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바지 3개월 무리수 안둔다"
"막바지 3개월 무리수 안둔다"
  • 허강우 jangup@jangup.com
  • 승인 1998.10.08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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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업계 - 목표달성 집착않고 새해 준비에 심혈



올 시즌 종료 3개월을 남기고 화장품 업계의 막바지 총력전이 전개되고 있는 가운데 각사는 연초 수입한 매출목표나 이후 수정한 매출목표의 달성 여부보다는 올해 이후영업방향이나 전략수립에 더욱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업계 관계자들의 말에 따르면 사실상 올해의 영업상황은 더 이상 호전되기가 어렵다고 판단, 경기 최저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내년 3/4분기 이후를 대비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유리하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는 것이다.



화장품 업계는 올해 시즌 개막부터 지난 6월 중순까지는 타산업의 하락세에 비해 상대적으로 우세함을 유지했던 것으로 나타났지만 비수기로 접어든 6월 하순부터 지난8월말까지는 전년 대비 50%에서 70%수준에서 머물렀고 성수기인 지난달에 들어서도 반전의 기미가보이지 않고 있다는 점을 주목, 이같은 준비상황에 돌입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의 이같은 움직임은 현재 국내에 진츨해 있는 외국 유명 메이커 현지법인들의 전문점 시장공략이 빠르면 내달부터 시작될 가능성이 높다는 정보가 입수되면서 위기의식이 더욱 확산되고 있다는 점과도 일맥상통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내년 이후를 대비한다는 국내 업체들의 전반적인 움직임을 설득력있게 뒷받침하고 있는 것이 올 하반기의 신규 브랜드 출시의 자제와함께 자사 특약점을 포함한 유통망에 대한 강력한 재정비, 그리고 일선 전문점에 대한 지원확대를 통해브랜드 인지도 및 권유 판매 확산을 모색하고 있다는데서 드러나고있다.



특히 국내 주요 메이커들은 브랜드 파워의 지속적인 강화가 결국 꾸준한 매출상승으로 연결될 수 있다는 점에 착안, 신규 브랜드를 출시해 일시적인 매출확대를 꾀하기보다는 안정된 시장점유를 보이고있는 간판 브랜드의 지배력을 확고히 하는데 역점을 두고 있다는점도 주목할 만하다.



그렇지만 여전히 각사들의 발목을 잡고있는 것은 시장 전체의 축소가 점차 심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즉 립스틱으로 대표되는 포인트 메이크업류의 매출이 부진하고 1만8천원대에서 2만3천원대의 중고가대의 스킨케어 제품의 소비가 1만원에서 1만3천원대의 저가대로 전이되는 경향이 강하게 드러남으로써 전체적인 규모가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동시에 지난해 말부터 신업태(대형 할인점)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증폭되고 소비가 늘어나자 이 채널에 대한 업체들의 영업력 강화가 동반되기 시작해 전문점 시장이 영향을 받고 있다는 점도 향후 각사들의 정책수립 및 전개에 파급효과를 가져다 줄 전망이다. 업계의 관계자들은 『솔직히 현재의 상황은 국가 경제 전반의 위축에 따른 불가항력적인 것이어서 화장품 업계의 독자적인 노력이 먹혀들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전제하고 『그렇지만 단기적으로는 시장축소에 따른 효율적인 전략 수립 및 전개가 요구되며 장기적으로는 내년 하반기 이후를 대비할 수 있는 거시적인 차원의 대비책이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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