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홈쇼핑 화장품 판매에 위기감
TV 홈쇼핑 화장품 판매에 위기감
  • 이원식 wslee@jangup.com
  • 승인 2001.04.12 12: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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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점街, “시판품 보다 싼가격 판매” 항의도

메이커선 `특판제품`주장하며 맞서



‘고가손님은 방판에 빼앗기고 중저가 손님은 통판에 빼앗긴다`.

최근 홈쇼핑을 이용한 화장품 판매가 늘어나면서 전문점 유통가가 적지 않은 타격을 입고 있다.



현재 홈쇼핑 즉 통신판매를 통해 구매되는 제품들은 메이커가 보통 ‘특판`으로 분류하는 것으로 전문점을 제외한 할인마트나 홈쇼핑 등을 유통경로로 삼고 있다. 전문점에서는 시판되지 않는 제품이거나 일부이긴 하지만 시판중인 화장품도 전문점보다 낮은 가격에 팔리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이런 통판의 영향으로 주부들을 단골고객으로 삼고 있는 이른바 ‘동네 전문점`들이 곤란을 겪고 있다. 시판시장에서 이들 제품들의 절판 상황이나 제품의 차이점을 모르는 고객들은 무이자 3∼6개월의 낮은 가격대로 팔리는 통판의 제품들보다 전문점 제품의 가격이 왜 비싼가에 대해 의아해하고 있다는 것이다.



전문점주들은 이들 통판제품이 시판제품과는 다르다는 점을 설명해주고 있지만 일일이 설명하는 것에 한계가 있고, 가격차이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고객들의 까다로운 성향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L사의 한 지점장은 “홈쇼핑을 통해 판매되는 제품은 단종제품이 아니라 특판이라는 유통경로를 갖고 있다"며 “엄연히 시판제품과는 다르다"고 말했다.



남가좌동의 한 전문점주는 “메이커의 영업담당은 이들 제품들의 유통경로가 아무 문제가 없다고는 하지만 이들 제품들이 시판유통가로 흘러들어와 고객들의 가격불신이 심화된다는 게 가장 큰 문제"라고 말했다. 결국 홈쇼핑을 이용해 특판을 하는 것은 메이커의 자유지만 전문점과의 브랜드·제품이 중복돼서는 안된다는 지적이다.



현재 통판 정보지의 광고는 이들 제품들을 ‘히트상품`으로 명시하거나 ‘파격출시` `新∼` ‘초특가`란 문구를 달아 선전하고 있다. 제품의 히트나 유행은 메이커의 전파광고를 거쳐 주로 시판 전문점을 중심으로 형성되는 경우가 많아 이들 통판제품들의 문구선전이 실제 시장상황과는 다르다는 지적이다.



일례로 H화장품의 이윰 기초세트나 E사의 14종세트, C사의 레미트 기초세트, R사의 쥬얼 15종세트, A사의 마리끌레르· B&F 기획세트, N사의 기초 12종세트 등은 비록 특판제품이라고 해도 이들 제품들이 소비자들에게 가격이나 정보 측면에서 오해를 불러일으킬 소지가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L메이커 총판점의 한 대리는 “구제품이 주를 이루는 특판제품들은 견본품을 묶어 저가격대로도 판매가 가능하지만 현재 시판유통 중인 제품의 경우 쇼핑회사에 내는 수수료를 감안할 때 별 마진이 없는 걸로 알고 있다"며 “C사의 엔시아 기초세트의 경우 어떻게 제품을 받아올 수 있는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올해 1조9백67억원대의 시장규모(LG경제연구원 자료)가 예상되는 홈쇼핑 시장은 LG 홈쇼핑과 CJ39 쇼핑 양대 산맥에 최근 연합홈쇼핑, 우리홈쇼핑 등 3개사가 추가돼 앞으로 5파전의 양상을 띨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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