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8∼31일 '추억속의 풍속화전'
7.8∼31일 '추억속의 풍속화전'
  • 박지향 jhpark@jangup.com
  • 승인 2004.07.07 0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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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이스C, 김기창·이남호 등 30여 작품 전시
코리아나화장품(대표이사 사장 박찬원)의 복합 문화공간 스페이스 씨(space*c)가 오는 8일부터 31일까지 '추억 속의 풍속화' 展을 개최한다.



당대 사회 각층민의 생활과 사회상을 사실적으로 표현한 풍속화는 원래 조선후기 화단에서 진경산수화와 더불어 유행했던 화목. 이 시기 김홍도(金弘道, 1745~?)와 신윤복(申潤福, 1758~?)등 풍속 화가들이 서민들의 생활과 애환, 기생이나 한량들의 풍류를 사실적이고도 풍자적으로 묘사하며 당대 시대상을 재현한 것으로 유명하다.



이에 이번 '추억 속의 풍속화' 展은 전통 풍속화의 맥을 현대에 계승한 錦秋 이남호(1908-2001), 雲甫 김기창(1913-2001), 仁堂 이영준 등 현대 화가들이 그린 30여점의 작품을 통해 한국인의 삶의 단편들을 풍성한 이야기와 함께 살펴보고, 그 속에 담겨진 희노애락의 한국적 정서들을 공유했다.



한국화 전통 속에 내재한 '현실 반영'과 '사실주의 정신'을 이해하고, 일상성과 형상성이 중요하게 부각되고 있는 현대미술에서 풍속화가 지니는 의미를 재조명했다는 설명이다.



작품 하나하나에서 유추되는 이야기들이 함께 덧붙여졌고, 학생들에게는 한국인의 역사와 문화, 생활상과 미의식을 배울 수 있는 교육의 기회를, 어른들에게는 기억 속에 묻힌 삶의 단편들을 반추해볼 수 있는 추억의 기회를 제공해 줄 것으로 기대된다.

www.coreana.com



▲코리아나화장품의 복합문화공간 스페이스 씨가 오는 31일까지 '추억속의 풍속화' 전을 연다. 사진은 위부터 운보 김기창의 판화 '농악', 금추 이남호의 '천렵(川獵)'과 '고수와 승무', 인당 이영준의 '일수불퇴(一手不退)'





<작가 소개>



금추 이남호 (錦秋 李南浩, 1908-2001)



평생을 야인화가로 살아온 금추 이남호는 현대화단에서 자취를 감춘 풍속화의 맥을 현대에 계승한 독보적인 인물 풍속화가이다. 중국 北京大學 中國畵科에서 수학한 그는 이당 김은호(以堂 金殷鎬, 1892-1979)의 제자로 1940년대 후소회(後素會)의 일원으로 활동하였으며, 1950년대에는 김기창, 박래현, 김영기, 천경자 등과 함께 백양회(百陽會)의 일원으로 활동하였다. 1973년부터 약 20년간 미국 워싱턴에 거주하면서 동양화연구소를 개설, 외국인에게 한국화를 지도하기도 하였다. 이번 전시에는 <원두막>, <천렵>, <베짜는 여인>등 한국인의 삶의 풍경이나 역사의 한 장면 등을 활달하고 자유분방한 필치로 그려낸 12점의 풍속화가 전시된다. 그의 풍속화는 현실의 충실한 재현뿐 아니라 해학성과 문학성을 동시에 지닌 작품으로 평가된다.



운보 김기창 (雲甫 金基昶, 1913-2001)



16세에 이당 김은호의 문화생으로 화업을 시작한 김기창은 1931년 조선미술전람회의 입선을 시작으로 1931년부터 1940년까지 연달아 선전에서 입선하였다. 그는 미인도, 복덕방 시리즈, 청록산수, 바보 산수 등을 통해 한국화의 현대적 형식실험과 모색에 앞장서 왔다. 풍속화를 포함하여 산수, 인물, 화조 등에 능하며 형태의 대담한 생략과 왜곡, 활달하고 힘찬 붓놀림, 호탕하고 동적인 화풍으로 한국화의 새로운 경지를 개척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서민들의 대중음악이라 할 수 있는 농악의 흥겨운 분위기를 포착한 <농악> 등이 전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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