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체국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시판 경기로 인해 인테리어나 카드단말기 업체 등이 영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서도 활로를 모색하기 위한 움직임이 전개되고 있다.



최근 시판 점문점을 주 고객으로 활동하고 있는 인테리어 업체 관계자에 의하면 수주물량이 전년대비 50% 수준을 밑돌고 있다는 것. 또 최근 그 필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는 상황에도 불구하고 고객카드 단말기에 대한 수요가 평균 이하라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무엇보다 위축된 경기 속에서 신규 투자에 대한 불안심리가 확대되고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천호동에 있는 한 점주는 “지난해 하반기에 비해 다소 매출이 상승됐다 하더라도 예년수준을 밑돌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대고객 서비스와 관리 차원에서 기존 매장에 대한 신규 투자를 염두에 두고 있지만 비용에 만만치 않아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지속적인 경기난을 탓하고 있을 수만은 없다는 게 업체 관계자들의 공통된 반응이다. 인테리어 업체의 경우 ▲ 심플하면서도 품위있는 디자인 기획 ▲ 견고한 설계와 시공 ▲ 최상의 업무 서비스와 신용거래 등을 통해 고객 매장의 매출증대에 기여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특히 디자인 측면에서 타사와의 차별성을 부각시키는 한편 특수 진열장, 쇼케이스 등 수주품목을 다양화하고 있는 추세다.



카드단말기 업체들은 현장 점주들을 상대로 한 개별 접촉보다는 최근 부상하고 있는 프랜차이즈 매장에 관심을 두고 있다. 특히 기존 판매나 수발주 관리 차원을 넘어 통합관리를 위한 새로운 네트워크형 시스템을 개발, 지속적이고 체계적인 고객관리를 본사 차원에서 대행하는 업체도 등장했다. 이들 업체는 일정기간 동안 구매고객에 대한 DB를 분석한 자료를 토대로 고객관리를 대행하고 있다.



또 일부 업체는 다수의 매장을 관리하는 점주들의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모니터로 매장관리를 할 수 있는 신개념의 POS를 개발, 호평을 받고 있다. 그러나 고객들의 신상정보가 외부에 누출될 위험소지가 남아있어 계약상 이에 대한 철저한 보안책을 명시해야 할 것이란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업체 한 관계자는 “매장운영상 효율성을 제고하기 위한 신규 투자라 하더라도 과다한 할인경쟁으로 인해 마진폭이 10% 수준으로 감소하고 있는 현실을 감안하면 다소 무리가 있는 게 사실"이라며 “여기에 상위업체에 의존하는 풍토가 사라지지 않는 한 차별화된 매장운영은 실현될 수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전반적인 경기불황 속에서 인테리어나 단말기 업체들의 가격경쟁이 본격화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어 향후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