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수입업체에 ‘환율 非常’
화장품 수입업체에 ‘환율 非常’
  • 박지향 jhpark@jangup.com
  • 승인 2001.04.05 12:0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달러 1,300원 ‘훌쩍’…가격인상 움직임에 高價化경향 나타나

최근 환율이 급등하면서 화장품 수입업체들에게 비상이 걸렸다.



지난 한 해 동안 평균 1천1백원선을 지켜오던 환율이 경기 하락과 맞물려 지난해 12월부터 오르기 시작해 단숨에 1천2백원선을 넘어서더니 불과 석달여만인 지난달말에 1천3백원선을 훌쩍 넘어섰기 때문이다.



최근 환율 동향을 살펴보면 지난 1월과 2월에 1천2백50원선을 오르내린 환율은 3월 이후 다시 급격히 오르기 시작해 지난달 2일에 1천2백64원에서 5일에는 1천2백73원, 15일에는 1천2백82원, 20일 1천2백96원, 그리고 24일에는 드디어 1천3백원선이 무너진 1천3백14원에 이르렀다.



지난해 평균 환율은 1천1백30원. 불과 3∼4개월 사이에 환율이 15% 이상 오른 셈이다.



당장은 수출 경쟁력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꼭 그렇지만도 않다. 원가절하로 수출에 있어 가격경쟁력을 회복할 수도 있지만 화장품에 있어서는 동남아시아 등에서 수출 경쟁국인 일본도 엔저(低)로 가치가 동반 하락하고 있어 당장에도 별반 도움되는 바가 없다.



우선 발등에 불이 떨어진 수입사들은 1천3백원선이 무너진 이상 환율인상분을 반영하기 위한 조치를 모색해야하지 않겠냐며 은근히 가격인상 얘기를 꺼내고 있다. 선물환거래 등 가격변동 위험을 제거하기 위해 외환금액을 헤징(hedging)해 놓은 로레알코리아 등 일부 메이저급 외자계 수입업체들은 겉으로는 다소 여유를 보이고 있지만, 대부분의 수입업체들은 환율급등에 대한 뾰족한 대안이 없기 때문이다.



이 때문인지 올초부터 발매된 외제 신상품들 중 열에 아홉이 고가정책을 채택하고 있는 점도 이와 무관해 보이진 않는다. 환율 변동분을 반영해 미리부터 수입원가에 비해 판매가격대를 높게 잡아 마케팅 비용을 해소코자 하는 의도도 엿보이기 때문이다. 수입사들의 고가정책이 곧 시장에 부담을 주고 결국 소비자가 그 비용을 떠안아야 함은 물론이다.



이와 관련해 업계 전문가들은 환율이 오르면 수출업체에는 당장 이득을 줄 수도 있고 수입 억제 효과를 기대할 수도 있다지만 환율 안정없이는 장기적으로 수출입 업체 모두 마케팅 계획 수립이 어렵기는 마찬가지라며 환율 안정이 조속히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