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한·일 소비자 경제전망 '노굿'
내년 한·일 소비자 경제전망 '노굿'
  • 박지향 jhpark@jangup.com
  • 승인 2004.11.25 03: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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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28%만 '낙관'전망…중국·인도는 낙관전망 우세
AC닐슨, 아·태지역 13개국 소비자조사

2005년도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경제는 중국(78%)과 인도(77%) 소비자들의 대다수가 낙관적인 전망을 할 만큼 이들 국가를 중심으로 상승세를 타고 있는 반면, 한국과 일본 소비자들은 22%와 28%만이 경제전망을 낙관하는 데 그쳐 대조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아시아국가는 물론 유럽(31%)이나 미국(43%) 소비자들과 비교해서도 예외적으로 경제 전망에 대한 기대가 훨씬 낮은 것으로 일본과 우리나라 소비자들의 경제 전망에 대한 기대가 가장 낮은 것으로 지적됐다.



시장조사기관 AC닐슨은 24일, 아시아와 태평양 지역 13개국 소비자 1만4천명(국내 5백명)를 대상으로 '2004년도 하반기 소비자 신뢰도 조사'를 실시한 결과를 발표, 이 지역 소비자들의 경우 유럽이나 미국 소비자들에 비해 자국 경제 문제에 대해 낙관적인 전망을 하는 것과 비교해 한국과 일본은 예외적으로 유럽과 미국 소비자에 비해서도 비관적인 경제전망을 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밝혔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소비자 신뢰도는 6개월 전보다 약간 하락됐음에도 불구하고 내년도 경제 전망에 대해 아시아․태평양지역 소비자의 평균 40%가 자신들의 경제가 지난 6개월 동안 개선됐고, 53%가 내년에는 더욱 개선될 것으로 내다본 것과는 달리, 국내 소비자들의 경우는 22%만이 경제전망을 낙관함으로써 6개월전인 지난 5월 실시한 같은 설문조사(41%)와 비교해서도 절반 가까이 줄어드는 등 경제전망이 어두웠다.



반면, 미국이나 유럽은 같은 질문에 대해, 상당히 큰 규모인 미국 소비자의 48%와 유럽 소비자의 40%가 지난 6개월간 자신들의 경제가 악화됐다고 답했다. 그러나 미국 소비자의 43%는 앞으로 다가올 해에 대해 긍정적이고 자국 경제가 개선되리라는 것에 낙관적인 입장을 견지했다.



유럽 소비자의 경우는 31%가 이와 비슷한 생각인 반면, 더 많은 35%의 소비자가 내년에 상황이 더욱 악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번 조사에서 아시아 태평양 지역 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으로도 싱가포르는 가장 상승세에 있는 시장으로 니티닜다. 국민의 3분의 2 (66%)가 자신들의 경제가 지난 6개월간 개선됐다고 믿고 있었으며, 중국 (65%)과 홍콩(64%)이 그 뒤를 바짝 뒤따랐다.



결과적으로 향후 1년동안의 경제에 대해 가장 낙관적인 세계 톱 10 국가 중 8개국이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나라들이었다. 중국이 지난 조사 때보다 3 퍼센트 포인트 증가된 78%가 내년에는 경제적으로 많이 좋아질 것이라고 기대해 조사 대상의 모든 시장들 중 가장 낙관적인 시장으로 수위를 차지했으며 인도 (77%)와 인도네시아 (76%)가 그 뒤를 바짝 뒤따랐다. 미국 (43%)이 9위, 그 뒤를 이어 노르웨이 (42%)가 10위로 나타났다.



반면, 한국과 일본 그리고 필리핀에서의 소비자들의 신뢰도는 세계에서 가장 저조해 각각 22%, 28, 그리고 32%만이 국가 경제가 향후 1년 동안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답했다.



한편, 전 세계에 걸쳐, 좋은 시기나 나쁜 시기에나 소비자들은 자신들의 여유 자금을 소비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다르게 반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시아 태평양에서는 생활비를 충당하고 난 여유 자금을 어떻게 사용하느냐는 질문에 거의 절반이 저축이나 예금을 한다고 응답했다. 두번째로 많이 언급되는 것은 가정용 오락기기 (32%) 구입에 지출했으며 그 다음으로는 카드 빚이나 대출을 갚았다(29%).



이에 대해 AC닐슨의 아시아․태평양 지역 총괄 임원인 나일스 사장은 "이번 조사에서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소비자들이 세계적으로 가장 신뢰도가 높게 나타났다고 해도, 아직 지갑의 끈을 완전히 풀어놓을 준비가 된 것은 아니다. 아시아는 지난 경제 위기로부터 힘든 교훈을 얻었다. 아시아의 소비자들은, 지금 여기에 있는 것이 내일은 사라질 수 있다는 것과 어려운 때를 대비해 아무리 준비를 해도 또는 아무리 많은 자금을 비축해도 모자란다는 것을 경험으로 안다"고 분석했다.



소비자들이 돈을 저축하는데 가장 높은 경향을 보인 나라들을 보면, 상위 9개국은 인도네시아 (59%), 말레이시아 (58%), 태국 (57%) 등을 선두로 아시아 태평양의 국가들이었으며, 네덜란드만이 아시아 태평양 지역 밖에서 상위 10위에 든 유일한 시장이었다.



나일스 사장은 "미국에서는 여유 자금을 가진 사람들이 저축을 하기 보다는 자신들의 빚을 갚는 경향이 많은데, 이는 아마도 최근 몇 년간 주택담보대출의 눈에 띄는 증가와 함께, 미국에서는 상당히 보편화되어있는 외상 (living-on-credit)문화를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유럽에서는 경제 상황과는 상관없이 우선 순위가 가정에서 최대한의 오락을 위해, 그리고 진정한 유럽 스타일로 옷을 잘 입는 것 등 삶에 있어 보다 나은 것들을 추구하는데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지역별 소비는 물론 지출형태에 대해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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