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 스페셜리티가 힘이다.
브랜드 스페셜리티가 힘이다.
  • 장업신문 master@jangup.com
  • 승인 1997.06.05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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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 특화영역 확보, 난군 헤칠 기회로 삼아야



[브랜드별·유통별 전문성을 살려 특화된 제품으로 승부하라!]



다소 진부하게까지 들릴 수도 있는 이 말이 시간이 지날 수록 절실해 질 뿐만 아니라 향후 국내 화장품업계의 좌표를 설정하는데 필연적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로 부각되고 있다.



수입화장품에 대한 개방이 시작된 80년대에만 해도 수입 품목은 향수를 비롯한 일부에 지나지 않았다. 더우기 향수는 제품의 특성상 국산화에 난점이 있어 이에 대한 경계심은 느슨할 수 밖에 없었다.



그렇지만 소매업까지 전면 개방된 현재의 상황은 이러한 안이했던 국내업계의 자세에 경종을 울리는 상태까지 악화되고 말았다. 지금까지 수없이 논의되고 지적됐던 가격에 대한 문제는 지난달부터 시작된 새로운 화장품 가격표시제도(Retail Price Labeling System)의전격적인 시행으로 일단 해결의 실마리롤 잡아가기 시작했으므로 논외로 치더라도 이제부터 관심을 기울여야 할 부분은 바로 각 브랜드별로, 유통별로 스페셜리티를 높여 독자적인 영역을 확보해가야 한다는 점이다.



지난해부터 국내 화장품시장도유통의 다변화가 급속하게 전개되고 있지만 여전히 유통별 브랜드 전문화는 걸음마 수준에 불과하다.



특히 최근들어 주목해야할 하나의 흐름은 메이크업 전문브랜드의 대대적인 진출과 함께 빠른 시장잠식이다. 보땅, 슈에므라, 애리조, 클리오, 메이크업층에 대한 공략을 강화하고 있을 뿐아니라 「스타」연예인들에 대한 영향력이 커짐에 따라 일반 소비자들에게 까지 판매망을 넓혀가고 있는것이다.



이들브랜드의 특징은 다양한 컬러를 비롯해 정교한 화장이 가능토록 제품의 기능을 대폭 강화시킨점등을 들 수 있다. 쉬운 예로 국내사에서는 2∼3개의 호수에 불과한 훼이스파우더의 색상이 무려 10여개가 넘을 정도로 개발돼있어 자신의 피부에 맞는 선택의 폭을 넓혀 놓고있는 것을 볼 수 있다.



현대의 소비자는 단순한 내셔널리즘에 의한 구매형태를 보이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욕구에 따라, 편의성을 염두에 두고 스스로가 소비패턴을 만들어 간다는 사실을 그대로 증명해 주는 대목이다.



변경된 화장품가격표시제도가 10위권 이하의 국내 메이커에게는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며 이 제도의 시행에 대해 중·소메이커들이 난색을 표명했던 것도 사실이다.



종합화장품메이커를 지향하면서 국내시장에서 일정한 수준의 브랜드파워를 보유하고 있는 대형메이커를 제외한 업체들이 이러한 변화상황에서 살아나갈 수 있는 대책을 모색해야 하는 이유도 이러한 이유때문이다.



그러나 국내 메이커가 무기력한 비관론에 빠져있을 필요도 없으며 일부에서는 오래 전부터 나름대로의 전문화를 꾸준히 추진해 독자적인 영역을 확보하는데 성공하고 있다.



기초제품과 신개념의 제품만을 생산하고 있는 참존화장품, 목욕·바디전문회사인 에바스샴바드, 클렌징브랜드로서의 위상을 정립하고 있는 애경산업의 포인트, 슈퍼유통을 개척한 제일제당의 식물나라, 중저가 색조브랜드로 자리를 잡은 오스카의 에뛰드 인터내셔널, 네일에나멜을 비롯한 색조제품에 강세를 보이는 샤몽화장품 등은 전문브랜드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가능성을 보여주는 사례들이다.



국내 메이커의 제품력은 이미 세계적인 수준에 도달해 있다는 사실은 여러 연구와 실험에 의해 증명된바 있으며 세계 10위권의 시장규모를 볼 때 자사의 강점을 살리고 소비자 수준에 걸맞는 브랜드 전문화를 이루어 나간다면 현재의 위기상황을 극복할 수 있는 길은 열리게될 것이다. 변화는 항상 위험과 기회를 동시에 포함하고 있다. 변화의시대를 이용할줄 아는 자만이 무한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는 평범한 말이 곧 진리임을 다시 한번 명심해야 할 때다. <편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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