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경영권 분쟁 일단락
한국, 경영권 분쟁 일단락
  • 김유진 jini@jangup.com
  • 승인 2009.03.12 12: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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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매출 562억, 영업손실 56억원

세간의 관심을 모았던 한국화장품 경영진과 HS홀딩스와의 경영권 분쟁이 현 경영진의 승리로 일단락됐다. 



한국화장품은 지난 3월 6일 한국화장품 본사에서 주주들과 회사 관계자 2백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 47기 주주총회를  갖고 현 경영진이 추천한 이사 및 상임감사 선임안을 원안대로 가결하며 현병훈 골드파로스 대표와 김홍수 오성회계법인 대표를 사외이사로 선임했고 이홍종 한국화장품 감사를 재선임했다. 출석 주식의 과반이 넘는 1천31만5천5백67주를 얻었다.   



이에 반해 HS홀딩스 측에서 경영 참여를 목적으로 내세운 권영락 LG생활건강 상무, 이영근 HS홀딩스 사장, 김진수 세종텔레콤 상무의 사내  및 사외이사 선임 안은 부결 처리했다. 



이로써 한국화장품의 경영진은 HS홀딩스 측으로 부터 경영권 방어에 성공하며 지난 몇달간 겪었던 경영권 분쟁을 종결시켰다.  



하지만 한국화장품 경영진에서 요구한 감사위원회 신설 안은 HS홀딩스 측의 강력한 반발로 무산돼, 향후 경영권 분쟁이 재점화될 불씨로 남았다. 



중복 위임장 확인문제로 1시간 늦게 시작된 이번 주총는 회의 시간 내내 한국화장품 측 경영진과 HS홀딩스 측의 첨예한 신경전속에서 치러졌다. 



회의 중에 상정된 의안마다 양 측간의 공방전이 계속 됐고 매번 표대결을 통해 결정되는 상황이 벌어졌다.  



특히 HS홀딩스 측은 2008년도 재무제표 승인 건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지난 6년간의 경영실적을 거론하며 부실경영의 원인을 강하게 성토했다. HS홀딩스 측 한 관계자는 "다른 경쟁업체는 어려운 환경에서도 양호한 실적을 내고 있는데 한국화장품은 지난 6년 연속 36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며 경영상의 문제점과 친익척간의 불공정 거래 의혹에 대한 해명도 요구하며 팽팽한 긴장감을 연출했다. 



이에 대해 현 경영진 측은 "화장품 시장 환경의 급변화로 인해 불가피한 측면이 있었다"고 말한 뒤 "친인척간의 불공정 거래는 한 바 없었다"며  HS홀딩스에서 제기한 불공정 거래 의혹을 일축했다. 



이 같은 경영권을 둘러싼 공방은 지난해 5월 한국화장품 지분 15.17%를 확보한 HS홀딩스가 영업실적의 악화와 경영부실의 이유를 들며 경영진 교체 등을 요구하면서 비롯됐다.



이후 HS홀딩스는 이사 선임 등을 포함한 회사 발전방안을 지속적으로 제시했고 급기야 경영 참여를 선언하며 이번 주총에 임했다. 



한국화장품 경영진의 지분은 공동창업주 일가인 임충헌 회장과  김숙자 부회장 측 지분을 합쳐 35.07%(특수관계인 포함)에 이른다. 



한국화장품은 이날 주총에서 지난해 영업실적을 발표했다. 



2008년도 매출액은 5백62억4천4백만원으로 전년 대비 8% 감소했으며 영업손실은 56억2천100만원, 당기순손실은 36억원으로 드러났다. 



한편, 한국은 이날 주총에서 사업다각화를 위해 프랜차이즈, 교육, 패션, 잡화, 통신판매, 신생에너지 등의 아이템을 신규 사업목적으로 추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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