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대목, 상권별로 희비교차
설 대목, 상권별로 희비교차
  • 김유진 jini@jangup.com
  • 승인 2009.01.28 10:2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명동 전년대비 2백% 매출 상승…동네상권 평일 수준에 울상
올 설 대목을 보낸 화장품 유통가에 희비쌍곡선이 뚜렷하게 그려졌다.

한마디로 요약하면 '상권별·지역별 부익부 빈익빈 심화'이다.

명동 등 중심상권의 화장품 매장은 명절 기간 동안 전년 대비 2백 %를 상회하는 매출을 올리며 명절 특수를 톡톡히 누린 반면 주택가에 위치한 소형 전문점의 경우, 예년수준은 커녕 평일매출을 조금 넘는 선에 그쳐 우울한 명절을 보냈다.

환율특수로 인한 해외 관광객의 유입으로 중심상권은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지만 동네 상권들은 경기불황에 이은 소비침체의 한파를 고스란히 맞고 있기 때문이다.

전국 대표적인 중심상권인 서울 명동 일대의 화장품전문점은 지난해 1월에 비해 2백~3백50%의 매출신장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1월 말부터 2월 중순까지 이어지는 중국 설날인 춘절기간을 맞이한 중국 관광객에 엔고로 한국 관광에 나선 일본 관광객까지 몰려, 모처럼 명절다운 기분을 맛봤고 일부 매장의 경우, 미리 매입한 기획제품이 동이 날 정도로 호황을 누렸다.

명동내 한 화장품전문점 관계자는 “설 특수를 감안에 사전에 매입한 제품들이 모두 팔릴 정도로 설 명절동안 기대치 이상의 매출신장을 보였다"며 설명했다.

주로 외국인 대상으로 운영하고 있는 이태원의 한 매장도 모처럼 찾아온 명절특수에 솔잖게 재미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이태원 매장의 한 점원은  "평소에 비해 두 배 이상의 매출향상을 보였고 몰려든 고객들로 인해 판매직원을 풀가동해도 손이 모자랄 지경"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같은 매출상승에 대해 "해외관광객 유입으로 인한 일시적인 호황으로 보는 시각도 있지만 처음부터 관광객 중심으로 매장운영에 나선 전략이 적중한 것 같다"고 말했다.

대규모 공장들이 몰려 있는 지방 산업단지 주변상권은 예년과는 사뭇 다른 썰렁한 모습을 보였다.

이 지역 기업의 잇따른 생산라인 축소와 인력구조조정으로 구미, 울산, 포항, 평택지역의 전문점들은 설 특수는 고사하고 평년작에도 못 미치는 매출에 울상을 지었다.

평택의 한 매장의 경우, 설 기간 동안 매출이 절반가량 떨어지는 하락세를 보였다. 특히, 설 선물로 인기를 끌었던 기초 선물세트는 고사하고 클렌징, 메이크업 단품 제품의 판매량도 급격히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다.

또한 주택가 상권에 위치한 전문점도 설 특수를 거의 누리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기도 성남의 한 전문점 주는 "혹시나 하는 마음에 5~10만 원대의 중가 선물세트군 을 준비했지만 고작 2~3만 원대의 저가 세트나 에센스, 아이크림  단품위주로 판매가 이뤄졌다"며 "당초 예상매출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고 토로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