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 질레트 독립성 살린다
P&G, 질레트 독립성 살린다
  • 장업신문 jangup@jangup.com
  • 승인 2006.07.03 0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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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내 흡수 않고 마케팅·유통정책 유지키로
5백70억 달러라는 막대한 자금을 투입해서 질레트를 매수한 P&G사는 이 업체를 그전에 클레이롤이나 웰라 매수 때 했던 것처럼 P&G 조직하에 흡수하지 않고 독립성을 유지시키는 동시에 그 본래의 마케팅 방식과 유통 정책을 그대로 이용하는 방침을 택했다.

이것은 최근 앨란 G. 래프리 P&G 회장이 밝힌 지침이다.

그 이유는 간단하다. 즉 황금알을 낳는 귀중한 거위를 P&G 조직 속에 넣어 질레트 사원들의 사기를 떨어지게 하는 것보다는 계속 황금알을 낳도록 방치하는 편이 현명하다고 판단한 것.

앞서 P&G 조직 속에 흡수했던 클레이롤의 경우 매출 규모가 매수 직후에는 그대로 유지 됐다가 곧 반으로 감소하는 충격적인 반응을 보였다.

또한 웰라도 P&G 조직 속에 흡수됐던 소매 방식의 헤어케어 부문 매출이 20%나 감소되는 역효과가 나타났다. 반면에 P&G 측에게 그 경영에 관한 노하우가 없어서 조직 통합이 뒤로 미루어졌던 헤어 부문 영업 실적은 소매부문처럼 매출이 급감되는 충격을 치러지는 않았다.

한편 P&G에 매수당한 애완동물 사료업체인 아임스도 P&G 측이 애완 동물 관련 비즈니스에 대한 경영 노하우를 못가진 탓으로 별로 경영 간섭을 못했던 덕분에 그 매출이 순조롭게 신장됐다는 선례를 남겼다.

이같은 경험에 비추어 클레이롤이나 웰라처럼 P&G의 기존 조직 속에 질레트를 흡수하는 것은 득이 되지 않는다는 판단을 내렸다.

P&G가 질레트의 마케팅 활동에 간섭하게 되면 질레트 측에 혼란을 야기시켜 매출 감소의 피해만 자초한다는 냉철한 계산도 있었다.

P&G는 질레트 매수에 의해서 매출 10억 달러 이상의 브랜드 수가 무려 22개로 늘었고 P&G 자체의 수익도 상승세이다.

예를 들자면 P&G 회계의 2005년도 2/4분기 매출은 1백83억 달러로 2백75%의 매출 신장율을 나타냈다. 이것은 평상시의 매출 증가율의 3배 수준이다.

이익도 크게 신장돼 29% 증가를 나타냈다. 2006년도 이익 매출도 크게 상향 수정됐다. 그러나 질레트 매수 효과를 제외하면 매출 신장은 85%였다. 더우기 이것은 달러 약세 2%라는 무역 증진 효과를 감안한 숫자이다.

P&G 이익은 25억 5천만 달러로 예측을 웃도는 증익율 29%를 시현했다.

이처럼 질레트 매수 효과가 컸다. 1주당 이익은 72센트로 전년도와 같았는데 이유는 자사주를 매입했기 때문이다.

실상 P&G 측으로서는 질레트 매수가 이상적인 M&A 성공 사례였으며 대박이었다고 대주주인 워렌 버핏 씨가 찬양할 만큼 효과가 컸다. 증권회사 모건 스탠리의 분석가도 매우 강력한 성장력 덕분에 매수 과정에서 생기는 주당 이익의 축소 현상도 소실됐다고 지적했다.

P&G는 2006년도 이윤 전망을 당초의 18%에서 18~20%로 상향 수정했다. 주당 이익 전망도 2.54~2.60 센트에서 2.58~2.62 센트로 상향 수정했다.

질레트 매수에 따른 코스트 증가를 비롯해서 원료비 상승, 태풍 피해 등이 장애 요인이었으나 이런 것을 모두 보충하고도 남음이 있는 매수 효과가 빛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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