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株價 "충분히 높은 수준"
화장품 株價 "충분히 높은 수준"
  • 박지향 jhpark@jangup.com
  • 승인 2005.03.25 09: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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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 "지난해 경영실적 이미 반영…향후 성장·수익성이 주가변동 변수"
주요상장·코스닥 등록 화장품 8社 주가 동향



경기 ‘선행지수’의 하나인 주가지수가 지난 2월 28일 1000선을 돌파하는 등 올들어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화장품관련 기업들 역시 덩달아 주가가 상승해 주목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들어 '미인주' 태평양의 주가 상승세가 23만원대에서 25만원대를 오가며 주춤하고 있는 사이에, 코스닥에 이제 막 등록한 ‘신참’ 에이블씨엔씨가 연일 상한가를 기록하며 코스닥 등록 50여일만에 단번에 화장품관련 기업 중 두 번째로 높은 주가를 보이고 있다.



또한 한국콜마와 바이오랜드, 한국화장품, 코스맥스의 주가도 주가지수 상승과 큰폭의 오름세를 보이고 있으며, CEO효과로 풀이되는 LG생활건강의 주가도 연초대비 19.3%나 뛰어올랐다.



먼저, 주가상승률에서 단연 눈에 띄는 활약을 전개하는 기업은 에이블씨엔씨. 공모가 2만원으로 주식시장에 첫선을 보인 지난 2월 4일 첫날, 마감 주가가 3만8천1백원을 기록한데 이어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이더니 지난 2월 23일 5만5천1백원까지 주가 상승행진을 기록했다.



증권가에서는 지난해 763%라는 기록적인 매출 신장을 보였던 에이블씨엔씨는, 특히 말레이시아 등 해외 시장 진입에 대한 사업계획들을 잇따라 밝히면서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매력을 끌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전체 주식시장이 조정국면을 보이고 있는 23일 현재 4만9천원대로 주가가 조정을 받고 있지만 향후 성장은 계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현대증권은 지난 21일자 보고서를 통해 에이블씨엔씨의 적정주가를 6만3천원선으로 BUY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태평양생화학부문의 매수가 완료되면서 매출확대를 이룬 바이오랜드의 주가 상승도 눈길을 사로잡는다. 지난해 경영실적을 발표했던 2월 중순을 전후해 주가가 큰폭으로 뛰어오른 가운데 지난 2월 23일에는 바이오랜드의 주가가 1만4천2백50원까지 솟았다. 연초 4천1백45원으로 출발했던 것에 비해 두달도 안돼 주가상승률이 243.8%나 됐다.



23일 현재 주가는 6천9백원으로 바이오랜드의 주가도 조정을 받고 있지만 연초 대비 66.5%의 주가상승률을 유지하고 있다.



위의 기업들이 수익성과 성장성에 대한 평가를 주가 상승으로 연결했다면, 경영실적 개선에 대한 평가보다는 CEO 효과와 신기술 도입이나 현금 유입에 대한 기대심리로 주가상승에 동행한 기업들도 있다.



LG생활건강은 지난해 경영실적에 대한 실망에도 불구하고 신임 차석용 대표이사 사장의 취임으로 별다른 호재없이 주가상승을 이룬 기업이란 분석이다.



서울증권의 강희승 연구원은 “LG생활건강의 2004년 매출이 전년대비 9.9% 뒷걸음했지만 투자자들은 CEO 차석용 사장에 대한 기대심리를 주식 매수로 연결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마케팅전문가로 통하는 차석용 사장이 마케팅이 강한 기업만이 살아남는 화장품업계의 풍토로 비춰볼 때 상당한 메리트를 가지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다만, 강연구원은 주가란 성장성과 수익성으로 평가를 받는 만큼 선행기대심리로 오른 현재의 주가를 ‘유지’하는 것이 적정하다는 의견을 덧붙였다.



올초 주식시장을 달군 두가지 테마, 즉 DMB와 줄기세포 기술 업체에 대한 호의가 주가상승으로 연결된 화장품기업도 있다.



한국콜마는 지난 2월 15일 지난 3분기까지의 누적매출이 4백41억5천만원으로 전년대비 12.4% 상승했으며, 성장성 높은 제약사업을 강화한다고 공시한 지 3일만인 2월 17일 8천9백50원까지 주가가 상승키도 했다.



특히 일본 콜마가 줄기세포와 관련된 신기술 유입설이 증권가에 나돌면서 한국콜마의 주가가 탄력을 받았다는 견해로, 지금 한국콜마 역시 조정기를 맞아 23일 현재 4천2백60원까지 하락했지만 연초대비 78.9%라는 높은 주가상승률을 보인 기업으로 평가됐다.



연초 9백원으로 출발한 한국화장품의 주가 역시 이 시기에 주목을 받았다. 지난 3월 8일 2천2백70원까지 뛰어오르며 주가상승 이유에 대한 공시(아무 이유없다고 밝힘)까지 내야했던 한국화장품의 주가는 23일 현재 연초대비 94.4%난 뛰어오른 것이다.



부천공장 매각 대금 7백억원 유입에 대한 기대감과 기업 인지도에 비해 ‘낮은’ 주가가 개미투자자들의 매입을 부추겼을 것이란 의견이 다수지만, 경영실적 하락에 대한 고민에 빠져있던 한국화장품으로서는 모처럼의 주가상승으로 분위기가 한껏 고무된 것도 사실이다.



증권가 애널리스트들이 27만원을 적정주가로 전망하며 BUY의견을 잇따라 내놓는 등 수익성과 성장성면에서 압도적인 태평양이, ‘비싼’ 주가 때문에 주가지수 1000선 돌파라는 호재에도 불구하고 연초 25만2천원보다 못한 23만8천원대(23일 현재)를 유지하고 있는 것과 비교되는 대목이다.



이와관련해 서울증권의 강희승 연구원은 “주가는 평균 1년 이상 앞서 경영실적에 대한 선행 기대심리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해야 하며 그렇게 볼때 이미 화장품관련 기업들의 주가는 충분히 높은 수준”이라고 전제하고, “내수시장 위주인 화장품업종에서 볼때 가장 중요한 관건은 역시 ‘소비’가 되살아나야한다는 것이지만, 주가상승으로 기대감을 표현한 투자가들을 위해서 이제 해당 기업들이 구체적인 노력을 보여줘야할 때”라고 덧붙였다.



해당 화장품기업들은 기업의 가치 상승을 위해 성장성과 수익성을 높여나가는 강력한 마케팅활동이 더욱 필요한 시점이라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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