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화장품 유통 '지각변동'
하반기 화장품 유통 '지각변동'
  • 최혜정 hjchoi@jangup.com
  • 승인 2004.07.28 03: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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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VS·통판 등 유통다변화에 브랜드 특화도 예상
전문가들 "전개과정 지켜보자" 신중론도

올 상반기 전반적인 화장품 시장의 마이너스 성장으로 대형 신규 브랜드 도입과 신제품 출시에 인색했던 업계가 하반기 신브랜드와 제품 출시를 앞두고 막바지 마무리 작업에 한창이다.



가을 성수기를 겨냥해 9월 이후 출시될 신제품들이 속속 감지되고 있는 가운데 기능성 화장품과 남성용 화장품, 그리고 유통을 달리하는 한방화장품과 한방화장품의 타깃 세분화 등이 주요 특징으로 부각되고 있다.



특히 남성용 화장품의 경우 꽃미남 모델을 새롭게 기용하는 등 업체간 마케팅 전쟁이 뜨거울 것으로 보이며 제품군도 스킨케어에서 세분화돼 마스크팩과 남성용 주름개선 기능성 화장품 등으로 다양화되고 있다.



또 태평양의 경우는 화장품의 새로운 유통 채널인 편의점 부문의 활성화·강화방안을 내놓고 적극적인 시장 개척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하반기 화장품 시장이 더욱 흥미를 더해하고 있다.



◆ 유통의 다변화

태평양(사장 서경배)이 내놓은 편의점 부문 활성화·강화 방안은 일단 라네즈와 미쟝센, 미래파, 이니스프리를 통한 시장 점유비 확대다. 특히 남성용 브랜드인 미래파에 '액티오(Actio)' 라인 9개 품목의 경우는 기존 제품에 비해 용량은 작게, 가격은 낮춰서 소비자들의 접근성과 편의성을 높일 계획이며 이어서 나머지 3개 브랜드의 어드밴스를 통한 편의점 진출을 강화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또 로레알그룹의 경우는 그룹 내 자회사로 세계 9개 국가에 진출해 있는 화장품 통신판매 회사인 클럽 끄레아또르 보떼(이하 CCB)의 한국 판매법인인 CCB코리아(대표 김상주)를 통해 세계적인 디자이너스 브랜드를 카탈로그와 전화, 인터넷을 통해 판매하는 등 전통적인 화장품 유통의 틀을 깨는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 브랜드 특성화

이와함께 올 가을 시장의 제품 부문 특기할 만한 사항은 지난 상반기 브랜드 리뉴얼과 익스텐션만을 해 오면서 움츠리고 있던 업체들이 신브랜드 출시와 대형 라인 발매를 예고하고 있다는 점이다. 또 화장품 전문점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방법의 하나로 마사지 서비스가 추가되는 마사지 전용 브랜드를 출시하는 등 불황이 장기화되고 있는 전문점 시장에서 또하나의 틈새 개척의 신호를 보여 관심을 모으고 있다.



엔프라니(대표 김해관)가 대표적인 업체로 마사지 전문 브랜드 'S-CLAA'로 니치마켓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이미 전문 마사지사를 확보, 제품력과 지원력을 강화하면서 제품 출시를 앞두고 있다.



오랜기간 연구개발을 해 오던 소망화장품(대표 강석창)은 올 가을 여성용 기능성 화장품 'RGⅡ'를 선보일 예정이다. 여성의 피부를 20대로 돌린다는 컨셉의 이 브랜드가 출시됨으로써 소망화장품의 브랜드 포트폴리오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 7월초 스토어 전시회에서 일종의 티저광고 형식으로 드러낸 '9'라는 숫자가 의미를 오는 9월 드러낼 나드리화장품(대표 박경수)은 또 대표 브랜드 메소니에에 주름개선 기능성 화장품 출시를 앞두고 '엔에이지(N-AGE)' 프로젝트를 한창 진행중이다.



참존(대표 김광석)은 참존 디에이지 리뉴얼과 탑뉴스 GE 시리즈의 리뉴얼 계획을 세워두고 있으며 수석의 라미 화장품사업부는 식물수 이즈에 기능성 라인을 추가할 예정이다.



◆ 남성용 화장품 출시 붐

이어서 지난 상반기 태평양(사장 서경배) 미래파가 조인성의 얼굴에 마스크팩을 씌운 첫 광고를 내보이며 신선한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남성화장품 시장에는 메트로 섹슈얼 트렌드로 미용에 관심이 높아진 남성들의 니즈를 충족시키기 위한 업체의 움직임이 분주하다.



애경(대표 안용찬)이 조인성에 버금가는 간판급 모델 이서진을 1년 전속으로 계약하면서 남성용 화장품 브랜드 '포튠'을 새롭게 선보인다. 스킨로션과 마스크팩, 스크럽폼 등 제품을 다양화해 마케팅력을 집중하고 있다.



소망화장품(대표 강석창)은 안정환을 모델로 자리를 잡은 에소르 화이트의 성공에 힘입어 주름개선 '에소르 콜라겐'을 이달중 출시할 예정이다.



로제화장품(대표 임정빈)은 허니앤플라워 브랜드와 십장생 브랜드에 각각 남성용 화장품을 출시할 예정이며 수석 라미화장품사업부는 레노마 남성용 폼을, 이넬화장품은 입큰 남성용 시트 마스크 팩을, 아란화장품이 남성 기초라인과 기능성 화장품을 리뉴얼할 계획이다.



◆ 한방화장품 틈새 부각

화장품 시장의 불황을 잠재워주듯 지난해부터 바람몰이를 하고 있는 한방화장품 시장에서는 타깃을 세분화해 영에이지를 타깃으로 한 브랜드와 남성용 제품의 출시가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한국화장품(대표 김두한)이 상반기 대규모 리뉴얼로 하반기 신브랜드 출시에 다소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지만 지난 2월 출시한 명방 브랜드에는 오는 9월 남성라인 추가로 발매할 예정이다. 로제화장품도 전문점 직판 브랜드 십장생에 남성화장품을 추가할 계획이며 쿠지(대표 정운호)도 지난달 정인에 남성라인을 새롭게 발매한 상태다.



이와함께 소망화장품은 마트를 시작으로 시판시장에서도 한방화장품의 가능성을 확인하면서 올 가을쯤에는 타깃 에이지를 낮춘 한방화장품을 출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불화장품은 려홍 브랜드에 그동안 한방화장품의 허점으로 지적돼 온 기능성 부재를 불식시킬 고기능성 크림과 세럼을 출시할 예정이다.



이밖에도 주요 업체들이 기존 색조 브랜드에 색상을 추가하고 기존 브랜드를 업그레이드하는 등 하반기 시장 성장을 주도할 만한 브랜드와 제품을 육성하는 데 마케팅력을 집중한다는 계획을 밝히고 있어 전에없이 경쟁력 제고와 판매 활성화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최근 전문점 시장이 모처럼만에 활기를 띌 것을 기대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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