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장선거 '불공정성' 논란
회장선거 '불공정성' 논란
  • 최혜정 hjchoi@jangup.com
  • 승인 2005.05.11 01: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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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장예술인협회, 정기총회 앞두고 내홍 양상
한국분장예술인협회가 21일 제3대 회장 선출을 앞두고 내홍을 겪고 있다.



협회 창립 이후 처음으로 치러지는 경선이라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당초 총회일자가 7일에서 21일로 미뤄진 것은 물론 임원의 선출 등과 관련한 규정이 완벽하게 구비되지 않아 선거를 앞두고 진통을 치루고 있다.



특히 회장 선거에 나선 후보자들에게 직접적인 선거운동의 대상인 '선거인 명부' 제공 여부와 출석 대리 행사는 물론 선거권까지 부여된 '위임장' 양식 변경, 반송된 위임장에 대한 처리 여부 등 민감한 사안을 둘러싼 명문화된 규정이 없어 선거를 앞두고 후보자는 물론 이사진들의 마음이 바빠지고 있다.



이에따라 신단주 회장은 지난 4일 협회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7일로 예정됐던 정기총회가 21일로 미뤄지게 된 원인에 대해 "재정적으로나 운영상으로 완벽하게 준비되지 못해 미비한 점이 많았고 원칙과 절차를 만들어 적법하게 선거를 추진하려다 보니 부득이하게 총회 일자를 미루게 됐다"고 말하고 "4월 26 임시이사회를 통해 29일에야 선거관리위원회를 소집하고 선임장을 수여, 임원후보등록공고를 4월 30일부터 5월 6일까지로 다시 내 피선거권의 제한요소 등을 없앴다"고 강조했다.



또 "회원 명부 공개에 대해서는 정기이사회에서도 밝힌바 있지만 선거규정에서 이 부분에 대한 명확한 기준이 없을뿐더러 회원 명부가 부정하게 사용될 소지가 크고 회원의 사생활 보호 차원에서 공개하기는 어려운 사항"이라고만 확인했다.



그러나 이와관련해 김현남 부회장을 비롯한 한금주, 구유진, 박수향, 김종숙, 안미려, 김영혜 이사 등은 곧이은 지난 6일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분장예술인협회 제3회 회장선거에 관한 불공정 선거를 규탄한다'는 제목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날 이사진은 "선거인 명부없는 선거는 있을 수 없다"며 선거의 공정성을 기해 줄 것을 요청하고 선거인단도 구성하지 않은 지난 4월 25일 이미 위임장과 함께 총회개최 통보 공문을 정회원 일체에게 발송한 것은 물론 선거관리위원을 각 후보가 7인씩 선정하기로 한 사항을 지키지 않았다는 등의 내용을 들어 신 회장의 독단적인 협회 운영에 문제가 있다고 꼬집었다.



이와함께 ▲ 선거기간 중 신 회장은 선거에 관한 모든 권한을 선거관리위원장에게 위임하고 ▲ 후보등록은 회장만 하며(현재 13명의 임원이 모두 후보등록하고 총회에서 선출하는 형태임) ▲ 정회원 명부를 5월 9일까지 양후보에게 공개할 것을 요청했다.



또 위임장 양식과 대조업무에 대해 위임장에 후보자에 대한 찬반과 위임자의 의사결정 표시날짜와 시간까지 기재하도록 하고 회장 후보 대리인에게 위임할 수 있는 위임장을 공히 같은 수로 교부하며 반송 우편물(부재자표)과 정회원 투표 대장과 위임장 대조업무 등은 선관위가 책임을 지도록 하라고 요구했다.



그러나 후보등록이 마감된 지난 6일 이후 선거관리위원회 2차 회의에서 후보 심사 과정 중 선거관리위원장과 위원들간 마찰이 빚어지면서 신단주 회장이 9일자로 선거관리위원장(김광숙 이사)을 해임, 다음날로 위원장을 교체하는 등 선거를 10여일 앞둔 상태에서 선거를 실질적으로 관리감독할 기구를 재구성, 이번 경선을 둘러싼 잡음은 계속될 것이라고 내부 관계자들은 지적했다.



이와관련해 김현남 부회장 등 이사진은 "당초의 선거관리위원장을 중심으로 후보당 7명의 관리위원회를 다시 구성하고 선거 관련 규정을 재정비하기 위해서는 5월 21일 정기총회 개최는 연기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며 "신단주 회장 역시 '처음 구성하는 선관위라 스스로 잘 모른다'고 한 것은 선거에 대한 준비부족을 자인한 것인 만큼 협회가 존재하는 한 계속적으로 지적될 이번 문제에 대해 시간이 걸리더라도 분명한 원칙을 세워나가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주무부처인 문광부는 회장선거를 둘러싼 내부갈등으로만 치부해 산하단체를 관리하지 않고 방관만 하고 있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이에대해 문광부 기초예술과의 진주원 담당은 "산하에 많은 예술인 단체가 있지만 지금까지 선거로 인해 조정이나 감독을 한 선례가 없었다"며 "분장예술인의 대표 단체로서 내부에서 원만한 조정과 합의를 이루기 바랄 뿐"이라고만 답변했다. 총회 일정 등에 대해서는 각 단체 정관에 의존할 뿐 문광부가 명시한 시한은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7일 마감 기준으로 후보등록 현황은 회장에 신단주 후보와 김현남 후보가 등록을 마쳤고 부회장 3명, 이사 16명, 감사 2명 등이 접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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