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수기 물량공세 시장질서 문란
성수기 물량공세 시장질서 문란
  • 허강우 jangup@jangup.com
  • 승인 1998.04.30 12: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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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신제품 런칭 이어지며 과잉공급 현상 재연

"싸면 팔린다" 인식 여전히 문제...당국 관리도 어물쩡





판매자가격표시제도의 실시와 함께 일정 부분 안정화 기조에 접어드는 양상을 보이던 전문점 가격체계가 추석 특수기간동안의 각사의 역매와 신규 브랜드·제품의 출시가 러시를 이루면서 혼란상황을 보이고 있어 업계의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최근 일부 대형상권을 중심으로한 전문점의 기류를 파악한 결과 OP제 실시 초기에는 당국의 강한 단속의지와 업체들의 노력이 맞물리고 전문점주들의 눈치보기(?)도 가격안정화에 한몫 했으나 추석특수기간 동안 각사의 세트제품을 비롯한 기획제품들이 쏟아져 나옴에 따라 공급과잉상태가 재연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가을철 성수기를 겨냥한 신규 브랜드와 신제품의 출시도 이어지면서 기존제품에 대한 가격인하가 발생되고 있다. 또 아직도 많은 전문점들에서「싸게 판다」는 이미지 형성이 소비자들을 끌어들일 수 있는 요소로 인식하는 경향이 강해 타 전문점보다 낮은 판매가로유혹하는 판매기법을 선호하고 있는 것도 가격문란의 한 요인인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특히 일부전문점에서는 매장쇼윈도 전면에 「다른 전문점보다 단1원이라도 비싸면 환불해 드리겠습니다」 또는 「본 업소에서는 폐종된제품은 취급하지 않습니다」 등의 문구가 새겨진 현수막을 내걸고 소비자들의 구매를 유도하고 있다. 물론 이같은 전문점 나름대로의 판매전략이 불법일 수는 없으나 국산화장품의 이미지가 여전히 「싸게」로만 형성될 우려가 있다는 지적은 설득력이 충분하다.



또 가격이 안정화돼 있던 일부지역에 전문적인 난매상들이 주요상가에 침투, 기존의 질서를 무너뜨리고 문란현상을 주도하는 소위「악화가 양화를 구축하는 경향도 드러나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러한 경향에 대해 일부 업체의 영업·마케팅 관계자들은 [추석기간에 역매를 실시했다고는 하지만 예전처럼 세트 덤을 지급하지도 않았거니와 세트제품에 대한 과다한 물량경쟁보다는 휴대용사이즈의 내장품을 삽입해 소비자직접판촉으로 방향으로 선회했기때문에 메이커의 물량경쟁이 낳은 결과로 보는 것은 잘못된 시각이라고 반박하면서도 『새로운 브랜드와 제품이 같은 시기에 런칭된다는계절적 특성상 구제품의 할인은 어쩔 수 없는 현상이 아니겠느냐』고 부분적인 시인을 하기도 했다.



또 다른 업체의 관계자는 [우리회사의 경우에는 오히려 히트 상품에 해당되는 제품이고 지속적인 매출호조를 보이는 제품에 대해서는 물량 및 가격통제를 강화하고 있는상황]이라고 밝히고 [추락하는 국산 제품의 이미지를 정립하기 위한노력이 단순히 장협, 메이커, 전문점 등 한단계에서만 이루어져서는 실질적인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렵고 공동의 이익을 모색하고 업계 전체의 발전을 위한 공동의 단합된 노력이 아쉽기만 한 시점] 이라고 토로했다.



0P제도만 실시되면 모든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는 안이한 생각은 갈수록 격화되는 수입화장품에 대한 경쟁력의 약화만을 초래할 뿐이며 관계 당국 역시 제도의 시행 이후 철저한 관리를 통한 시장안정화노력을 더해가야 할 시점임을 다시한번 되새겨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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