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트상품'으로 불황 뛰어넘는다
'히트상품'으로 불황 뛰어넘는다
  • 박지향 jhpark@jangup.com
  • 승인 2005.05.26 0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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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위업체, 스타상품 만들기 총력전…전문점 러브콜 잇따라
‘히트상품을 만들어라!’



시판 시장 감소와 경기불황으로 매출부진에 시달렸던 상위 화장품기업들이, 올들어 전열을 가다듬고 ‘히트상품’ 만들기를 통한 불황 탈출을 시도한 것으로 나타나 주목된다.



1분기 경영실적 개선이 돋보였던 LG생활건강을 비롯해 코리아나화장품, 한국화장품, 나드리화장품 등 상위 업체들이 올들어 소비자의 눈높이에 맞춰 선보인 신제품들을 잇따라 히트시키며 매출상승의 맥을 잡았다는 분석이다.



(주)태평양과 보브도 돋보이는 제품 컨셉과 함께 온라인과 TV 등 대규모 매체 전략을 동원한 마케팅력에 힘입어 출시된 신제품들이 소비자들로부터 러브콜을 받고 있다.



5월초 여름시즌 한정제품으로 발매된 (주)태평양의 라네즈 스타일리쉬 바디 스무더는 발매 2주만에 1만개라는 판매고를 올렸다. 메이크업 제품으로 2만2천원대라는 다소 높은 판매가를 염두에 두고 1차 발주수량을 포함해 7월까지 2만5천개 판매면 성공이라고 예상했지만, 현재의 속도라면 판매수량은 4만개를 훌쩍 넘어서리란 예상이다.



이같은 성공의 배경은 네추럴 메이크업에 지루해하는 젊은 소비자들에게 여름을 기다리게 하는 매혹적인 바디 메이크업을 제안, ‘설레임’을 안긴 절묘한 타이밍과 온라인마케팅의 위력에서 찾는다.



라네즈 브랜드 매니저 문미화 과장은 “소비자 니즈를 파악한 제품 컨셉이 우선이지만, 네이버와 다음, 네이트 등 3개 포탈 사이트에서 진행한 ‘전지현의 백만불짜리 몸매 만들기’ 동영상광고가 시장에서 기대이상의 반향을 일으켰다”고 말했다. 라네즈 메인타깃의 라이프스타일을 겨냥해 5월과 6월 둘째주까지 온라인에 홍보와 광고를 집중한다는 초기 런칭 계획이 성공의 키로 작용했다는 해석이다.



라네즈 스타일리쉬 바디 스무더의 성공은 지나 13일 명동 중앙로에 문을 연 휴영 1호점에도 활기를 불어넣고 있어 히트상품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입증하고 있다. 1백70평 규모를 자랑하며 미샤와 더페이스샵과의 공개 경쟁을 선언한 휴영은 하루 구매고객 9백명선을 확보하며 일일 평균 입점고객 2천명선을 넘어선 가운데, 오픈 직후 1주일간 판매 1위를 다툰 상품으로 신제품 라네즈 스타일리쉬 바디 스무더를 꼽고 있기 때문이다.



스타일을 중시하는 젊은 고객들을 겨냥한 휴영의 차별화된 이미지를 새로운 히트상품 ‘라네즈 스타일리쉬 바디 스무더’가 자연스럽게 지원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세계 최초의 주름개선 립스틱’이라는 컨셉과 패키지의 스타성이 어필한 LG생활건강의 이자녹스 링클 프리 립스틱도 올 상반기 시판 시장내 히트상품이 될 전망이다.



LG생활건강의 마케팅자원이 오휘와 더후 등 상대적으로 백화점과 방판 채널로 쏠렸던 지난 5개월간 시판 주력브랜드의 자존심을 살려준 이자녹스 링클 프리 립스틱은 1월 10일 출시직후 한달만에 초도물량 완판에 이어 5월 26일 현재 매일 평균 1천5백개가 팔려나가며 이자녹스의 제품력을 확인시켜주고 있다.



특히 세계적인 디자인상인 월드 스타상을 수상한 이지터치 방식의 패키지를 차용한 골드컬러의 패키지가 지닌 스타성도 빼놓을 수 없다. 색조제품의 경우 비교적 재구매율이 떨어지는 것을 감안한다면 우수한 제품력과 디자인이 꾸준한 재구매율을 유지하는 중요한 요소이자 불황기에도 잘 팔리는 히트상품의 출현을 뒷받침했음을 입증하는 대목이다.



연령별 감성마케팅을 통한 선택과 집중으로 히트상품 만들기에 몰입한 사례는 코리아나화장품의 엔시아 컬러 플라워 내추럴과 한국화장품의 템테이션 라이스브랜, 나드리화장품의 ‘NAG 전략’에서도 찾을 수 있다.



코리아나화장품의 엔시아 컬러 플라워 내추럴은 지난 3월 발매이후 2개월만에 초도물량 품절에 12만개 판매라는 호조를 보였다. 기초 제품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지명도를 가진 색조라인의 전진을 위해 ‘꽃’을 중심으로 꼼꼼하게 준비된 차별화전략이 시선을 잡았다.



제품 컨셉과 인쇄 매체 광고 집행에서도 꽃의 이미지를 중심으로 새로운 시도들이 추진됐고, 벅스진 등 인터넷을 통한 온라인 프로모션이 진행되며 20대 네티즌의 주목을 끌었다는 분석이다.



40대 소비자들의 향수를 자극하며 중저가 시장을 파고든 한국화장품의 템테이션 라이스브랜의 성공도 놓칠 수 없다.



그간 주춤했던 한국화장품에 에너지를 불어넣어준 템테이션 라이스브랜은 3월말 출시 이후 지금까지 1만5천개가 팔려나갔다. 98년 브랜드 출시 이후 처음 시도된 브랜드 리뉴얼로 그간 브랜드관리가 소홀했었음을 상기한다면 기대이상의 반응이다.



소비 트렌드가 더욱 극심한 양극화 경향을 보이고 있지만, 저가 상품을 찾는 30~40대 소비자들은 그저 값싼 이름 없는 제품에 대한 재구매를 꺼린다는 점을 포착한 결과다.



템테이션은 과거의 브랜드 인지도를 기반으로 1만4천원대의 가격대에서 브랜드를 리뉴얼하면서도 용기는 유리병을 사용해 40대 구매고객의 감성을 자극했고, 결과적으로 화장품전문점을 찾는 40대 여성 소비자들의 입맛을 만족시켰다는 분석이다.



분의 명가로 명성을 떨쳤던 나드리화장품이 스킨케어 시장에서 주름개선 신물질 NAG로 특화된 메소니에 등 3개 브랜드를 통해 매출 성과도 남다르다. 나드리화장품은 이색 티저광고와 전도연을 앞세운 TV광고를 통해 대소비자 프로모션에 총력을 기울인 결과 NAG로 특화된 3개 브랜드에서만 지난 1분기 동안 전년동기 대비 38% 매출 신장이라는 성과를 거머쥐었다.



문근영이라는 스타를 통해 브랜드 이미지 상승뿐 아니라 히트 제품 확보에 성공한 (주)보브도 상반기 전문점 시장을 이끈 주도 세력으로 꼽힌다.



자우림의 ‘하하하’에 맞춰 상큼․발랄한 이미지를 뽐낸 문근영은 '립싱크‘와 ‘립글로스’의 만남이라는 절묘한 연출을 통해 10대 후반부터 20대 초반의 여성 소비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고, 제품 출시 초기 한달만에 전국 화장품시장 입접률 70%를 넘어서는 빠른 반응을 낳았다.



결과는 컬러쏭 글로씽은 이미 색조전문 브랜드로 입지를 쌓아온 보브의 스타 제품인 기존 립글로스 라인 판매율을 단번에 2배이상 끌어올리며 색조 브랜드 보브의 입지를 더욱 견고하게 만들었다는 분석이다.



이와관련해 한 전문점주는 “90년대의 대량 생산․판매 때와는 비교할 수 없는 수치지만 갈수록 세분화되는 시장에서도 역시 히트상품의 중요성을 강조할 수밖에 없다”며 “매스마켓을 대표하는 화장품전문점 시장에 히트상품 출현이 주는 의미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되새겨야 한다”고 말했다.



“히트상품이 각사 매출 확대에 기여하는 만큼 화장품전문점 시장에도 분명 활기를 불어넣는다는 점에서, 이들 히트상품들이 ‘도입기’ 만큼이나 성공적인 ‘성장기’를 맞기 위해 ‘성실한 마케팅’을 보여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사진은 왼쪽부터 (주)태평양의 라네즈 스타일리쉬 바디 스무더, LG생활건강의 이자녹스 링클 프리 립스틱, 코리아나화장품의 엔시아 컬러 플라워 내추럴, 한국화장품 템테이션 라이스브랜, 나드리화장품 NAG, (주)보브의 컬러쏭 글로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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