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불화장품] 영업·마케팅 총괄 김학면 전무
[한불화장품] 영업·마케팅 총괄 김학면 전무
  • 최혜정 hjchoi@jangup.com
  • 승인 2004.11.03 04: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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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영업 조직정비 '현장 제일주의' 선언
창사 15년 만에 최대의 위기를 맞으며 최근 뼈아픈 구조조정을 마친 한불화장품(대표 임병철)이 시판사업본부를 총괄할 사령탑에 전 에스까다코스메틱의 김학면(52) 전무이사를 발령했다.



김 전무는 한국화장품 기조실장을 시작으로 화장품 영업만 25년여를 한 영업통으로 성균관대·고려대·KAIST·연세대·서울대 등의 각종 무역대학원과 경영대학원, 행정대학원, 국제대학원 등을 거치면서 다방면의 지식을 두루 넓힌 한불화장품의 히든카드다.



지난 29일 역삼동 본사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김 전무는 "현장 영업이 우선이다. 무조건 전문점이 수익을 창출하고 소비자가 찾을 수 있는 제품으로 답하겠다. 가격 안정화를 통한 정도영업만이 이를 가능하게 한다. 그동안의 그릇된 모든 것을 반성하고 일신하겠다"며 간결하면서도 힘찬 각오를 드러냈다.



그동안 한불화장품이 고도성장할 수 있었던 감각적인 광고와 앞서가는 마케팅에 현장을 중시한 유통정책과 정도 영업이 뒷받침된다면 제2의 중흥과 재도약은 문제없다는 것이 김 전문의 판단이다.



따라서 회사의 목표에 맞춰 무리한 푸시영업을 하기 보다는 가격안정화를 꾀할 수 있도록 대리점과 전문점에 과잉재고가 없도록 완전판매를 유도하는 등 철저한 재고관리를 제1목표로 삼았으며 본사의 뜻에 같이할 수 없는 대리점은 과감히 정리한다는 방침이다.



지난 99년 창립한 에스까다코스메틱을 불과 5년만에 3백억원대 브랜드로 키워온 김 전무를 한불화장품과 에스까다코스메틱, 까롱코스메틱을 잇는 한불의 시판 총괄 전무 자리에 앉힌 것도 이같은 계산에서다.



"한불화장품은 충분히 저력이 있습니다. 현재 극심한 내수경기의 침체와 유통채널의 급격한 변화로 시판 시장이 혼란스러운 상황이지만 적극적이고 유연하게 대처하되 기본적인 유통질서를 확립할 때 내실있는 성장은 가능하다고 봅니다."



김 전무는 특유의 장점인 꼼꼼함과 20여년 이상의 바닥 영업 경험, 에스까다를 현재의 위치까지 올려 놓은 철두철미한 영업원칙을 한불화장품에도 그대로 적용해 어떤 환경에 놓이더라도 내실있는 성장을 이뤄나가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내비쳤다.



"이미 한불화장품은 제품 개발 측면에서 신소재 개발과 특허획득 등 우수한 R&D 역량이 확보돼 있습니다. 따라서 외국의 수입 화장품을 능가하는 고품질의 제품을 개발할 예정입니다. 이 제품들을 소비자들이 전문점에서 편하게 구매할 수 있도록 브랜드 가치를 높여 전문점 활성화에 기여하겠습니다."



'브랜드 없이는 미래도 없다'를 내년도 슬로건으로 내세운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브랜드 육성을 위한 신뢰 회복과 유통·가격질서의 확립·서비스 개선을 통한 시판 유통의 아이덴티티 확립이라는 원칙을 다시금 강조하는 대목이다.



현재 계열사를 포함한 시판의 매출비중은 바탕과 ICS가 각 30%, 에스까다가 40%를 차지하고 있는 가운데 10월말 현재 목표대비 90%를 달성했다. 내년도에 각 브랜드별 재정비작업을 계획하고 있다. 또 최근 직거래를 통해 진출한 마트는 일종의 쇼룸 형태로 백화점으로 진출하기 위한 교두보로 활용, 향후 백화점 진출까지도 고려하고 있다.



"나는 장사꾼이다. 장사꾼은 신용이다. 장사꾼의 욕심으로 가격이 흐려지고 유통이 문란해지면 안된다"며 지난일에 통감한다는 김 전무는 "영업이 꽃을 피우려면 현장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한 지식과 지혜가 필요한 만큼 전문점과 영업담당 모두에게도 철저한 교육을 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불화장품과 에스까다코스메틱, 까롱코스메틱의 영업을 동시에 총괄하게 되면서 전보다 무거워진 어깨지만, 아침 6시 50분이면 출근해 남보다 이른 하루를 시작하고 건강을 위해 담배를 끊고 산행을 즐기는 건강한 그의 어깨에 제2의 한불 탄생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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