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되면 나도" 모방형 마케팅 늘어
"잘되면 나도" 모방형 마케팅 늘어
  • 허강우 jangup@jangup.com
  • 승인 1997.09.11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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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 네이밍, 디자인, 유통에 심지어 광고까지 확산





국내 화장품업계의 고질적인 병폐중의 하나로 지적돼 온 카피문제가 여전히 수그러들지 않고 있는 가운데 최근 들어서는 제품네이밍, 유통전략, 광고부문까지 선두업체의 전략 또는 시장1위 제품의 전략을 모방하는 「미 투(Me Tbo)」현상이 확산되는 기미를 보여 뜻있는 일부 업계 관계자들의 우려를 낳고있다. 최근 업계에 따르면 이전에는 특정제형제품의 모방 또는 비슷한 성분을 내세운 유사컨셉 제품 출시로카피논쟁을 일으켰으나 요즘 들어서는 이러한 수준을 넘어서 용기·패키지디자인을 비롯한 전반적인 분야까지 「잘 되는 회사와 함께 가겠다」는 상황으로 까지 이르고 있다는 것이다.



물론 제품(브랜드)네이밍이나 디자인, 광고, 유통 분야의 일반적인 유행경향을 인정하더라도 최근의 일련적인 상황은 국내 산업의 경쟁력 제고라는 차원에서 감안해볼때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이 중론이다. 더구나 이러한 현상들이 국내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상위사를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으며 이러한 와중에 중소업체외 공공연한 제품카피가 진행되고 있다는 점이 더 큰문제점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브랜드 네이밍 부문에 있어 특정성분 뒤에 숫자를 표기하는 것을 비롯해 용기 전면에 영문으로만 표시해 마치 외국산수입제품처럼 보이도록 하는 점들은 「카피」라고 규정하기에는 무리일지라도 자사의 고유한 전략을 수립하기보다는 상위업체 따라하기에 불과하다는 비난을 면키는 어렵다.



특히 이러한 현상을 일반적인 제품보다는 틈새시장을 겨냥한 아이디어상품들에서 많이 나타나고 있어 「반짝 인기」를 노리는 단견적 경영형태로밖에 규정할 수 밖에 없다는 지적이 일고있는 것이다. 여기에다 시판채널의 전문·세분화를 모색한다는 취지를 밝히고 있지만 일부사의 유통전략을 그대로 모방하는등의 상황도 발생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가장 최근에는 광고분야끼지 그 여파가 미치고 있다. 일례로 투웨이케이크 광고부문에 있어 「피부에 잘 먹는다」는 동일컨셉으로 접시·포크·나이프를 이용한 비주얼을 약간의 변형만 가해 그대로 적용시킨 것이나 유명 탤런트가 제품에 대해 시청자들에게 자신의 이미지를 적용시킨 나레이션을 모노톤으로 처리한 점들은 광고의 일반 유행경향으로만 묵인하기 어려운점들이다. 이러한 최근의 현상에 대한반응도 엇갈리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브랜드네이밍, 유통전략, 광고 등의 유사한 현상에 대해 카피또는 모방으로 몰아세우는 것은 일종의 언어폭력이자 단면만을 파악한 짧은 견해』라고 반박하고 『선두기업의 긍정적 모델을 「밴치마킹」한다는 차원으로 이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일부에서는 『각 기업의 가장 핵심이 되는 브랜드, 유통전략, 심지어 광고에 이르기까지 특징없는 일반화현상이 계속된다면 업계전체의 위축을 가져올 뿐만 아니라 파상공세가 계속되는 수입화장품에 대한 경쟁력 상실을 스스로 초래하는 것에 불과하다』고 비난하면서『선두업체의 전략 또는 시장 1위제품과 비슷하게 따라하는 것을「밴치마킹」운운하는 것이야말로 언어도단』이라고 강력히 맞서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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