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태평양, 한국, 나드리, 쥬리아등 상위 10개 화장품회사(화장품 비중이 적은 LG화학은 제외)의 총자본과 부채를 합한 자산총계는 1조4천1백13억원이었다. 이같은 자산규모는 한해전의 1조1천2백90억원 보다 25.0%가 늘어난 수준이다.
반면 매입채무, 장단기 차입금, 사채등을 포함한 부채는 1조90억원으로 전년도의 7천4백22억원보다 무려 35.9% 증가했다.
특히 총자산에서 차지하는 부채비중도 크게 높아져 94년말 현재 73.8%로 전년도의 69.4%보다 4.4%포인트가 높아졌다.
이같이 총자산 증가율 보다 부채증가율이 높은 것은 지난한해동안 상위10개 장업사가자본금, 잉여금등의 회사 순수 자본을 늘린 것보다 자금과 부족상태로 외부자금 사용이 상대적으로 많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상위 10개 장업사의 부채는 지난 91년부터 매년 지속적으로 늘어나 92년에는 6천8백20억원으로 91년보다 6.3%가 증가했으며 93년에는 7천4백22억원으로 전년도보다 8.8%가 늘어났었다.
그런데 부채급증이 설비투자확충등을 위한 안정적인 장기차입금 증가에 의한 것이 아니라 단기간의 회사운영자금으로 사용하기 위해 끌어다 사용한 단기차입금이나 사채가 늘어난 것이라는데 심각성이 있다.
매출이 호전돼도 순이익이 감소하고 자금압박을 받는 것이 바로 이때문이다.
지난해말 현재10개장업사 모두 총부채에서 차지하는 차입금중 1∼2년내에 금융기관에 상환해야하는 부채비중이 장기차입금보다 높은 편이다.
여기에는 금융기관이 제조업체에 장기저리의 자금융자를 꺼리고 있는 것도 큰 요인이 된다.그러나 업계관계자들은 몇년전부터 외상매출채권이 크게 늘어나면서 자금회전이 둔화된 것이 가장 큰 이유라고 설명하고 있다. 업체간 출혈경쟁이 공급과잉을 불러왔고 이에따라 어음결제기간이 늘어나 그만큼 자금흐름이 차단됐다는 것이다.
이같은 부채부담은 특히 화장품 판매 마진율이 떨어지면서 일부 업체가 심한 자금압박을 받는등 불안으로 이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장업사가 지난해부터 어음결제기간을 단축시키고 차입금을 장기화하는 추세여서 자금회전의 안정성을 찾아가고는 있지만 아직까지 미미한 실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올해에도 업체간 출혈경쟁이 지속될 경우 자금압박으로 인한 중견기업의 부도도 우려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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