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7% 한국 10대 소녀 “외모에 불만”
77% 한국 10대 소녀 “외모에 불만”
  • 전미영 myjun@jangup.com
  • 승인 2006.10.09 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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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도 외모 강박관념 … 사회활동 격리 등 문제 심각
국내 10대 소녀들의 미(美)에 대한 올바른 가치관 교육이 절실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최근 도브에서 아시아 9개국 나라를 대상으로 '아름다움, 자신감 그리고 아시아의 십대' 라는 주제로 십대들의 외모에 관한 인식조사를 실시한 결과, 한국의 십대소녀들은 17세가 되기전 다이어트를 시작하고, 59%의 십대소녀들은 자신의 외모개선을 위해 성형수술을 할 용의가 있다고 답한 것.



이번 인식 조사는 한국, 대만, 홍콩,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태국, 베트남, 필리핀, 말레이시아의 15세~17세 사이의 여성 1천명(한국인 1백여명) 및 성인여성 1천8백여명(한국인 2백여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기관 ‘밀워드 브라운’이 진행했다.



이러한 결과 아시아의 다른 나라에 비해 상대적으로 자신의 외모 개선에 대한 강한 욕구가 들어났으며 심지어 이들 중 3%는 몸무게 관리를 위하여 먹은 것을 토하거나 아예 먹지 않는다고 털어놓아 심각한 식이장애를 경험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이렇게 외모에 대한 불만족들은 십대들 스스로 자신을 사회로부터 격리하고, 다양한 사회활동을 기피하게 만드는 주요 원인으로 드러난 것.



특히 우려되는 부분은 외모에 대한 강박관념으로 인해 다양한 사회적 활동을 회피하거나 어린 나이에서부터 건강에 해로운 방법을 시도하고 있다는 것. 77%의 10대 소녀들이 외모에 대한 불만으로 여러 활동을 기피하고 있으며 3%는 체형관리를 위해 먹은 것을 토하거나 아예 먹지 않는다고 응답한 사실이 이를 뒷받침한다.



또 절반에 가까운 49%의 소녀들이 17세가 되기 전에 다이어트를 시작하고 59%는 자신의 외모 개선을 위해 향후 성형수술을 할 용의가 있다고 답했다. 두 항목의 수치는 아시아 지역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며 한국의 10대 소녀들은 유난히 몸매를 중요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상당수의 십대 소녀들은 낮은 자신감 때문에 자신의 교육, 직업능력 개발, 건강유지를 위해 필요한 활동 등을 회피하게 만들어 개인의 더 나은 발전에 방해요소가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설문에 참여한 10대 소녀 가운데 17%는 외모에 대한 불만족으로 인해 학교를 결석하고 18%는 취직 면접에 불참하며 심지어 병원조차 가지 않는다는 응답도 17%에 달했다.



예를 들어 자신에게 만족하지 못할 경우 24%는 그냥 집에 있겠다고 답하거나 25%는 TV를 보겠다고 답변했으며 운동이나 가족 혹은 친구와 대화를 하겠다는 긍정적인 대답은 하위 순위를 차지했다.



이에 대해 아시아의 10대 소녀들이 자기 격리 양상이 심각하고 스스로의 감정을 다루는 건설적 방안을 찾지 못해 더욱 고통을 받고 있는 것. 다만 한국의 10대 소녀들은 자신에게 만족하지 못할 때 네일케어나 헤어케어 등의 미용관리를 하는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비교적 가족 및 친구와 대화를 하는 비율이 높은 편으로 나타나 다른 아시아 국가들과 차이점을 보였다.



이와 관련해 아시아의 10대 소녀들 스스로 자신감을 형성하는데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사람이 바로 그들 주변의 다른 여성들, 즉 어머니와 동성 친구들이라고 답변했다. 10대 소녀 중 42%가 아름다움과 신체 이미지에 대한 자신의 생각에 가장 크게 영향을 미치는 사람이 동성 친구들이라고 답했으며 그 다음으로 36%가 어머니라고 답했다.



한국의 경우 동성 친구들에게 영향을 받는 비율이 60%로 높은 편이었으며, 저명인사나 가수와 같은 유명인사로부터 영향을 받는 비율이 26%로 뒷순위를 이었다. 또 어머니라고 답한 비율은 8%에 불과해 상대적으로 낮았다.



한편 도브에서는 상황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이를 개선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해 십대 소녀들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을 계획하고 있다. 10대 소녀와 여성의 아름다움에 관한 올바른 인식 형성과 자신감 향상을 목적으로 한국청소년연맹 및 한국여성민우회와 함께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할 방침이이다.



이를 위해 도브는 특별 포로모션 세트 판매, 웹사이트 모금 등 다양한 활동을 펼쳐 ‘도브 리얼뷰티 교육기금’을 조성해 어린 소녀들이 건강하고 행복하며 생산적인 삶을 살 수 있도록 도울 예정이다.





전미영 기자 myjun@jangu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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