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가격표시 오픈 프라이스제 도입 각계 반응
화장품가격표시 오픈 프라이스제 도입 각계 반응
  • 장업신문 master@jangup.com
  • 승인 1997.01.09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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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은 환영, 성공여부엔 유보적






업체, 대리점, 전문점 공동노력 없으면 유명무실



소비자 측면선 가격상승 불안감 ... 장래 안정화 기대







구랍 30일 복지부가 발표한 화장품 가격표시제도 변경은 이미 예견된 상황었지만 제조업체, 수입업체, 특약, 대리점, 소매업소, 일반소비자 등의 반응은 여러가지로 나타나고 있다. 큰 이변이 없는 이상 이 약사법 시행규칙 변경안은 이달 중순부터 시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본지는 화장품관련 여러 단체에서 받아들이는 화장품가격표시제도 변경에 대한 반응을 종합했다.





제조업체



○...약사법 시행규칙개정안이 입법예고되자 유상옥 장협 회장은『화장품 유통·가격질서 문란을 정립시키기 위해 노력했던 것이 결실을 보게 돼 보람을 느낀다』고 소감을 피력하고 『이를 계기로 세계 속의 화장품 대국으로 도약하기 위해 지금까지보다 더 많은 노력과 열정을 쏟는 것이 업계 전체에 주어진 막중한 과제』라며 화장품 업계의 주의를 환기시켰다.



태평양의 전병인 상무도 제도변경을 환영한다고 전제하고 「이제 국내 화장품산업은 가격경쟁에서 완전히 탈피, 진정한 가치경쟁의 시대로 접어들었으며 여기에 전업계가 동참해야 할 때가 왔다. 」며 『이제 고객들로부터 신뢰를 회복하고 밀려드는 수입화장품에 대한 경쟁력제고에 온 힘을 쏟아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상무는 또 좋은 품질과 양질의 고객 서비스 개발을 위해 업계 공동의 노력을 기울일 것과 이전까지의 주된 영업형태였던 덤·리베이트의 과다제공, 외형위주의 밀어내기식 영업은 용납할 수 없는 일이며 이러한 정책을 계속 유지하는 기업은 결국 도태될 수 밖에 없는 냉정한 현실을 맞게 될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특약 . 대리점



○...평촌에서 특약점을 운영하고 있는 Y사장은 『0P제의 실시 취지에는 전적으로 동감하며 시행에 있어 제대로 지켜지기만 하면 특약·대리점의 마진폭은 커지므로 반대할 이유가 없다』고 궁정적인 반응을 보이면서도 「그렇지만 0P제도의 실시가 정확한 시기만을 남겨뒀던 지난해 말부터 다시 공급가의 하락이 일부 시작돼 성공여부에는 솔직히 의심이 간다」며 회의감도 드러냈다. 그는 내달과 3월이0P제 정착 및 성공여부를 가늠하는 가장 큰 고비가 될 것으로 예상하면서 지난해 미리 매입했던 동절기 물량들이 풀리기 시작하면 또다시 과다할인 문제가 고개를 들게 될것이 틀림없다는 의견을 개진했다.



『각사가 지난해 출시했던 정가제품들은 가격·물량 등 모든 측면에서 바람직한 방향으로 전개되고 있지만 본사의 물량통제가 위력을 잃게되면 0P제 역시 근본적인 치유책이 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으며 서울시내 중심상권의 가격설정이 타지역에도 막대한 영향력을 발휘하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소매업체



○...화장품 소매업자들은 오픈프라이스 시행으로 소매업자 주도의 유통시장을 기대하면서 화장품시장에 대해 상당한 낙관론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오픈 프라이스제도가 2∼3년간의 과도기를 거쳐 안정기에 접어들면 소매업자간의 경쟁을 메이커들이 조장하는 단계를 벗어나 판매업자와 제조사가의 유대관계가 보다 중요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명동과 이대를 중심으로 한 대형상권과 외곽상권간의 차이는 있겠지만 지역별 협의회의 강화로 가격안정을 유도할 수 있어 그동안 심화돼 왔던 가격불신을 척결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됩니다.』



명동 뷰티 클럽의 김병회 사장(42)은 시행 초기의 조심스러움이 없지 않다고 덧붙였지만 가격할인등의 제살깎기식의 현행 경쟁체제를 탈피할 수만 있다면 가격불신으로 비롯된 품질불신에 대한 소비자의 인식을 바꿔나가는 등 화장품판매업에 안정을 이룰 수 있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수입업체



○...정찰제 판매와 제품 차별화라는 장점으로 급속한 시장 장악을 이뤄왔던 수입화장품사들은 오픈프라이스제도시행이 곧 화장품유통안정화라는 점에서 환영의 입장을 취했다. 그러나 국내 제조사와의 경쟁력 싸움이 본격화되면서 가격인하가 유도돼 마진폭이 줄어드는 등 치열한 경쟁 양상을 띨 것으로 전망해 사업적 이익 측면에서는 유보적 입장을 보였다.



『고급화장품을 중심으로 한 외국 수입화장품사들은 백화점과 몇몇 고급 전문점을 중심으로 선택적 판매를 해 왔으므로 표면적으로 오픈 프라이스제도에 민감한 편은 아닙니다. 그러나 시판과 슈퍼 유통수입화장품사의 경우는 국내 제조사와의 경쟁뿐만 아니라 대량으로 수입되고 있는 다양한 수입화장품들로 인해 경쟁력이 약화된다는 점때문에 일단 현행 가격의 인하조치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여집니다.』 유로통상의 고중섭 부장은 현재수입화장품의 판매가격이 가까운 일본과 비교해도 높은 데다 현지가격과의 차이 조정 등으로 시장다툼이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일반소비자



○...가격제도의 안정을 절실히 바라는 소비자는 오픈 프라이스제도의 개념이 아직 서 있지 않은 상태에서도 최종 판매자가 가격을 책정하는 이 제도가 시행되면 화장품전문점간의 경쟁이 더욱 심해져 가격경쟁은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또 저렴하고 품질좋은 제품을 원하는 소비자 입장에서 오픈 프라이스제도의 도입은 장기적인 면에서는 바람직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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