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사 시판 사업부 조직 축소
중견사 시판 사업부 조직 축소
  • 이원식 wslee@jangup.com
  • 승인 2006.11.22 02: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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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위 업체 시장지배력 집중에 허탈감 심화
화장품 시장의 양극화 현상이 심화됨에 따라 상위 업체들의 시장지배력은 더욱 강화된 반면 영업 부진에 시달려 시장 축소를 겪고 있는 중견 기업들의 경우에는 상대적 허탈감이 깊어지고 있다. 중견기업들의 전반적인 부진은 최근 들어 영업 조직 변화나 인력 축소를 불러오고 있다.



화장품업계에 따르면 내년에도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은 고급 브랜드에 대한 집중적인 정책의 효과에 따라 시장 지배력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최근 증권사의 분석보고서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 양 사는 모두 지난 3분기에 예상을 충족시키는 실적을 달성해 매출, 영업 이익면에서 성장세를 구현했다.



업계 안팎에서는 소비 양극화 현상에 따라 두 회사의 경우 올해 들어 프리미엄 채널은 물론이고 기타 시판 채널에서도 상대적인 우위를 보인 가운데 4분기에서도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백화점 등 프리미엄 유통에서의 성장이 지속되고 있으며 휴플레이스 채널의 경우에도 비록 출점 속도가 둔화됐다고는 하지만 기존 종합전문점 중에서 전환을 검토하는 점주들의 수요가 남아 있어 당분간 성장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내년부터 브랜드와 고객 타깃별로 마케팅 정책을 강화할 것으로 보여 오히려 저가숍들의 경쟁 심화라는 유통 환경이 휴플레이스의 성장세에 도움을 줄 것이라는 의견이 많다.



LG생활건강은 오휘, 후 브랜드의 지속적인 성장에 따라 화장품 프리미엄 채널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차석용 대표의 백화점, 방판 채널의 적극적인 시장 확대를 위한 마케팅 정책에 따라 프리미엄 채널의 성장률이 약진했다. 시판 채널의 경우 하반기 들어 뷰티플렉스의 전용 브랜드 ‘라하’를 비롯해 브랜드 리뉴얼과 새로운 라인 도입 등에 변화를 준 것도 내년도 시장에서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란 예상이다.



상위 두 업체들이 성장세를 구현한 것에 비해 중견 기업들은 매출 부진에 따른 시장 규모의 축소가 되풀이됐다. 몇몇 중견 기업의 경우 매출이 줄어든 만큼 판촉 지원이 약화된 탓에 시판 전문점에서 브랜드들이 대거 철수되는 상황이며 지방의 경우 시장 축소에 따라 지점 통폐합이 검토되고 있다. 이들 회사는 일정 지역을 대리점과 직거래 유통으로 구분해 왔지만 최근 시장 상황에 따라 시판 사업부를 통폐합하며 구분을 없애고 있어 일선 영업 담당자들의 혼란과 불만을 초래하는 실정이다. 대다수 중견기업들은 이미 매출 부진에 따라 영업, 마케팅 인력도 대폭 줄였다.



업계에 따르면 화장품 시장은 고가와 저가 제품의 양극화 구도가 계속되고 사실상 프리미엄 채널을 시작할 수 없는 중견기업들은 신브랜드 출시를 줄이는 대신 기존의 동일 브랜드를 두고 마트나 홈쇼핑 등을 겨냥한 ‘크로스오버’ 영업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견기업의 한 영업담당자는 “최근 심심찮게 이름이 거론되는 몇몇 기업들의 경우 근간을 이루는 전문점 채널에서의 매출을 회복하지 못하면 내년 시장에서 도태될 수 있다는 위기감이 높아지고 있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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