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어리스 끝내‘퇴출’
피어리스 끝내‘퇴출’
  • 박지향 jhpark@jangup.com
  • 승인 2000.11.16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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自救노력 물거품 ‘청산대상’에 포함

‘11·3 기업퇴출’ 충격파



정부가 지난 3일 명동 은행회관에서 발표한 제 2차 퇴출기업 명단에 화장품 제조업체인 (주)피어리스가 선정돼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은행권의 기업판정에 따라 퇴출(청산), 법정관리, 매각되는 기업은 총 52개로 집계된 가운데 피어리스는 서광 등과 함께 청산대상기업 18개사 중 하나로 발표됐다.



지난 98년 8월 14일 워크아웃 대상 기업으로 선정돼 기업 회생의 길을 모색했으나 끝내 좌절, 청산대상기업이 된 것.

1957년 설립돼 지난 97년까지 국내 화장품 업계 순위 6∼7위를 유지하며 상위 메이커로 자리매김해왔던 피어리스는 지난 97년말 외환위기로 인해 3백억원 상당의 제일은행 주식을 은행 해외매각으로 날린데 이어 영업부진과 금융 부담 가중으로 기업 활동이 급격히 위축돼왔다.



이번 2차 부실기업 판정의 기준은 현금유동성. 1차 부실기업 판정 때의 부채비율 중심의 재무건전성과는 다르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자본금 75억원의 피어리스가 현재 회사채를 포함해 금융 기관으로부터 빌린 차입금 즉, 총신용공여(대출+기업어음+지급보증+회사채발행)는 6백49억원. 올 상반기 총 매출 2백65억원에 자기자본이 마이너스 2백 60억원이었다.



워크 아웃 결정 이후 1천여명에 달하던 직원을 4백여명으로 줄이고 지방사옥을 매각하는 등 각고의 노력을 기울였지만 전체 매출 비중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시판 시장의 침체로 인한 영업실적 부진과 관계회사의 부도 그리고 지난 2년간 매출액의 25%에 달하는 70여억원을 이자비용으로 충당하는 등 금융부담으로 경영압박을 받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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