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천년의 숨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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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업신문
  • 승인 2000.09.14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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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천년의 숨결

경주 세계문화엑스포 개막 … ‘만남과 아우름’ 具現
새 천년의 숨결

경주 세계문화엑스포 개막 … ‘만남과 아우름’ 具現



지난 98년, 21세기를 눈앞에 둔 시점에서 ‘세계 최초의 문화박람회’로 역사적인 첫 발걸음을 내디었던 ‘경주세계문화엑스포`의 2회 대회가 지난 1일 개최됐다. ‘새 천년의 미소’라는 주제로 다가오는 새 세기에 대한 경외감을 정적으로 표현했던 지난 98년 행사와는 달리 올해 행사는 새 밀레니엄에 대한 기대와 발맞춰 나가려는 한국인의 결의를 나타내는 ‘새 천년의 숨결’을 주제로 하고 있다. 또한 서로 다른 문화의 상생(相生)을 갈구하는 ‘만남과 아우름(圓融會通)’을 행사의 부제로 정해 보다 특색있는 행사가 마련됐다. 2000년 경주세계문화엑스포 주요행사를 살펴본다.



주제영상(Virtual Reality)

2000년 행사에서 단연 눈길을 끄는 것은 주제영상 ‘서라벌의 숨결속으로`다. 문화와 최첨단 과학을 접목시켜 신라의 탄생과 황룡사 9층목탑, 석굴암 등 신라문화의 숨결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는 새로운 체험을 할 수 있다. 경주세계문화엑스포 2000에서 첫 본격 시도되는 이 사이버영상관은 문화재를 기반으로 하는 디지털 컨텐츠와 데이터베이스의 축적을 통해 향후 사이버 박물관, 인터랙티브(Interactive)미디어 예술공연 등 지식기반 정보·문화산업의 기술 축적과 하부구조를 구축, 국내 관련산업의 국제경쟁력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개막제와 주제전시겙貶

개막제에서 공연될 신라설화에 나오는 처용의 관용정신을 21세기 시대정신으로 재해석한 총체극이다. 연출가 표재순씨와 작가 김지일씨가 함께 엮어내는 작품으로 행사기간중 매 주말마다 재공연된다.

또 폼페이유적, 알타미라 동굴벽화, 황룡사 9층탑 등 전쟁이나 자연재해 등으로 파괴되고 사라진 인류의 문화유적을 비교하고 전시해 문화와 평화의 중요성을 일깨우는 문화 이미지전 ‘찬란한 빛 사라진 문화여!’도 행사 전 기간 4백50평 규모의 ‘새천년의 숨결관’에서 전시된다. 주제전시 ‘동방의 빛을 따라서’는 찬란한 우리 문화유산의 원류와 형성 과정을 찾기 위한 것으로 고대 동서교역로인 실크로드 주변에 명멸했던 유라시아 국가들의 문화를 한눈에 볼 수 있다.



ASEM과 UNESCO 관련 행사

2000년 경주세계문화엑스포는 오는 19일부터 21일까지 서울에서 열리는 제3차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의 공식행사로 확정됨으로써 명실상부한 국제적인 문화축제로 자리매김함과 동시에 국제 문화계에서 한국의 위상을 드높이는 전기를 마련할 것을 밝혔다.

행사기간중인 10월 23일부터 25일까지 이어령 전 문화부장관, 기소르망 프랑스 파리정치대학원 교수 등 ASEM 25개 회원국 문화각료와 석학 40여명이 경주에 모여 ‘사이버시대의 문화’를 주제로 문화학술포럼을 갖는다. 또 회원국의 대표적인 공연단이 각국의 독특한 전통민속과 현대예술 공연으로 축제와 화합의 장을 펼치고 유럽영화제(10.7∼10.13), 국가의 날 운영, 아시아·유럽청년작가 그림공모전(10.28∼11.3) 등의 행사를 통해 회원국간의 교류 협력을 증진시킬 방침이다.



참여행사

올해 문화엑스포에서는 청소년과 노년층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행사를 대폭 늘여 소외계층을 최소화 하는데 주안점을 두었다.

청소년 참여행사 중 손꼽히는 것은 민족문화를 테마로 한 토종 컴퓨터 네트워크 게임 ‘천년의 신화’. 삼국시대를 바탕으로 근초고왕과 광개토대왕의 영토확장과 무열왕의 삼국통일 등의 역사를 즐기면서 배울 수 있는 전략시뮬레이션 게임으로 구성해 어려운 역사를 신나고 즐겁게 배울 수 있는 사이버교육장이다.



특별행사

주요행사 외에도 행사장 곳곳에서 만날 수 있는 특별행사도 일반 풍물축제와는 격이 다르다. 세계 최고의 문화상품들과 국빈기념품 등을 한자리에 모아 비교해 보는 문화상품 특별기획전과 딱딱한 유교를 쉽고 재미있게 재해석한 유교문화특별기획전(인과인 특별전), 한국 일본 대만 등의 장애인 작가들이 입과 발로 엮어낸 예술혼과 만나는 세계구족화가특별전(9.17∼9.26) 등이 마련돼 눈길을 끈다. 그 밖에도 국립경주박물관과 함께 마련한 ‘신라기와 특별전’(8.28∼11.12)은 국내 최초로 열리는 순수 기와전시회로 그간 정리된 바 없던 신라기와 유물을 시대별로 분류하고 체계화할 수 있는 의미있는 행사가 될 것이다.



경주시가지 행사와 지역축제

천년전 신라거리가 경주시가지에 재현되며 축제와 이벤트로 어우러진 야간행사들도 관람객들의 발길을 잡을 것이다. 또 지난 98년 행사에 이어 불국사에서 열리는 야외오페라 ‘무영탑’은 석가탑에 얽힌 아사달과 아사녀의 사랑이야기를 소재로 했으며 브라질의 삼바춤과 프랑스의 캉캉춤 등 세계축제 퍼레이드도 곳곳에서 펼쳐진다.

전미영 기자 myjun@jangu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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