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화장품 가격 역전현상
수입화장품 가격 역전현상
  • 박지향 jangup@jangup.com
  • 승인 1998.08.06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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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폭등 따라 면세점 가격이 시중가보다 높아져
최근 수입화장품이 환율폭등으로 면세점에서의 판매가가 백화점등 일반 시중가보다 비싸게 팔리는 기현상을 보이고 있다. 면세점 가격은 백화점 가격에 비해 15∼20%정도 싸케 거래되는 것이 통상적이지만 지금은 오히려 면세점 가격이20% 정도 비싸게 괄리는 등 가격역전현상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관련업계의 조사에 따르면 면세점과 백화점에 동시에 입점해 있는 주요 7개 수입화장품 브랜드의 유통별 가격편차를 비교한 결과 수입화장품업체들이 지난 2월과 이달에백화점 판매가룰 잇따라 인상했음에도 불구하고 샤넬과 에스티로더,크리니크 등 3개 브랜드를 제외한크리스챤디올과 랑콤, 겔랑, 클라란스 등 4개 브랜드의 면세점 가격이백화점 판매가격보다 오히려 15%정도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랑콤은 지난 2월에 백화점판매가를 평균 10% 인상했음에도 불구하고 면세점 판매가가 평균23% 정도 여전히 높아 심각한 가격역전 현상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토니끄 뒤세르 400ml가 백화점에서 3만1천원에 판매되고 있지만 면세점은 이보다 26.1% 높은 미화 28달러로 4만2천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어 크리스챤디올은 10%, 겔랑은 20%, 클라란스는 16%정도면세점 가격이 높았다.



이같은 결과는 불과 몇 달 사이에 100%에 이르는 급격한 환율폭등으로 인해 원화가치가 절반수준으로 폭락했기 때문으로 수입업체들은 경기불황과 환율안정에 대한전망이 불투명한 가운데 이에 대한불안감이 가증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이들 수입업체들은 궁여지책으로 면세점에서 이달부터 가격인하를 실시하거나 기한없이임시 할인판매에 들어가는 등 가격역전현상을 막기 위한자구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는 것으로 나다났다. 샤넬유한회사가 지난1일부터 샤넬의 면세점 판매가를 평균 5∼8%인하했고 백화점 판매가는 무려29.5% 인상하는 가격조정안을 시행해 면세점 판매가격을 백화점보다 평균 10% 정도 낮췄다. E.L.C.A한국(유)도 에스티로더와 크리니크 등 주요 브랜드에 대해 지난달 백화점 판매가격을 각각 16%와 20∼30% 인상한데 이어 지난 1일부터는 면세점판매가격을 각각 7%와 15∼20%인하하는 등 유통별 가격차를 안정시키는 데 주력했다.



면세점과 백화점 등 유통별 취급업체가 다른 겔랑과 랑콤, 클라란스 등 대부분의 수입브랜드들도 백화점 판매가를 지난달 일제히 인상했고 동일브랜드에 대한 면세점 영업은 이달부터 가격을 20% 할인해 결과적으로 면세점 판매가를 백화점 판매가격보다 낮췄다.



이와 관련해 수입업체들 사이에는 이제까지의 가격인상분이 환율 폭등폭에 비해 여전히 충분하지 못하며 또 현재 시행되고 있는 면세점에서의 할인판매는 판매촉진 수단에 불과해 판매가를 재조정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수입업체의 한 관계자는 [현재일본 등 주변국가의 외국 관광객이 최근 국내시장에서 사재기를 이루는 것도 국제시장 가격에 비해 한국시장 가격이 대폭 낮아졌기 때문으로 가격질서 유지와 환율폭등분 반영을 위해서는 조만간 2차 가격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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