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특수' 기대 못미쳤다
'추석특수' 기대 못미쳤다
  • 최혜정 hjchoi@jangup.com
  • 승인 2004.09.24 10: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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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할인점·방판 '현상유지'…시판은 예년수준 밑돌아
1천억원대로 추산되는 추석 선물 시장이 올 가을에도 특수를 기대하기는 어려웠던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9월초부터 일찌감치 시작된 추석 선물 세트 판매는 백화점이나 대형할인매장, 방판 유통 쪽에서는 당초 예상 판매 수량에 근접했던 것으로 나타났으나 시판유통 쪽에서는 다소 썰렁한 분위기를 드러내 올 추석 선물 시장은 지난해 규모를 유지 또는 소폭 하락할 것으로 추산됐다.



특히 상품권이나 인터넷을 통한 세트 구매 행태가 확대되고 저가형 세트 판매가 많아 실질적인 이익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점가의 반응을 살펴보면 각 메이커가 출시한 기획세트에 기대를 걸고 있었지만 예년과 같은 특수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견해가 더 컸다. 이미 지난 설과 어버이날, 성년의 날 등 특정 기간 동안의 매출 특수가 지난해부터 실종 상태라 전문점가에서는 평일보다 이번 추석 시즌에 약 20∼30% 수준의 매출상승만을 기대했던 터다.



그러한 가운데서도 시판 시장의 초저가 브랜드는 상황이 좀 다른 편. 추석을 맞아 특별히 준비한 기획세트 판매가 순조롭게 이뤄졌다는 평가다. 에이블C&C의 미샤는 한방과 미백, 필링, 남성, 바디, 클렌징, 트러블 등 총 10가지의 기획 세트를 1만원에서 3만원대의 저렴한 가격으로 내놔 호응을 얻었다.



더 페이스 샵 코리아도 산삼 추출물로 만들었다는 한방 브랜드 수향을 10% 할인된 2만원에 내놔 소비자들의 발길을 붙들었다.



여기에 대형 할인점의 경우는 이번 추석, 헤어케어와 바디케어 등 생활용품으로 구성된 세트 판매에 앞서 시즌 초기부터 10대 1 판촉을 내걸고 매출 확대를 위한 고객 공략에 나서 예상 판매 수량에 근접했다.



시즌에 맞춰 각 브랜드별 별도 매대에 배치된 한복입은 사원들이 판매 도우미로 나선 것 또한 판매에 도움을 줬다는 평가다.



백화점의 경우도 추석을 맞아 기획한 세트의 경우 세트 가격이 예년에 비해 낮아진 5만원에서 10만원대 정도로 실용적인 구성으로 추석 기간 중 팔림세가 좋아 성장세를 기록할 것으로 추정됐다.



방판 유통의 경우는 이미 추석을 앞두고 출시한 선물세트가 예상 판매량을 돌파, 고무된 분위기다. 메리케이코리아의 경우 추석 선물세트로 준비한 아이케어 라인 등 약 5∼6만원대로 구성한 세트가 2천세트 팔리는 등 호조를 보였고 김정문알로에도 당초 준비한 2만세트가 모두 판매되는 등 목표 물량을 모두 소화한 상태다.



이와관련해 업계의 한 관계자는 "지난 8월 매출이 사실상 마이너스로 일부 업체의 경우 목표 대비 30% 선에서 마감을 하는 등 최악의 실적을 기록해 추석 시즌에 대한 기대가 컸으나 세트 판매에 있어서도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나타나 중소 업체의 경우는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음을 다시 실감한다"며 "4/4 분기 막바지 영업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라고 밝혔다.



또 서울의 한 전문점주는 "제조사들이 추석을 맞아 다양한 기획세트가 나왔지만 가벼워진 주머니를 열기에는 역부족이었고 세트 판매의 선호도는 낮아지는 가운데 저가형 세트만이 팔림세를 보였다"며 "이에 대응해 전문점도 무리할 정도의 세일을 실시하는 경우가 늘어 전문점간 경쟁만 더욱 과열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전진용 기자 jyjun@jangu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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