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메이커가 발표한 하반기 시판 영업정책에 대해 전문점가는 별반 새로운 내용이 없다는 반응이다. 전문점주들은 회사와 전문점간의 파트너십 구축이 자칫 메이커의 구호로만 그칠 가능성이 높고 메이커 주도의 일방적 관계설정이 될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여기에 윈윈 전략, 지속적인 판매전략 실시도 너무 추상적이고 업체마다 비슷비슷하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소비자 인지도의 확대를 위한 판촉과 홍보활동의 강화는 대부분 메이커가 영업정책의 일환으로 내세우고 있다. 이에 대해 전문점가는 과다한 판촉활동은 오히려 전문점간 차별이나 경쟁을 유발시켜 역효과가 높다는 지적이다. 화곡동의 한 전문점주는 “화장품 회사마다 과다한 광고나 과다한 판촉을 자제하고 제품의 질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메이커의 덤 관행과 리베이트도 여전한 문제로 지적되고 있어 제조업체의 지속적인 제도와 단속이 필요한 실정으로 알려졌다. 신촌의 한 전문점주는 “지난 5월 이후 매출이 절반으로 떨어진 상태에서 유통질서의 회복을 위해서라도 덤 정책과 리베이트 등 가격질서를 무너뜨리는 원인들을 강력하게 막아주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전문점주들은 각 업체의 하반기 영업정책 중 특히 매장 선진화 작업과 제품력 향상, 재고관리, 상권별 정도 영업 등이 제대로 시행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한편 메이커측에서는 전문점가의 이런 반응을 이해하면서도 점주들 스스로의 노력이 부족한 것도 문제라는 지적이다. 특히 경기침체가 길어지면서 점주들의 고객 장악력과 서비스가 약화된 게 아니냐는 의견이다. 여기에 유통질서의 확립도 전문점주들의 동참없이는 힘든 실정이라는 것이다. 시판 영업정책에 별 차이가 없다는 지적에 대해 한 업체 지점장은 “업체의 주요 영업정책은 회사의 경영방침상 상징성이 강하기 때문에 다소 추상적으로 비쳐질 수 있다”며 “실제 영업현장에서의 세부정책은 각 사마다 밝힐 수 없는 부분이고 저마다 다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