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국에 ‘화장품 담당 약사’
약국에 ‘화장품 담당 약사’
  • 장업신문 master@jangup.com
  • 승인 2000.03.30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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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대형약국서 시도 … 카운셀링 이미지 접목



최근 대형 약국을 중심으로 약국화장품에 대한 관심 증가와 함께 화장품을 전문적으로 담당하는 전문약사 제도를 도입하는 약국이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담당약사 제도를 도입한 몇몇 약국은 화장품을 약과 함께 판매하는 기존의 권유판매에서 벗어나 화장품 매대를 독립적으로 설치하고 담당약사 중심의 전문적인 카운셀링과 피부타입별로 세분화된 피부관리에 관련된 정보제공을 하고 있어 소비자의 신뢰를 더욱 강화시키고 있다. 이와함께 약국화장품 판매도 담당약사제의 도입으로 기존의 염모제 중심에서 기초화장품 중심으로 그 무게중심이 이동하고 있는 추세다.



특히 이러한 움직임은 유동인구가 많은 중심상권보다는 아파트 밀집지역이나 대단위 주택단지를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어 이러한 현상이 30대의 주부층을 고정고객으로 확보하기 위한 약국의 전략적인 정책으로 보인다. 또 올 7월 의약분업의 시작과 함께 조제약 중심의 운영으로는 약국이 살아남기 힘들다는 판단에 따라 화장품·건강식품판매, 한약조제 등 다양한 분야로 품목을 확대하려는 약국들의 경쟁적 대안에서 비롯된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대해 서울 대치동의 종로약국에 근무하고 있는 문병주 약사는 “품목확대의 일환으로 화장품에 관심을 갖게 됐으며 효율적으로 취급하기 위해 담당약사 제도를 도입하는 것"이라며 도입배경을 설명하고 “전문가의 이미지에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전문적 지식이 더해진다면 약국도 화장품유통채널로 인식될 수 있을 것이다"라고 개인적인 의견을 피력했다.

이외에도 1∼2명의 약사가 있는 약국의 경우 체인점을 중심으로 화장품 관련 전문지식을 습득, 체계적인 카운셀링으로 매출증대에 역점을 두고 있다.



이에대해 인천 서구의 녹십자 약국에 근무하고 있는 신지현 약사는 “의약분업이 시작되면 대형약국보다는 중소형약국이 오히려 화장품 판매에 역점을 둘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중소형약국을 중심으로 이러한 움직임이 계속될 것으로 보이며 다양한 판매기법도 나타날 것”이라 말하며 “제조업체들이 중소형약국을 겨냥한 대대적인 투자를 펴야 한다”고 의견을 제시했다.

비록 중소형약국 모두의 경향이라 할 수는 없지만 약국의 품목다양화 정책과 함께 제조업체의 관심 증가가 맞물려 앞으로 중소형약국에서도 화장품에 대한 투자가 확산될 것이라 예상된다.



몇몇 업체를 중심으로 한 이러한 담당약사 제도는 의약분업을 대비한 약국의 경쟁적 대안이라는 점 외에도 기존의 여약사 중심의 소극적이고 제한됐던 판매기법에서 벗어난 적극적인 방법이라는 점에서 더욱 주목할 만하다.

하지만 대부분의 약사들은 약국이 화장품 유통의 보편화된 채널로 자리잡기 위해서는 이러한 차별화된 판매기법의 도입도 필요하지만 제조업체의 적극적인 지원이 먼저 뒷받침되어야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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