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틈새시장 공략·성장기반 구축'
'틈새시장 공략·성장기반 구축'
  • 박지향 jhpark@jangup.com
  • 승인 2004.11.11 03: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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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업계 각사, 새해 사업계획 짜기 고심
대규모 투자보다 '안정수익'에 역점



‘틈새시장 공략으로 주류시장을 뒤흔든다’



화장품 기업들의 2005년도 사업계획 수립이 그 어느해보다 격렬한 진통을 겪고 있는 가운데 이들의 내년도 사업 방향은 신사업이나 해외시장 개척 등 ‘틈새시장’ 공략을 통한 ‘성장 기조 확보’로 모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역신장 기조를 벗어나지 못한채 올해 큰폭의 매출 하락이 이어진 까닭에 대부분의 기업들이 내년도 사업 투자 자금 확보에 비상이 걸린 만큼 대규모 투자는 없을 것으로 보이며, 이에 따라 기존 사업 유지와 소규모 신사업 병행이란 틀 아래 각종 ‘틈새시장’ 공략에 따른 변화를 모색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최근 경기 상황을 보면, 국내 화장품시장은 이미 포화상태에 이르렀다는 진단 속에 올해도 경기불황의 여파로 마이너스 5% 성장에 그칠 것으로 예측된다. 이같은 상황은 내년에도 다를바 없다는 전망이다.



유가상승에 따른 영향으로 2005년도 국내 GDP 성장률 전망치가 다시 4.4%(세계은행)로 낮춰졌고, 위축된 소비심리가 회복될 기미가 없어 내년에도 화장품시장의 회복세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각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이 앞다퉈 내년도 화장품산업 성장률을 4~5% 수준에서 예측하고 있지만, 최근 2~3년간 이들 애널리스트들의 성장 전망 역시 모두 빗나갔다는 점도 불확실한 시장의 단면일뿐이라는 시각도 높다.



실제로 10대 장업사의 경우, 10월말 현재 매출 누계에서 단 한곳도 ‘안정적인’ 신장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고, 이같은 추세로라면 올연말 경영 결산에서 10대 장업사 모두 ‘역신장’이라는 최악의 상황을 맞을 수도 있다는 우려에 이들의 내년도 사업계획 수립이 갈짓자를 그리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따라 태평양을 비롯해 LG생활건강, 코리아나화장품, 한국화장품, 참존, 한불, 엔프라니, 로레알코리아 등 10대 장업사들은 2005년도에는 매출확대를 위해 틈새시장 개척 등 신사업전개로 돌파구를 마련할 수 밖에 없다.



매출 압박에 투자금은 제한되며, 이에 투자비가 많이 소요되는 주류 시장 공략보다는 상대적으로 투자금은 작지만 ‘심리적 성과’가 높은 해외시장 개척과 신사업 등 틈새시장 공략에 ‘뜻’을 모으고 있다는 조심스런 분석이다.



우선, 태평양의 경우 10일 현재 사업계획이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주력 채널인 전문점과 방판의 하락과 정체로 매출 확대에 어려움이 예상되는 만큼 올해 활발한 활동을 벌인 중국 시장에 대한 투자 확대와 함께 내년도에는 신규 사업에 대한 투자와 가시적인 사업성과 확보에 주력한다는 전략을 구상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판 부문에서 내년에 두자릿수 성장기조로 가닥을 잡고 있지만 올해 상대적 하락폭이 컸던 만큼 내년에는 휴플레이스의 활약을 중심으로 매출 회복에 주력할 것으로 보이며, 대형할인점의 경우 내년에 객단가 하락 등을 이유로 한자릿수 이상의 매출 성장은 기대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올 한해 강도 높은 조정기를 거치면서 체제정비에 역점을 두었던 직판(올해 매출 4백50억원 예상)에서 두자릿수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올 하반기부터 공세를 더하고 있는 편의점(CVS) 경로를 신유통 개척 차원에서 사업추진 속도를 더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LG생활건강의 경우도 내년에 3백여개로 늘어날 뷰티플렉스를 중심으로 시판 채널에서의 안정적인 매출 확보와 프리미엄 채널에 대한 공격적인 투자를 구상하고 있지만, 마케팅 비용의 제한으로 인해 ‘선택과 집중’이 필요한 상황임을 인정하지 않을 수없다. 이에 저비용 고효율을 노린 별도의 ‘신규 사업’ 개척 등의 변수도 배제할 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도 계속된 구조조정으로 매출이 하락한 코리아나화장품은 내년도에는 장기 비전과 안정된 영업이익 확보를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ERP시스템 구축에 구체적인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시판채널의 경우 안정적인 매출 확보를 위한 직거래 확대 노력, 성장세인 대형할인점 등 마트 시장 공략 강화, 포화상인 백화점과 직방판에 대한 투자한계 인식 등 비슷한 대외환경을 이유로 결국 신사업과 해외시장 공략 등 대개의 사업계획 구상이 비슷한 기류를 보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기대를 모으는 해외시장 공략의 경우도 최근 환률이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등 수출 전선에도 예측불허의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는 점에서 2005년도 사업계획 수립 과정은 당분간 무거운 걸음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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