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를 기회로" 업체마다 비상작전
"위기를 기회로" 업체마다 비상작전
  • 허강우 jangup@jangup.com
  • 승인 1998.03.12 12: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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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사업 일단 보류, 경쟁력 유지위해 묘수찾기 안간힘

해외사업 부문은 오히려 확대...무역역조 개선 전략 강화도

IMF 시대 화장품업계 대응책



IMF 구제금융의 충격파가 국내경제전반에 휘몰아치고 있는 가운데 화장품업계 역시 이에 대비해 다양한 대응책 마련과 함께 내년도경영전략 수립에 이를 적극 반영하겠다는 외지를 천명하고 있어 내년화장품 업계의 사업전개 방향이 주목되고 있다. 이러한 움직임은 특히 장협을 중심으로 소모성 경비절감노력이 이루어짐과 동시에 각사들 역시 자사의 실정에 맞는 [생존전략]을 수립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예년같으면 이미 지난달 말일경 내년도의 경영전략 수립을 완료하고 세부적인 진행준비에 박차를 가할 시기임에도 불구하고 IMF 구제금융이 확정되자 화장품업계 각사는 기존에 수립했던 전략을 전면적으로 재조정하기로 결정하고 수정작업에 돌입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올해 예년보다 높은 성장과 이익을 구가한 메이커들도 원가상승이 불가피해 짐에 따라 당초 염두에 두었던 성장률을 하향조정하는 한편 본사 및 지방조직의 축소, 유통망의 재정립, 인원의 동결 또는 심할 경우 감축까지도 신증하게 고려중이다.



반대로 수입부문에 대한 비중을 대폭 줄이는 대신수출과 해외사업에 대한 투자는 오히려 확대도 검토하고 있어 업계 전반적인 무역구조 변화에 까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고있다. 장협(회장 유상옥)은 이미 지난달 28일 회장단 모임을 갖고 난국에 봉착한 국가경제를 살리기 위해 화장품업계에 종사하는 모든 이들이 범국민직 경제살리기 운동에 적극 참여키로 결의했으며 국내 화장품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지혜를 모으자는데 인식을 같이했다.



이어서 국내 선두업체인 (주)태평양(대표이사 서경배)은 지난 1일 전 임직원이 참석한 가운데 전국 사업장별로「경제난국 타개 결외대회」를 갖고 현재의 긴축경영체제롤 생존경영체제로 전환하기 위한 10개 항목·30개실천사항을 확정지었으며 본격적인 시행에 들어갔다. 전 부문의 경비를 마이너스베이스에서 재검토해 총비용 30% 절감운동을 전개하는 한편 소모성 경비는 50%까지 절감하고 시장확대를 위해 고객을 30% 늘리자는 다짐도 했다. LG생활건강(대표 조명재)의 경우 인원 감축 등의 극약처방은 하지않는 것을 근간으로 하면서 사업 구조조정에 역점을 둘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내년도 사업계획 조정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LG화장품사업부는 우선 경쟁력을 상실한 브랜드와 유통망(대리점)은 과감하게 정리하고 향후 시장에서 생존할 수 있고 이익을 획득할 수 있는 브랜드와 제품을 집중적으로 육성하는 「캐쉬카우(Cash Cow)」정책을 펼치겠다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 반면 광고비를 비롯한 경비는 감축보다는 동결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해졌으며 전문점이나 소비자 직접판촉비 등은 자금의 운용상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방안을 적극 모색중이다.



또 국내 사업부분에서는 신규투자와 확대를 유보하는 대신 해외사업 분야는 오히려 집중력을 키워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확대를 도모하겠다는 마스터플랜을 진행시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약 2천4백억원대의 매출이 기대되는 코리아나화장품의 경우에도 내년 매출목표액을 2천7백억원에서 2천8백50억원 사이로 잠정결정한 상황이지만 최종 결심사항에서는 번경가능성이 있어 현재로서는 유동적이다.



다만 인원 감축이나 예산외 대폭적인 감축보다는 LG생활건강과 같이 동결이나 소폭 상승을 계획중이며 시판부문에서는 오히려 특약점의 확대도 조심스럽게 검토하고 있다. 또 원가상승에 대한 부담을 줄이기 위해 자사생산제품에 대한판매집중력을 높이는 한편 신규 브랜드의 출시는 자제하고 기존 세레비오엔시아 브랜드에 신제품을 라인업하는데 초점을 맞출 방침이다.



한불화장품(대표이사 임병철)도 원칙적으로는 소모성 경비의 절감에 전력을 다하면서 현장영업력 강화에 역점을 두겠다는 생각이다. 올해보다 브랜드 운용의 효율성울 높이기 위해 기존브랜드중 경쟁력이 여전히 강하다고 판단되는 「두앤비」의 리뉴얼 작업을 고려하고 있으며 자사의 강점으로 분석되는 단품전략도 시장상황에 걸맞게 펼쳐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3월 본사를 신갈로 이전하면서 초긴축·조직 슬림화 작업을 진행했던 라미화장품(대표이사심승일)은 이미 1백명이 넘는 조직원이 자연 감소돼 인건비 절감효과가 나타나고 있으며 내년에도 역시 영업의 모든 비용은 최소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성장률은 0%에 맞추고 철저한 내실경영과 실질적인 성장을 이룰 계획이며 악성 대리점은 정리하되 이외의 영업조직은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역시신규브랜드의 출시는 준비하고 있지 않으며 강세를 보이고 있는 남성용 시장에서의 시장지배력강화를 위해 1개 정도의 브랜드 추가는 검토하고 있다. 이밖에 피어리스(대표이사 조중민)와 동양화장품(대표이사 회장김상회) 등도 기업 내부에서 생산성 향상과 경비절감을 위해 실천사항을 발표하고 결의대회를 갖는 등 총체적 난관극복을 위한 노력들을 강력하게 추진중이다.



업계의 이러한 움직임에 대해 관계자들은 『현 상황을 미루어 볼때 이러한 생존노력은 당연한 현상』이라고 전제하면서『오히려 수입화장품 소비가 주춤하는 사이 소비자들이 국산품 사용으로 구매패턴을 변경할 가능성도 있으므로 막연한 불안감에 휩싸이기 보다는 기회요인을 포착해 효과적인 공략법을 구사하는 것도 살아남을 수 있는 하나의 방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견해도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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