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중분만’ 사회적 관심사 등장
‘수중분만’ 사회적 관심사 등장
  • 장업신문
  • 승인 2000.02.10 12:0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진통·분만시간 줄이고 스트레스 해소도 한 몫



뮤지컬 배우 최정원씨가 물속에서 아기를 낳는 장면이 지난달 8일 SBS 특집다큐멘터리 ‘생명의 기적’에서 방송된 후 수중분만에 대한 관심이 증대되고 있다.



칼과 딱딱한 침대가 아닌 이완감과 편안함을 느끼는 물속에서 남편과 함께 출산을 할 수 있다는 사실이 충격적이면서도 매력적으로 느껴졌기 때문이다.물은 진통억제효과가 있어 수중분만을 하면 진통과 분만시간이 감소되고 스트레스 관련 호르몬 분비가 감소해 혈압상승이 억제된다.



수중분만은 산모가 물속에서 가족들의 보살핌을 받으며 출산하는 환경 친화적인 방법으로 유럽과 미국 등에서는 널리 퍼졌으나 우리나라에서 시도된 것은 최정원씨가 처음이다.



수중분만시 임산부는 스쿼팅 포지션(쪼그리고 앉는 자세)을 하고 있는데 이 자세는 아기를 낳기 편리한 자세다. 또 수중분만은 회음절개술이 필요없다는 특징이 있다. 그 이유는 물속에서 회음부의 탄성(elasticty)이 증가하기 때문이다. 신생아에게도 급격한 환경변화 없이 따뜻한 물에서 편암함을 느낄 수 있고 스트레스가 없어지고 빛과 소리의 자극도 기존 분만보다 훨씬 완화된다.



하지만 수중분만에도 문제점은 있다. 가장 큰 문제는 감염의 우려다. 감염의 가능성이 미흡하다 할지라도 실제 미국에서 발표된 자료를 보면 간간히 감염이 보고되고 있다. GMCHA(세계모성태아의학회)에서는 이러한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해 ‘수중분만의 규약’을 두고 물과 욕조 등을 규격화시키고 가능성을 최소한으로 줄이려 한다.



수중분만은 1803년 프랑스에서 처음으로 시도됐다. 그 후 1963년에 한 여성이 조산으로 수중분만한 자신의 딸을 몇 주간 물속에서 키워 수중분만이 본격적으로 연구되기 시작했다. 영국의 경우 프랑스보다 다소 늦은 1986년부터 전파되기 시작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전국적으로 29개의 병원에서 산모가 원하면 수중분만을 유도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런 점에서 영국은 전세계에서 수중분만 시스템이 가장 잘 갖춰진 곳이라 할 수 있다.



미국은 1970년대 초부터 분만에 대한 조산사들의 활동이 두드러졌는데 이러한 변화는 기존 의사들의 분만방법에 대한 불만족에서 비롯됐다. 1985년에 미국 최초로 산부인과 전문의에 의해 수중분만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센터가 발족됐다.현재 우리나라에서 수중분만을 시행하고 있는 곳은 한양대부속병원과 은혜병원 두 곳인데 여성들의 관심에 힘입어 앞으로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수중분만의 수술비는 50만원 정도. 건강한 산모와 태아라면 누구나 할 수 있고 출산예정일의 한 달 전부터 준비 할 수 있다. 물론 분만시 남편과 같이 있을 수도 있다.함께 출산의 고통을 겪고 남편이 직접 탯줄을 자르면서 아기와 부모는 유대감을 느끼며 신생아가 태어난 후 산모와 아기는 함께 모성동실이란 곳으로 옮겨진다. 수중분만은 아직 의료보험이 적용되지 않아 수술비가 자연분만보다 20만원 정도 비싼 편이다. 이 문제만 해결되면 수중분만은 특별한 방법이 아니라 평범한 방법으로 인식될 것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