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SK코퍼레이션 `더 바디샵` 로드숍



현재 백화점 직영매장을 포함해 전국 51개의 매장을 지니고 있는 (주)BSK코퍼레이션의 바디샵은 브랜드 이름처럼 대표적인 로드숍으로 인식되며 젊은 고객들에게 다가가고 있다.



지난 97년부터 명동점 오픈을 시작으로 전국 주요 상권의 요지마다 들어서고 있는 바디샵의 성공 비결은 뭘까. 시판 마켓쉐어의 축소와 매출 부진 상황에 직면한 국내 시판 메이커들에게 바디샵의 경영 사례는 많은 점들을 시사하고 있다. 연말까지 전국 60여곳의 로드숍 오픈을 준비하고 있는 바디샵의 현장을 들여다봤다. <편집자 주>



바디샵의 국내 진출

(주)BSK코퍼레이션(대표이사 박종호)은 영국에 있는 The Body Shop International PLC와 계약을 체결하고 화장품 판매를 목적으로 지난 1996년 말에 설립됐다. BSK코퍼레이션의 지난 2001년 말 현재 대주주는 일신창업투자 주식회사이며 현재 100%의 지분율을 갖고 있다.



1호 명동점을 시작으로 전국에 51개 직영매장을 두고 있으며 최근 홍대점 오픈과 함께 목동점을 추가로 열 계획이다.



바디샵의 로드숍 마케팅

BSK코퍼레이션은 지난해 약 2백83억원의 매출을 올려 전년도의 약 1백91억원에 비해 48% 성장했다. 지난 97년 매출 10억원을 시작으로 98년 50억원, 99년 1백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99년과 2000년에는 각각 100%, 91%의 넘는 성장세를 지속했다.



지난해 금융감독원에 보고한 경영지표에 따르면 영업이익이 74억원으로 전년 대비 57% 늘어났으며 경상이익은 69억원으로 전년도 42억원에 비해 63.7%가 늘어났다. 또 당기순이익은 48억원을 기록했고 부채비율 148.4%, 매출액 영업이익률 26.2%, 매출액 순이익률은 16.8%로 나타났다.



전국 51개 매장은 서울 지역이 25곳으로 거의 50%를 차지하고 있으며 경기·지역이 9곳으로 17%에 이른다. 다음으로 부산지역이 4곳이며 충청대전광주대구울산경남 등 광역시를 중심으로 분포돼 있다.



바디샵의 카테고리별 매출비중은 현재 바디케어가 70%, 스킨케어 20%, 메이크업 제품이 10%를 차지하고 있다. 바디 라인 제품의 경우 약 1백10가지의 아이템을 보유하고 있으며 평균 판매 단가는 7천4백원, 페이스 라인은 1만2천원, 메이크업 제품이 7천7백원 등으로 전체 라인의 평균 가격이 8천2백원 선으로 알려졌다.



BSK코퍼레이션의 배재익 마케팅 팀장은 바디샵이 빠르게 직영매장을 늘릴 수 있었던 이유로 독특한 브랜드 이미지, 트렌드에 맞춘 제품개발, 가격대비 제품의 품질력 3가지를 꼽고 있다.



트렌드에 맞춘 독특한 제품들과 바디샵만의 이미지가 구전홍보 효과를 불러 일으켰다"고 말했다. 순차적인 직영매장의 정착에 따라 안정적인 매출이 확보되고 구전 홍보가 전개되면서 독특한 이미지를 구축했다는 것이다.



지난해 BSK코퍼레이션의 광고 선전비는 2억3천5백만원으로 전년도의 3억3천8백만원에 비해 오히려 줄어들었다. 국내 모 색조전문 메이커의 8월부터 10월까지 석 달 동안 3억6천만원이 배정된 것과 비교하면 차이가 확연하다. 로드숍 운영을 통한 구전홍보 마케팅의 효과가 크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구전홍보에 의한 직영점 운영은 기업철학과 브랜드 이미지를 직결시키기 위한 중요한 전초기지로써 작용한다. 바디샵 측에 따르면 로드숍이라는 단독 직영점 형태를 취해 제대로 된 제품이라는 아이덴티티를 유지하고 제품 출시·홍보·서비스에 이르기까지 일관된 입장을 유지해왔다고 밝혔다.



바디샵 홍보 담당자에 따르면 바디샵이 갖은 브랜드 이미지는 체험과 공유를 강조하는 성격을 지니고 있다고 말한다. 바디샵 고객들에겐 해당 브랜드 제품을 사용하면서 그 이미지를 받아들이고 자신을 표현하는 것이 중요한 동기가 된다는 것.



고객들의 체험을 공유하는 장소는 바디샵의 인터넷 공간이다. 바디샵은 현재 구전홍보 효과를 위해서 무엇보다 인터넷 동호회를 통한 고객관리에 치중하고 있다. 특히 바디샵 커뮤니티를 운영하며 현재 바디샵 소식지, 고객우대프로그램, 바다샵 매니아 코너 등을 만들어 바디샵 고객들과의 커뮤니케이션 형성에 노력하고 있다.



바디샵의 인력관리도 경쟁력을 갖춘 요소다. 지난 8월 현재 본사 20명을 포함해 전체 정규직원수는 약 2백여명. 특히 대 고객 접점에 위치해 있는 매장 사원들에게는 철저한 판매·서비스 교육은 물론 인권·환경 보호 등 기업 이념을 분명하게 인식시키고 있다.



바디샵의 과제

관련 업계에서는 바디샵이 지난 5년 동안 51곳의 매장을 갖추게 된 가장 큰 이유로 강한 자금력과 공격적 마케팅을 들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당시 IMF라는 국내 경제 상황과 소비자들의 몸에 대한 관심증가라는 문화적 요인이 바디샵의 빠른 확장을 도와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원화가치 하락, 부동산 가격 하락 등이 기회 요인으로 작용해 로드숍을 확장할 수 있었고 저렴한 가격대에 고급스런 이미지로 별 무리 없이 고객에게 다가갈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반면 이러한 브랜드의 확고한 이미지가 현재 바디샵의 고민거리중 하나. 고급 바디 제품에 대한 고객들의 수요가 늘어나 해당 브랜드들과 치열한 경쟁을 벌이면서 점점 성장률이 둔화되고 있는 것. 또 토털 코스메틱 브랜드를 지향하는 회사의 입장과는 달리 아직까지는 바디제품이라는 고객들의 인식이 매우 강한 편이다. 매출 비중의 70%를 차지하고 있는 바디케어 제품이 점점 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황이기 때문에 하반기부터는 메이크업 부문의 판매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바디샵은 최근 홍대점과 인천 롯데점을 열었고 목동점 등을 추가로 오픈, 올 연말에 60여곳의 매장을 갖추고 3년 이내에 1백개 매장을 갖출 예정이다.





기사입력일 : 2002-09-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