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에 안티사이트 등장
업계에 안티사이트 등장
  • 박지향 jhpark@jangup.com
  • 승인 2001.04.12 12: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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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티즌 실력 행사에 화장품업계 긴장

로레알코리아가 소비자들의 권익 보호를 내세운 네티즌들의 실력행사에 곤욕을 치루면서 업계를 바짝 긴장케하고 있다.



대기업들의 전횡에 반대해 그간 안티-삼성, 안티-트라제 XG, 안티-조선(일보) 등 안티 사이트를 개설하며 이미 사회적으로 온라인상에서의 소비자 파워를 확인시킨 바 있는 네티즌들이, 이번에는 유명 외제 화장품 브랜드인 랑콤을 상대로 안티-랑콤 사이트를 개설했기 때문이다. 이는 인터넷상에서 해당기업인 로레알코리아는 물론 온라인 상에서 소비자 만족을 위한 노력이 허술했던 화장품 관련 기업들 모두에게 경종을 울리는 계기가 되고 있다.



안티-랑콤 사이트가 등장한 것은 지난달 20일경. 인터넷-커뮤니티 사이트 프리챌(www.freechal.co.kr)에 랑콤 매장 직원들의 불친절에 항의하는 20대 젊은 여성 네티즌들이 안티-랑콤 사이트를 오픈했다. 이 사이트는 오픈 후 불과 열흘만에 가입 회원수 2백여명, 방문자수는 6천여명을 넘어서 안티-랑콤에 대한 네티즌들의 지지가 확산됐다.



사이트를 개설한 A씨는 “랑콤 홈페이지내 게시판에 직원들의 불친절에 대한 회원들의 불만과 관련해 무려 60여페이지가 넘는 분량을 올릴 때까지 이에 대한 어떠한 답변이나 조치도 없었다"며“무리한 샘플링으로 소비자들을 우롱한 것은 잘못이며 이에 랑콤측에게 소비자들의 힘을 보여주고자 사이트를 개설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랑콤 브랜드 총괄 매니저인 황학상 상무는 “미라끌 향수 발매와 관련해 준비한 대대적인 샘플링 과정에서 이-메일을 통한 샘플 교환권 배부와 매장내 리턴이 과부하되면서 직원들이 일일이 고객 대응을 하지 못한 것이 안티-랑콤이 개설된 계기였고 이는 우리의 잘못”이라고 인정했다.



타깃 마케팅의 일환으로 준비된 8만개의 미라끌 샘플 중 일부를 랑콤 인터넷 가입회원에게 배포한다는 계획 아래 올초에 이-메일을 통해 샘플 교환권을 대량으로 살포했지만, 전국 36곳의 백화점 매장에 근무하는 1백80여명의 매장 직원들이 한꺼번에 몰려든 수천명의 고객들을 제대로 응대하지 못한 과정에서 발생한 고객 불만이 인터넷상에 폭발했다는 설명이다.



치밀한 준비없이 신규고객 창출을 위한 욕심을 부린 것이 화근이 된 셈이다.



어쨌든 이번 일을 해결하기 위해 랑콤측은 지난달 30일 부랴부랴 안티-랑콤 사이트 대표들을 만나 랑콤측의 ‘사원 친절교육 강화와 랑콤 사이트 내 소비자상담실 마련 등을 약속`함으로써 안티-랑콤 측의 문제 제기를 수용하고 조기진화를 위한 노력을 기울였다.



이에 A 씨는 안티-랑콤이 앞으로 사이트 이름을 바꾸더라도 백화점내 화장품 브랜드의 모니터링 사이트로 거듭날 수 있도록 인터넷상에서 지속적으로 소비자들의 힘을 보여주는 역할을 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간 콧대높은 백화점 화장품 브랜드들에 대한 소비자 견제가 전무한 실정이라며 향후 안티-랑콤 사이트 운영에 있어서의 확대 방침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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