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협*협동조합 조화, 운영의 미 살려야
장협*협동조합 조화, 운영의 미 살려야
  • 허강우
  • 승인 1995.12.21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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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양분` 부정적 이미지 불신도 급선무




11일 창립총회를 갖고 출범하게된 `한국화장품공업협동조합`은 갈수록 입지가 약해지고 있는 중소화장품업체들의 자구책 마련을 위한 절실한 몸부림이었다.



1백여개의 제조업체중 상위10개사가 전체시장의 80%를 점유하고 있는 현 국내화장품시장상황에서 수입개방과 더불어 중소기업의 환경이 열악해짐에 위기감을 느끼고 있던 이들의 입장을 감안해 볼 때 일견 그 취지에 공감이 가기도 한다.



조합설립 취지문에서 밝혔듯이 격변하는 시장환경속에서 화장품업계가 서로의 발전을 위한 공동의 노력부족을 통감하고 자신들의 문제를 스스로 해결해나가겠다는 의지는 비단 이들 회원사뿐만 아니라 기존 업체들에게도 시사하는 바 크다 하겠다. 다만 이들이 밝힌 이러한 의지표명이 공허한 메아리로 그친다면 조합의 취지에도 어긋날 뿐만 아니라 중소업체들의 「일과성 해프닝」으로 비쳐질 수도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특히 이날 참석한 조합의 회원사대표들은 지난 8일 김영삼대통령이 확대경제장관회의에서 지시한 `중소기업에 대한 자금지원 확대방안`에 상당히 고무돼 있는 표정들이 역력했다. 이것은 총회에 참석한 회원사들 뿐만 아니라 전국 2백만 중소기업 모두에게 해당되는 조치이기는 하지만 그동안 정부의 정책에 혜택을 받지못하고 있던 중소업체들로서는 기대를 걸어봄직한 정부시책의 하나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다만 이들의 이러한 건전한 취지와 설립목적에도 불구하고 사전에 장협과 교감이 없었다는 점, 창립총회의 시간과 장소도 언론사에는 정확히 고지되지 않았던 은 무엇인가 개운찮은 뒷맛을 갖게 하는 일련의 일들이었다.

더구나 조합창립이 이미 결정됐음에도 언론과의 접촉을 피하면서 비밀리에 진행됐다는 점에서는 장협이 두개의 단체로 분리된다는 오해를 사기에 충분했으며 보도자료만을 통해 자신들의 정당성과 현 장협회원사로서의 임무와 책임을 다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하고 오해를 불식시키려는 시도는 장협에 대한「반박」로 비춰질 가능성을 내포한 조합의 행동이었다.



조합을 바라보는 눈길은 크게 두가지로 요약될 수 있다.「중소업체들의 제목소리 찾기」라는 긍정적인 측면과 가뜩이나 어려운 국내 화장품 시장하에서 단합해야 할 업계가「둘로 쪼개져 어려움만 가중시킨다」는 부정적인 측면이다.



회원사들은 장협의 회원사들이 대부분이고 일부 주도회사들은 장협이사회원사들이기도 하다. 조합이 밝힌 대로 장협회원사로서의 성실한직무수행과 아울러 중소업체 자신들의 살아나갈 길을 모색하는 일거양득의 조합운영의 묘를 살려나가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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