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짝퉁’ 역이용 해야”
“중국 ‘짝퉁’ 역이용 해야”
  • 이원식 wslee@jangup.com
  • 승인 2006.10.11 01: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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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경제연구원, 4가지 전략 제시
최근 한류열풍으로 중국 소비자들의 한국제품 선호가 높아지면서 모방제품(일명 ‘짝퉁’)으로 인한 한국 기업들의 피해도 점차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이에 따라 실효성이 낮은 법적대응보다는 시장상황에 따라 이를 전략적으로 역이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최근 ‘중국 모방제품의 전략적 활용’ 보고서를 통해 모방제품 문제해결에 법적대응 보다는 시장단계와 모방기업의 역량에 따라 전략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는 주장을 제기했다.



중국 모방제품으로 인한 국내기업의 피해건수는 총 피해건수의 94.4%에 해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모방 분야는 전체 업종으로 확산되는 추세이며 모조품 유형은 상품 디자인(44.6%), 상품명(37.3%), 회사 로고(14.5%) 순이다.



모방제품에 대해 기업들의 대응은 손해배상(33.8%), 수사의뢰(12.0%), 행정관정 신고(8.4%) 등 소극적 대처가 많았고 무대응하는 기업도 21.7%로 나타났다. 정부차원에서도 ‘모조품 피해대책 정책협의회’와 무역협회 산하 ‘피해대응 지원센터’를 설립했으나 제대로 된 지원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보고서는 중국 모방기업과의 법적소송시 소송의 장기화와 낮은 승소율, 가격지향적 모방에서 차별화 지향적 모방으로 변화될 경우 잠재적 경쟁자가 될 가능성 및 중국시장에서 계획한 차기 사업에 대한 인허가 불이익 등을 중국 모방제품에 대한 대응의 한계점으로 지적했다.



보고서는 모방상품에 따른 피해보상을 위한 법적소송 보다는 시장단계와 모방기업의 역량에 따른 모방제품을 전략적으로 역이용하는 방안으로 4가지 전략을 제시했다.



우선 충성고객군 활용전략이다. 합한족(한류열풍으로 한국문화를 동경하는 한국팬 집단을 지칭하는 말) 등 브랜드 충성도가 강한 소비자들에게 짝퉁에 대한 구전마케팅을 실시해 브랜드 소유욕을 더욱 강화시키는 전략이다.



둘째, ‘원조’브랜드를 강조하는 전략이다. 시장선점 후 다수의 모방제품 출현과 경쟁을 유도하는 한편 소비자에게 원조브랜드임을 인지시켜 시장을 선점하고 경쟁력을 제고하는 것이다.



셋째, 신제품 출시 전략이다. R&D 역량 강화를 통해 제품개발주기를 단축해 모방제품의 출현시 신제품으로 적극 대응하는 것이다.



끝으로 방패브랜드 도입하는 것이다. 모방제품과 차별성을 강조하기 위해 저가격의 방패브랜드를 도입해 매출신장과 주력 브랜드의 가치를 유지해야 한다고 보고서는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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