 고전했던 국내 자재업계는 고품질의 제품 개발에 나서며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자랑하는 일본 제품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는 품질에 일본 제품에 비해 저렴한 가격에  제품을 생산 공급해 해외시장 공략에서 성과를 거두고 있다.

해외시장 개척 다양화
수출 시장 개척 노력도 다양해지고 있다. 해외 바이어와 직접계약을 체결하는 전통적인 방법을 비롯해 글로벌 유통사와 전략적 제휴를 체결하고 신규 시장에 진출하는가 하면 해외 업체와 현지 시장의 트렌드에 적합하게 제품을 공동으로 개발해 수출을 진행하는 등 수출 방법과 거래 대상국의 폭도 한층 넓어지고 있다.

특히 글로벌 유통사와 거래를 통해 일본은 물론 화장품의 본 고장이라 할 수 있는 유럽과 미주에 제품이 공급되며 세계적으로 국내 자재업계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져 국내 자재업계의 해외시장 공략에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글로벌 유통사와 업무 협약을 체결하고 해외시장 공략에 나서는 업체도 증가하고 있다. 글로벌 유통사를 통해 해외시장에 진출하면 각 국가의 화장품시장의 특성과 트렌드, 화장품 메이커가 필요로 하는 제품의 니즈를 정확히 파악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에 글로벌 유통사와 제휴를 맺는 것도 해외시장 공략에 나서는 기업이 늘고 있는 것.

올해 상반기 글로벌 화장품 전문 패키지 공급 업체인 쿼드팩과 포밍펌프를 비롯해 디스펜스펌프의 독점 공급 계약을 체결한 아폴로산업은 9월12일부터 14일까지 프랑스에서 개최된 파리화장품미용박람회에 쿼드팩과 공동 부스로 참여해 유럽 시장 공략에 나섰다. 또한 내년에 개최되는 볼로냐박람회에도 공동 부스를 운영해 유럽에서 입지를 강화할 방침이다.

아폴로산업 이용대 대표는 “쿼드팩과 제휴를 통해 이미 일부 제품이 유럽의 화장품업체에 공급되고 있다”며 “유럽에 아폴로의 브랜드를 알리며 올해 해외시장 공략이 큰 성과를 거뒀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그동안 국내 자재업체들이 기술력 부족으로 세계시장의 높은 벽을 실감했지만, 생산 설비를 보강하고 기술력이 좋아지면서 해외시장을 두드리기 시작했다”며 “해외에 나가보면 이제 일본 제품과 비교해 가격 대비 효율성이 높은 국내 자재를 찾는 화장품업체들이 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해외시장 공략을 위해서는 적극적인 자동화 설비 보강을 통해 대량 생산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동안 간접수출의 비중이 높았던 신성P.I.E는 직접수출의 비중을 높이고 있다. 올해 초 개발한 ‘라미네이트 원단 인쇄 기술’을 선보이며 세계시장에서도 각광받는 탁월한 기술로 평가받은 신성P.I.E는 최근 일본 IDA그룹과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신성P.I.E는 일본의 IDA그룹과 제품을 공동 개발하고 일본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는 것.

특히 신성P.I.E의 이번 일본 수출이 주목 받는 이유는 우수한 제품력을 기반으로 딜러가 아닌브랜드와 직접계약해 직접수출에 나섰다는 점이다. 그동안 한스킨 등 국내 화장품 브랜드를 통해 일본에 수출을 했기 때문에 신성P.I.E의 브랜드 인지도와 제품력을 알릴 수 있는 기회가 적었다.

이번 수출을 통해 브랜드 인지도 향상은 물론 간접수출할 경우 생기는 중간 수수료가 없어짐으로써 가격경쟁력에서도 긍정적인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해외박람회도 적극 활용
국내 자재업계의 국제경쟁력은 이미 상당한 수준에 올라 있어 해외시장에서도 성장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의견이 많은 가운데 자재업계는 신규 시장과 바이어 발굴을 위해 볼로냐, 라스베가스, 상하이, 홍콩, 뉴욕 등 세계적으로 지명도가 있는 해외박람회에 적극적으로 참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해외박람회에서 신규 바이어를 발굴해도 계약 체결까지는 짧게는 6개월에서 길게는 1~2년 정도의 시간이 소요된다”며 “해외 바이어들도 세계적인 박람회에 매번 참관하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신제품을 선보이며 브랜드 인지도를 높여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매출의 60% 이상을 해외시장에서 올리고 있는 화장용 퍼프, 기능성 파우더와 파운데이션 용기의 생산 기업인 에스엔피월드는 적극적인 박람회 참여를 통해 신규 바이어를 발굴하고 해외시장에서 높은 성과를 올리는 대표적인 사례로 손꼽힌다. 송호석 대표는 “창립 이후 꾸준히 해외박람회에 참여하며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글로벌 화장품사에 제품을 공급하면서 제품의 신뢰도와 제품력을 인정받아 해외시장에서 성과를 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국내 자재업체가 해외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우수한 품질의 제품을 개발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원재료인 소재 개발에 투자가 필요하다고 말하는 송 대표는 “퍼프와 스펀지 등의 국내 자재가 해외시장에서 인정받고는 있지만, 일본 제품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소재 개발에 더욱 노력해야 한다”며 “국내 대부분의 퍼프와 스펀지를 생산하는 자재업체들이 일본에서 소재를 수입해 사용하고 있는데 국내에서 소재를 개발한다면, 원가절감을 통해 일본 제품보다 가격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술ㆍ품질 수준 계속 향상시켜야
우수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생산 품목을 다각화해 해외시장 공략에는 나서는 사례도 있다. 그동안 헤어와 바디케어 용기를 주력으로 생산하며 국내외 시장에 제품을 공급해 온 은진은 최근 헤비 브로우용기와 PP 재활용 소재를 이용한 친환경 유아용품과, 생활용품, 식품 용기 등 다양한 신제품을 개발해 해외시장 공략에 나선다.

은진 측은 “헤비 브로우용기는 원형과 사각, 타원 등 다양한 프리몰드를 제작해 다품종으로 양산체제에 돌입하며 이미 에이본, 로레알, 에스티로더 등 글로벌 화장품업체와 수출 협의를 하고 있어, 올해 4분기부터 헤비 브로우용기를 주력으로 해외시장 공략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세계적으로 친환경 소재의 용기가 주목을 받고 있는 가운데 은진도 재활용이 가능한 소재를 이용한 친환경 유아용품과 생활용품, 식품 용기 등을 11월 홍콩박람회에 선보이며 생산 품목의 다각화에 나설 계획이다. 

하지만 국내 자재업계의 해외시장 진출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해외시장에서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기 위해서는 고품질의 제품에 더욱 집중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미국에 용기를 수출하는 업체의 한 관계자는 “미국 시장에서 중국 제품은 여전히 낮은 가격을 앞세워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며 “하지만 중국 제품은 용기 디자인이 원형 또는 사각으로 단순하고 컬러 또한 다양하지 않은 것이 단점이다”고 말했다. 그는 “글로벌 시장에서 가격과 수량으로 중국 제품과 경쟁하기는 힘들지만 국내 자재업계는 중국과는 이미 상당한 기술력에서 차이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부가가치가 높은 특화 제품을 개발해 중국 제품과 차별화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업계 관계자는 “화장품의 품질이 높아지며 자재 또한 고품질의 제품을 찾고 있다”며 “국내 자재업계의 해외시장 공략이 활발해지고 있는 만큼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자사만의 기술력과 특화 제품의 개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해외시장 공략은 말 그대로 신시장 개척을 위한 도전이다. 변화를 두려워하지 말고 도전해야하며 실패 속에서 노하우를 쌓고 기술을 축적해야 성공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