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 부는 `영화의 바람`
부산에 부는 `영화의 바람`
  • 장업신문
  • 승인 2003.09.29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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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2일부터 9일간 245편 필름축제
10월 2일부터 10일까지 9일간 제8회 부산국제영화제가 열린다. 역대최대 규모인 이번 영화제에서는 한국영화 48편과 아시아영화 95편 등 61개국 245편의 작품이 초청돼 선보인다. 많은 영화인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기회가 되고 흔히 접할 수 없었던 나라의 영화를 만날 수 있는 화려한 축제의 한마당이 될 것이다.





해운대 수영만 요트 경기장 내 야외상영관에서 상영될 개막작은 일본 쿠로사와 키요시 감독의 `도플갱어`. 폐막작으로는 한국 박기형 감독의 세번째 작품인 `아카시아`가 선정됐다. `도플갱어`는 제목 그대로 자신의 분신과 만나게 되는 한 남자의 이야기. 스릴러로 출발해 인간존재의 본질에 대한 철학적 질문으로 끝을 맺는다. `아카시아`는 아이를 입양한 가정에서 일어나는 사건을 바탕으로 한 호러물. 안식처를 박탈당한 소년과 중산층 가정의 추악한 내면을 그린 사회성 드라마로 다중적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올 영화제의 공식 프로그램은 △아시아 영화의 창: 14개국 29편 △새로운 물결: 9개국 13편 △한국 영화 파노라마: 12편 △월드 시네마: 36개국 49편 △와이드 앵글: 26개국 74편 △크리틱스 초이스: 10개국 8편 △오픈시네마: 8개국 9편 △특별전 △회고전 등 9개로 구성됐다.



한국 영화 회고전은 한국액션영화의 선구자이자 한국영화의 국제화를 선도한 정창화 감독의 작품이 마련됐다. 특별전은 캐나다영화·중국독립영화·아프가니스탄 특별전을 비롯해 뉴 이란시네마를 이끈 작가들에게 영감의 원천이었던 시인이자 영화 감독, 포루흐 파로허저드의 작품세계를 되돌아보는 의미 있는 시간을 제공한다.



초청손님으로는 개막작 감독인 쿠로사와 키요시·일본의 국민배우 야쿠쇼코지· 뉴커런츠 부문 심사위원장인 루마이나 루시앙 핀틸리에·올해의 아시아영화상을 수상한 이란의 모흐센 마흐말바프·스웨덴 출신 얀 트로에 등 유명 영화인들이 대거 참가한다.



영화제측은 어린이와 함께 오는 해운대 메가박스 영화관람객을 위해 플레이키즈클럽에서 어린이들을 2시간동안 맡아주는 무료서비스도 제공한다. 또 영문일간지 코리아타임스가 영화제를 찾는 외국인 관객들에게 영화제 소식을 전해 국내 관객뿐 아니라 해외 관객들까지 유치해 아시아 최고의 영화제로써 그 면모를 알리는 계기를 마련한다.



상영관은 남포동의 대영시네마 3개관과 부산극장 3개관, 메가박스 10개관 그리고 야외상영관으로 총 17개관이고 입장권은 5천원이다.



·문의 http://www.piff.org·051-747-3010







▶ 프로그램별 분류 추천 영화



◆ 아시아영화의 창 `4차원입방체`

방콕 암흑가의 중심부에 자리잡은 어느 허름한 호텔 안. 네 명의 낯선 투숙객들이 서로의 존재를 알지 못한 채 하나의 사건에 휘말리게 된다. 운명의 장난으로 절망에 빠진 마약 딜러, 호텔에서 일하는 어린 소년, 미모의 암살자, 그리고 자료수집차 태국을 찾은 영국인 정신분석학자의 삶은 서로 충돌하면서 죄없는 희생자를 만들어낸다. 감독은 홍콩 출신의 옥사이드 팡. 15세 이상 관람가.



◆ 새로운 물결 `꿈꾸는 풍경`

애인인 샘이 죽은 이후 만은 미완성된 그의 그림을 찾아낸다. 그림 속의 풍경이 샘이 그리워하던 고향이라고 생각하고 칭다오를 찾아간 만. 샘의 일기장을 베끼면서 기억들을 간직하기 위해 애쓰지만 만이 가진 샘에 대한 기억은 점차 희미해져 간다. 그러던 중 칭다오에서 우체부 리를 만나 그림 속의 풍경을 찾아 헤맨다. 마침내 그림 속의 장소를 찾아낸 만과 리...



홍콩의 여성 감독 캐롤라이의 두번째 작품으로 2003 베니스영화제 공식경쟁부문에 진출했다. 15세 이상 관람가



◆ 한국영화파노라마 `스캔들-조선남녀상열지사`

18세기의 프랑스 소설 `위험한 관계`를 각색한 영화로 무대를 조선시대로 옮겨왔다. 유명 감독들에 의해 이미 여러 차례 영화화된 이야기를 다시 스크린에 옮기면서 이재용 감독은 억압적 풍속을 시각화하는 데 몰두했다고 한다. 20억 가까운 비용을 들인 조선시대의 가옥과 의상은 사악한 욕망을 은폐하며, 그 틈새로 알몸의 욕망이 삐져나온다. 화려한 미장센과 유려한 촬영이 조화를 이룬 작품. 18세 이상 관람가.



◆ 월드시네마 `내 이름은 노이`

선천성 색소 결핌증(백피증)에 걸린 십대 소년 노이는 높은 산과 눈으로 둘러싸인 외딴 아이슬랜드의 피오르드에서 살고 있다. 노이는 동네 주유소에서 일하는 아이리스와 함께 이 하얀 벽의 감옥에서 탈출하기를 꿈꾼다.



그러나 결국 실패로 끝난다. 단지 자연 재해만이 노이의 세계를 파괴해 그에게 더 나은 세상으로 향하는 창을 줄 수 있다. 2003 예테보리영화제 대상작으로 아이슬랜드인 다구르 카리가 감독을 맡았다. 15세 이상 관람가.



◆ 와이드앵글 `9번 전차`

오늘도 9번 기차는 덜컹거리며 마을을 지나간다. 사람들은 오르내리고 여기저기서 어젯밤에 본 텔레비전 드라마 이야기, 몸이 아팠던 이야기, 전장의 무용담, 과거 소련의 생선 가격 이야기 등 사람들의 대화 소리가 들린다. 어느 순간 시간은 오후 6시가 다 돼 가지만 승객들은 아직 집에 도착을 못하는데…



2003 베를린영화제 은곰상을 수상한 스테판 코발 감독의 작품. 12세 이상 관람가.



◆ 크리틱스 초이스 `산딸기`

아케치 부부는 조용하고 평화롭게 여생을 보내고 있다. 부부의 조신한 딸, 토모코는 동료교사와 결혼을 앞두고 있다. 십년 전 의절을 선언한 뒤 오랫동안 연락을 끊고 살던 장남 슌지가 집에 오면서 이들의 조용한 삶은 흔들리게 된다. 방탕한 아들의 갑작스러운 출현은 안정된 가정의 이면에 숨겨져 있던 어두운 비밀을 들춰낸다.



무딘 일상에 숨은 가족의 공포어린 초상을 날카롭게 포착한 니시카와 미와의 감독 데뷔작. 15세 이상 관람가



◆ 오픈시네마 `겟업`

하바라 야쿠자 두목인 다이수케 하바라는 이틀 후면 감옥에 수감된다. 수감되기 전 그는 이루지 못한 두 가지 꿈에 대해 이야기하는데 하나는 25년 동안 한번도 보지 못했던 딸을 만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친한 친구이자 동료인 카나야마와 곧 있을 제임스 브라운의 콘서트에 가고 싶다는 것. 하바라를 불쌍히 여긴 카나야마는 한 가지 아이디어를 떠올린다.



이즈츠 카즈유키 감독의 영화이다. 15세 이상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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