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미노산 화장품 ‘지노’ 각광
아미노산 화장품 ‘지노’ 각광
  • 장업신문 jangup@jangup.com
  • 승인 2006.07.03 0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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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지노모토社 33년 집념 결실 … 기능성 화장품으로 개발
피부에 촉촉한 습기와 탄력있는 윤기를 부여하는 아미노산을 배합한 일본 유수의 조미료 메이커 아지노모토사의 기능성 화장품 지노가 요즘 각광을 받고 있다.

아지노모토 측은 당초 식품 조미료로 쓰이거나 의약품에 첨가됐던 아미노산의 개발 기술을 바탕으로 1997년에 지노 브랜드를 독자적으로 사업화했고 지금은 고객 40만명을 확보하는데까지 성장시켰다.

아지노모토사 내부에서도 엉뚱한 이단 사업 중의 이색적인 사업으로 ‘왕따’ 당했던 미약한 화장품 비즈니스에 시종일관 매달려 ‘외로운 늑대’처럼 고군 분투함으로써 2004년도에 최초의 흑자전환으로 이끈 주역은 이 회사의 화장품부 향장품 소매팀장인 이즈미 더쓰야 씨.

그리고 지금 각광받는 대표 상품은 알기닌과 로이신 등 23종류의 아미노산을 배합한 미용액을 시트에 적셔서 일회용 스킨케어 마스크 제품으로 만든 ‘지노 아니노슈티컬 마스크’이다. 이 제품이 작년 가을 출시되기까지 이즈미 팀장 자신이 실험대상 역할을 자청해 가면서 제품 개발에 앞장섰다.

자기 얼굴 위에 흰색 시트를 덮고 코와 광대뼈 부위 등 굴곡진 안면에 빈틈없이 밀착되도록 여기저기 가위질 자국을 넣도록 지도했다. 옆에 있는 조수에게 “이 상태로는 콧날이 제대로 덮어지지 않으므로 이곳에도 가위질을 하라”고 지시했다. 그리고 자기보다 얼굴이 작은 여성사원에게도 직접 사용해 보도록 부탁하고 모든 사람에게 밀착될 수 있는 마스크 형상을 꾸며냈다.

이처럼 화장품 사업에 관한 한 처음부터 끝까지 최전선에서 앞장서 온 것이 이즈미 팀장의 근무 자세이다.

아지노모토사는 당초 아미노산의 일종인 글루타민산을 주성분으로 삼는 조미료 아지노모토 발매로 창업한 이래 아미노산 기술을 주축으로 삼고 식품과 음료, 의약품, 사료 분야 등으로 사업을 다각화 시켰다.

1973년에는 글루타민산을 원료로 생산되는 아미노산 유도체 ‘아미소프트’의 원료 공급을 시작했다.

아미소프트는 지금의 제파마로 통합되기 이전의 옛 야마노우치제약이 생산했던 약산성 비누 제품 ‘미논’에 채용되는 등 그 이용 범위가 확산되었다. 그러나 초창기에는 화장품이나 샴푸 원료로 아미노산을 팔아도 타산이 맞지 않는다는 생각이 우세해서 그 영업 열기는 냉랭했다.

1983년도에 입사한 이즈미 팀장은 오사카 제5과에 첫 보직을 받았다. 그는 이곳에서 이같은 소재를 화장품이나 샴푸 원료로 판매하는 세일즈 영업업무를 맡게 되었다.

이즈미 팀장은 “당시의 서부 일본지역에서 이 분야를 담당했던 영업직원은 오직 나뿐이었고 그로부터 아미노산 원료의 화장품과 샴푸에만 매달려 23년간을 일해왔다”고 회고한다.

그는 간신히 거래처를 한곳 개척하면 그곳에서 연줄로 얻어낸 정보에 의해서 다른 유망 중견기업들을 찾아다니는 노력을 계속했다. 덕분에 서부 일본지역에서 고객업체 2백개사를 개척했다. 영업분야는 이즈미 팀장의 체질에 맞았다. 대학 전공 학과는 생물생태학이었으나 연구실에서 썩는 것은 질색이라는 생각이 었다.

입사 면접에서도 그는 “상품이나 영업과 직결된 분야에서 일하고 싶다”고 말했다.

화장품 메이커들을 순방하면서 그는 차츰 자사의 상품 브랜드를 지닌 독자적인 상품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그것은 회사가 원료 공급에만 매달리는 것이 아니라 화장품 브랜드 상품을 직접 만들고 그 처방을 독자적으로 꾸민다면 영업 거래처에 대해서 소극적이 아니라 적극적인 제안형 영업활동을 할 수 있다. 그리고 소비자 목소리도 수집해서 소재 개발에 활용할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렇게 탄생한 브랜드 상품이 지노이다. 이 브랜드명은 ‘아지노모토’라는 로마 글씨 표기에서 따낸 것. 회사 내에서는 과거의 취급 범위 밖인 화장품 분야에 진출해도 판매하기 어렵다는 반대 의견이 이었지만 이즈미 팀장 나름대로 한가지 리스크 방비책을 마련했다. 우선 판로를 통신판매로 국한시켰다. 제품이 대량 싸구려 판매의 디스카운트점 등에서 염가로 난매돼 가격이 문란해 지는 것을 회피하기 위한 방안이다. 그리고 인터넷 판매 등 사이버 상거래 방식도 적극 활용했다.

제품에 배합된 각종 아미노산의 효능을 알리는 정보와 해설을 전용 사이트에 상세히 올려 고객층을 착실히 개척했다.

이런 노력의 결과 지노 사업의 매출이 지금은 30억엔 수준으로까지 늘었다. 그러나 이즈미 팀장은 이것으로 만족하지 않고 오는 2010년도까지는 매출 1백억엔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내걸었다. 현재는 고객의 대다수가 중·고령층 여성이지만 앞으로 젊은 세대의 고객층 개척이 남겨진 과제라고 한다.

2006년 새봄부터 기초 화장품이 중심이었던 이지노모토의 지노 브랜드 상품군에 립스틱 제품이 추가되었다.

이즈미 팀장은 “지노에 뒤따를 젊은 연령층을 겨냥한 제2의 브랜드 창출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아미노산 유래의 조미료 메이커 뿌리에서 변신 중인 아지노모토사가 올해에는 본격적인 화장품 메이커로서 일본 향장업계 본무대에 뛰어들 준비를 착실하게 준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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