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점간 ‘판매사원 빼가기’ 다툼
전문점간 ‘판매사원 빼가기’ 다툼
  • 이원식 wslee@jangup.com
  • 승인 2001.06.07 12: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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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가 도덕 불감증에 지탄의 목소리 높아

이웃한 전문점들끼리 판매사원을 빼내가는 일이 일어나면서 점주들 간의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다.



최근 전문점가에 따르면 갈수록 심화되는 판매사원 구인난에 기존 인력을 빼가는 일까지 겹쳐 점주들이 이중고를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의정부의 한 전문점주에 따르면 “며칠 전 그만 둔 판매사원이 버젓이 인근 맞은 편 전문점에 출근하고 있다”며 “옮겨 다니는 판매사원도 문제지만 이를 받아주는 점주의 도덕성도 문제”라고 말했다.



망우동 한 전문점주는 “얼마 전 우리 판매사원은 인근 전문점주로부터 월급을 더 준다는 조건으로 나와달라는 유혹을 받았다”고 말했다.



시장경쟁의 원리라고는 하지만 타인의 어려운 사정을 ‘나 몰라라’ 하는 행태가 벌어지면서 전문점 간 신뢰가 자꾸 추락하는 것이 큰 문제라고 점주들은 지적하고 있다. 가뜩이나 위축돼 가는 전문점 유통의 상황에서 최소한 지킬 것은 지키자는 의견이다.



판매사원 빼가기가 일어나면서 판매사원에 대한 점주들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 중화동의 한 전문점주는 “사회구조상 직업의 귀천을 따지는 인식이 문제”라고 꼬집은 뒤 “보수와 근무여건이 열악하다고 말들 하는데 전문점보다 근무여건이 낫지 않은 단순 사무직이라도 단지 사무직이라는 이유로 이를 더 선호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직까지 판매사원의 근무여건이 열악한 점이 있긴 하지만 최근 점주들이 근무환경 개선을 위해 노력하는 경우도 많아 판매사원들의 의식이 문제라는 것.



반면 판매사원들의 불만 역시 그치지 않고 있다. 특히 구인난을 이유로 전문점 간 판매사원 돌리기가 이뤄지고 있는 것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가 높다. 고용자와 피고용자의 근무계약조건과는 다르게 인근 전문점주들끼리 판매사원을 여러 곳으로 근무케 한다는 것.



한 판매사원은 “고용주인 사장이 인근 전문점에서 한달 간 근무하라고 해 어쩔 수 없이 일한 적이 있다”고 밝히고 “판매직이라는 이유로 근무조건에 대한 배려가 없는 것 같아 씁쓸하다”고 말했다.



한편 전문점주들은 이런 불균형적인 인력수급을 해결하기 위해서라도 전부터 제기해온 판매사원 고용지원센터를 조속히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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