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중단 5일만에 가격인상안 관철
샤넬 유한회사와 롯데, 현대, 신세계, 갤러리아 백화점이 최근 가격인상에 대한 시비 끝에 샤넬 화장품 매장에 대해 영업을 중단했다가 최고 5일만에 영업을 재개하는 웃지못할 해프닝이 벌어져 소비자들로부터 빈축을 사고 있다. ·이번 사건은 샤넬이 지난 2월 중순경 화장품 가격을 평균 29.5%인상한다고 통고한데 대해 백화점이 이를 수용하지 않자 가격인상일인 지난 1일부터 롯데, 현대, 신세계, 갤러리아 백화점의 영업을 중단한데서 비롯됐다.
백화점들은「지난 2월부터 가격인상을 실시한 타 브랜드들의 인상폭이 20% 미만」이라는 점을 들어 가격인상폭을 낮출 것을 요구했고 이에 맞서 샤넬은 「환율 폭등과 면세점간의 가격역전이 30%에 이르는 현실을 반영한 가격인상」이라는이유로 인상안을 고집해 급기야 영업중단을 선언한 것이다.
특히 샤넬은 영업중단에 이어 가격인상안이 수용되지 않을 경우 매장철수를 불사하겠다고 백화점에 맞섰다. 영업중단 기간동안 백화점별 샤넬매장에서는 매장만 지킬 뿐 제품을 팔지 않은 판매사원과 소비자들간의 실랑이가 계속됐고 백화점을 찾은 고객들은 이 곱지못한 상황을 제공한 샤넬과 백화점에 대한 불만을 터트리며 발길을 돌렸다.
이후 백화점들은 샤넬의 강경태도에 굴복해 영업중단 이틀째인 2일부터 신세계와 갤러리아가, 지난5일 오전 12시부터는 롯데와 현대가 각각 인상안을 받아들여 영업을 재개했다. 결국 샤넬은 전국 26곳의 샤넬 전매장에 걸쳐 가격인상안을 관철했다.
사태가 종료된 뒤 롯데의 한 관계자는 『자사 매장에서 샤넬의 화장품 매출만도 1백억원을 넘는 상황에서 그 비중을 무시할 수 없는게 현실』이라며 사태초기의 호기로움은 꼬리를 감춘채 영업이익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샤넬도 매출이 높은 3월 첫주를 놓친 것에 대해성수기를 놓친 아쉬움을 토로하기에 바빴다. 양측 모두 이익이 앞선다면 고객에게 끼친 불편과 신의를 지키지못한 상도의에 대한 부끄러움은 그다지 문제될 게 없다는 태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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