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아프리카인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음식 재료는 농산물이다. 사헬 기후 지대에서 많이 생산되는 농작물은 수수와 땅콩으로서 이는 강우량의 부족에 기인하고 있다. 북부 나이지리아에 위치해 있는 카노는 흑아프리카 전체를 통해서 동부의 스와힐리족과 더불어 가장 크고 영향력 있는 종족으로 간주되고 있는 하우사족의 주된 거주지로서 땅콩 생산으로 매우 유명하다. 여기서 생산되는 땅콩은 알이 작고 기름기가 적어 고소한 맛은 떨어지지만 씹을수록 담백한 맛이 나는 특징으로 곡물과 더불어 과일도 중요한 음식 재료로 쓰이고 있다.



여러 가지 과일 중에서 가장 인상적인 것은 감귤류에 속하는 오렌지와 망고, 그리고 플랜틴이라 불리는 커다란 요리용 바나나이다. 가축은 농작물, 과일과 함께 영양의 주요한 공급원이다. 사헬이나 사막 지대에 사는 사람들에게 있어 가축은 단백질을 얻는 데 있어 없어서는 안 될 존재들이다. 특히 무슬림들에게 있어 양은 중요한 가축으로서 부자들은 라마단 금식일이 끝난 다음 수십 마리의 양을 잡아서 가난한 이웃들에게 나누어주기도 한다. 대서양 연안이나 깊은 내륙 지방에 사는 사람들은 바다나 강에서 잡은 생선을 먹음으로써 부족한 단백질을 보충할 수 있다.



서아프리카의 길거리에서는 소금에 절이거나 불에 그을려 연기로 훈제한 생선들을 흔히 목격할 수 있는데 겉으로는 비위생적으로 보이지만 오히려 소고기나 양고기에 비하여 안전하며 맛도 상당히 좋은 편이다. 카사바나 얌과 같은 전분질의 뿌리 식물은 대부분의 서아프리카에서 주식으로 이용되고 있다. 가장 간단한 형태의 요리 방법은 이들을 삶아서 고기나 생선과 곁들여 먹는 것이다. 특히 삶은 얌은 당도가 떨어지는 고구마와 비슷한 맛을 지니고 있는데 기름과 생강을 사용해 튀겨 낸 생선과 함께 먹을 때 그 맛이 일품이다. 얌은 삶아서 으깬 후 경단만한 크기로 튀기기도 하는데 그냥 먹기도 하고 토마토를 얇게 썬 조각과 빨간색의 달콤한 후추와 버무려서 먹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