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같은 홍보 캠페인의 배경은 버츠비사가 작년 6월 워싱턴에 본부를 둔 미국 내추럴 제품협회에 대해 ‘내추럴'이라는 용어의 정확한 정의를 내려주는 국제적인 기준제정을 제안했기 때문이다. 이 제안과 함께 국제 공용의 내추럴 제품 씰(보증하는 도장)까지 만들자고 요청했다.
여론조사 업체인 얀케로비츠사가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미국 여성의 78%가 내추럴 퍼스널 케어 제품의 품질이 엄격한 규제를 받으며 이의 합격품만이 내추럴 화장품이라는 표시를 할 수 있는 것으로 믿고 있다.
더욱이 미국여성의 86%가 내추럴 화장품에게는 이에 걸맞는 씰이 찍혀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버츠비사의 마케팅 담당 이사인 마이클 인더스키 씨는 “내추럴 표시를 하는 이상은 합성 방부제나 황산염 등 인체 건강에 피해를 끼칠 가능성이 있는 물질이나 동물실험을 거친 원료소재를 사용해서는 안된다. 천연 소재를 95%이상 사용한 제품에게만 표시가 허용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와 같은 버츠비사의 석유원료화장품에 대한 반대 캠페인이 불붙기 시작한 작년 11월에는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본사를 둔 ‘크로록스'사가 버츠비를 매수하기 위해 동사측과 합병 협정을 체결했다고 발표해 충격을 줬다.
당초 버츠비사의 투자자본 80%는 민간투자 회사인 AEA인베스터즈사가 보유했고 나머지 20%를 창설자 퀸비가 보유했었다. 그런데 이런 주식의 100%를 모두 크로록스사가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매수금액은 9억 2천5백만 달러(9천4백억원).
이런 합병조치는 크로록스와 버츠비 양사에게 모두 혜택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크로록스 측의 2007년도 매출은 48억달러로 표백제와 가정용 크리너, 음료수 여과장치 등을 제조 판매해왔다.
한편 버츠비의 07년도 매출은 1억 7천만 달러로 비왁스, 허브, 야채 등의 천연소재를 사용하는 내추럴 스킨케어제품을 세계 3만개 점포에서 판매되고 있다. 그리고 미국 시장의 퍼스널 케어 제품 매출규모는 연간 64억달러, 연 9%의 높은 신장률을 자랑한다.
크로록스는 버츠비의 매수를 통해서 내추럴 화장품시장에 진출할 수 있고 반면에 버츠비 측으로서는 크로록스의 자본력과 판로를 활용함으로써 매출확대를 기할 수 있다. 이번 합병조치로 양사 발전에 계기가 마련되는 동시에 내추럴 화장품 시장 확대의 새로운 전략적 제휴국면이 시작됐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