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산업 국제화의 허와 실
화장품산업 국제화의 허와 실
  • 김진일 jikim@jangup.com
  • 승인 2001.08.02 12: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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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시각
얼마 전 무역관련 한 단체에서 ‘세계시장에서 경쟁력 있는 중소업체 브랜드’를 조사한 결과 베트남에서 상대적으로 선호도가 높다는 LG생활건강의 드봉제품만이 유일하게 선정된 바 있다. 수많은 국내 화장품메이커들이 세계시장 공략을 표방하고는 있으나 국제화의 길이 아직은 멀고도 험한 것임을 새삼 실감케 하는 대목이다.



그 원인을 살펴보면 결국 국산화장품의 독점적 브랜드 자산이 부족하다는 점으로 귀결된다. 국내 메이커들이 과연 국산브랜드의 경쟁력 제고 차원에서 얼마나 많은 비용과 시간을 투자해 왔는가를 검토해 보면 그 해답은 의외로 쉽게 도출된다. 특히 중소메이커들의 경우 경기불황과 매출감소를 이유로 인지도가 높은 수입브랜드를 국내에 도입해 쉽게 판매하려는 경영방식에서 탈피하고 있지 못한 상황을 감안하면 세계시장 진출은 참으로 요원하기만 하다.



또 몇몇 업체들이 동남아 등 아시아시장을 겨냥해 다국적 업체들의 징검다리 역할을 자청하고는 있지만 결국 국산브랜드가 아닌 수입브랜드란 점에서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



세계시장에서 경쟁력 있는 화장품브랜드는 품질·용기 디자인·향·가격 등 제품 측면도 중요하지만 브랜드충성도와 자산 개념이 보다 중시되고 있는 것이 오늘의 현실이다.



지난해 홍콩에서 만난 한 무역상인은 “해외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고자 한다면 국내 런칭 시점에서 투자된 마케팅 비용의 몇 배를 들여야 한다. 국내 시장에서 우수브랜드로 인정받고 있다는 증빙서류가 이곳에 온다고 해도 그것은 무용지물이 될 뿐이다. 국내 메이커들이 수입, 판매하고 있는 대다수 수입브랜드들이 얼마나 많은 비용과 시간을 투자해 완성된 걸작품인지 생각해보면 바로 알 수 있는 일”이라며 해외 각국에 진출한 국산브랜드의 열악한 브랜드 경쟁력을 꼬집었다.



이 시점에서 볼때 해외에서 열리는 각종 화장품전시회를 통해 몇 천불의 거래를 성사시켰다는 점은 더이상 중요하지가 않다. 지금부터라도 우리 화장품 업계가 세계시장을 향해 나아갈 수 있는 긴 안목의 국제화 전략과 브랜드 개발을 차분히 진행시켜 나가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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