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들어도 아름다운 모델이 꿈
"나이들어도 아름다운 모델이 꿈
  • 허강우 kwhuh@jangup.com
  • 승인 2001.10.23 12:0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세계 최장수 이사벨라 로셀리니 14년에 도전하고파"


한 회사 모델로 국내 최장수 기록 인기 탤런트 채시라 씨



여성 연예인들이 화장품 광고의 모델로 캐스팅 되는 순간은 곧 `스타덤`으로 오르는 첫 번째 관문으로 통한다. 화장품 광고는 광고 중 최고의 광고로 꼽힐 뿐만 아니라 그 광고의 주인공이 되는 화장품 광고 모델은 때문에 각별한 의미를 지니게 된다.



지난 45년간 국내 화장품 광고에서 활동했던 모델은 약 3백30여명을 넘어서고 있다. 각 회사들의 전략에 의해서, 또는 모델들의 인기나 활동상황에 의해서 모델 활동기간은 결정되기도 하겠지만 10년이 넘도록 한 회사의 모델로 활동하고 있다는 사실은 모든 다른 여건을 감안하더라도 놀라운 기록(?)임에 틀림없다. 바로 코리아나화장품의 얼굴로 11년째 그 자리를 지키고 있는 채시라 씨가 그 주인공이다.



"벌써 그렇게 됐네요. 11년이라니……. 우선 코리아나화장품과는 너무도 `궁합`이 잘 맞는 것 같아요. 제가 코리아나화장품과 계약할 당시인 91년에는 제가 코리아나화장품보다는 조금 더 유명한 상황이었죠?(웃음) 그런데 제가 활동하는 기간에 국내 화장품 역사에 남을 정도로 빠른 성장을 거듭해 이제는 국내 3위, 4천억원 매출을 눈앞에 두고 있는 큰 기업이 됐습니다. 물론 저도 그러한 과정을 같이 하면서 모두들 알아보는 소위 `스타`가 됐구요.(웃음) 또 저는 이제 결혼도 하고 채니(채시라 씨의 딸 이름)도 낳았는데 여전히 코리아나의 모델로 활동을 하고 있으니 인연도 보통 인연이 아닌 것 같아요."



채시라 씨는 이처럼 오랜 기간동안 한 회사의 광고 모델로 활동할 수 있었던 이유로 `철저한 프로페셔널 정신`을 꼽는다. 분명 그 회사의 전반적인 전략이 중요하겠지만 그 모델 스스로 자신의 이미지를 유지하고 관리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절실히 요구된다는 것이다.



"저는 전속모델 체결 이후 지금까지 코리아나에서 매월 발행되는 미용지 촬영에도 빠져 본 적이 없었어요. 제가 코리아나의 얼굴이고 저를 보면서 다른 소비자들이 제품을 신뢰하고 구입하게 되는데 다른 얼굴이 나가데 되는 것은 저 스스로도 원하지 않는 것이기도 했구요. 특히나 광고주들은 솔직히 거금을 지불하고 모델을 캐스팅하는데 그 모델이 자신들의 구상처럼 움직여주지 않는다면 많이 힘들 게 분명합니다.



그래서 저는 광고주들을 더 편안하게 해 주려는 배려도 한답니다." 때문에 채시라 씨와 같이 일을 해본 어떤 사람들도 그녀만큼 `일하기 편한` 모델은 없다고 이구동성으로 말한다. 철저한 준비는 물론 촬영과정에서도 일에 대한 의욕이나 촬영 스탭에 대한 배려가 남다르기 때문이다.



요즘 채시라 씨의 생활은 `행복 충만` 그 자체다. 지난 14일로 꼭 백일이 된 첫 딸 채니의 사랑스러운 모습과 재롱, 그리고 함께 있는 시간이 너무나도 행복하기 때문이다. "김태욱 씨도 너무나 좋아한답니다. 저를 보면서 `채니야`라고 부릅니다. 왜 그렇게 부르냐니까 `당신 얼굴 속에 채니가 있기 때문`이라나요?(웃음) 불어난 식구만큼 이나 행복한 느낌도 더 해지는 것이 요즘의 제 생활이예요."



출산 두 달만에 예전과 다름없는 날씬하고도 매력적이며 아름다운 몸매를 유지할 수 있는 비결을 묻는 질문에 채시라 씨는 갑자기 열정적인 모습이 된다. "모유 수유가 바로 비결이예요. 물론 저와 김태욱 씨가 유니세프의 모유 수유 홍보대사 이기 때문에 이런 말을 한다고 하시는 분도 계실지 모르지만 저는 자연분만, 모유 수유 등 모든 자연적인 부분에 가장 충실하면서 임신과 출산을 겪어왔고 지금도 그렇습니다.



특히나 저처럼, 또는 저와는 다르지만 자신의 일을 가지고 있는 우리나라의 여성들께서는 꼭 모유 수유를 하시기를 권합니다. 직장생활을 하는 우리나라 여성들은 쉽게 모유 수유를 포기하시곤 하는데 방법은 얼마든지 있어요. 그런 시스템도 돼 있구요. 애기에게도, 또 산모에게도 그렇게 좋을 수가 없거든요. 그리고 처녀 때처럼 날씬하고 매력적인 모습을 유지한다면 남편들이 훨씬 좋아하겠죠.(웃음)"



채니와의 행복한 생활 속에서도 채시라 씨는 여전히 바쁘게 활동하고 있다. 기존에 계약돼 있던 광고 촬영과 화보 촬영, 인터뷰 등으로 일주일에 3-4일은 예전과 다름없는 일상이다. "촬영장에 가면 다들 놀랍니다. 너무도 빨리 예전의 모습처럼 돌아왔다고 말이죠. 아까도 말씀드린 것 처럼 모유 수유가 첫째 비결이기도 하지만 역시 프로페셔널다운 정신이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겠죠. 갈수록 `자기관리`에 더 많은 열정과 노력을 기울여야 하겠죠. 연기 재개는 서둘러서 시작할 생각은 없습니다. 드라마와 영화 출연 제의가 몇 개 들어와 있긴 하지만 나름대로의 일정 계획을 가지고 검토하고 있는 중이예요."



채시라 씨의 메이크업 박스에는 코리아나화장품 제품만으로 가득 차 있다. 전속 모델로서 당연한 일이기도 하지만 일부 그렇지 못한 모델들도 있기에, 또 그러한 것들이 크게 잘못일 것도 없다는 이상한 생각들 때문에 그녀의 모습은 더 새롭게 다가온다. "자신이 광고하는 제품을 사용하지 않고, 자신감도 없으면서 소비자들에게 `이 제품이 좋으니 사용하시라`고 말해서는 안되죠. 일종의 모델로서의 직업윤리 아닐까요? 저는 그래서 코리아나 제품을 사용하고 또 애용하고, 다른 사람들에게도 자신있게 권한답니다." 11년간 한 회사의 모델로서 자리를 지켜온 베테랑다운 말이다.



"얼마 전 코리아나 유상옥 회장님과 만난 자리에서 `세계 최장수 최장수 화장품 모델이었던 이사벨라 로셀리니의 14년 기록을 한번 경신하고 싶다`고 말씀드렸더니 이제 우리나라에서도 그런 모델이 나올때가 되지 않았냐고 말씀하시더군요. 11년동안 코리아나와 좋은 인연을 이어왔으니 앞으로도 특별한 이상(?)이 생기지 않는 한 그렇게 될 수도 있지않을까 하는 기대를 하고 있어요. 또 저는 나이가 들어가더라도 그 나이에 맞는 아름다움을 여러분들에게 보여주고 싶어요. 주름살이 늘어가더라도 여전히 아름답고 또 그 주름살에 효과적인 화장품을 권한다는 코멘트를 하면서 많은 여성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을 정도로 오랫동안 화장품 모델로 활동하고 싶은 것이 또 하나의 바램이예요."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