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업계 미용지 '일대변신'
화장품업계 미용지 '일대변신'
  • 최혜정 hjchoi@jangup.com
  • 승인 2004.06.23 05: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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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활성화 따라 활용도 감소하자 '통합발행' 모색
잡지사와 연계, 새로운 역할 모델 찾기도



화장품 기업과 브랜드, 제품 홍보의 첨병 노릇을 톡톡히 해 주고 있는 주요 화장품 기업의 미용지가 변화의 시대를 맞고 있다.



타깃을 세분화한 일부 메이저 잡지사와의 연계를 통한 차별화된 형태의 미용지 발간, 방판과 백화점 등 프리미엄 유통이 성숙기에 접어들면서 이 시장을 타깃으로 한 미용지, 그리고 일부 미용지의 경우 인터넷 등 외부 환경의 변화에 따라 제작 중단 또는 통합 등의 시련을 겪으며 시대의 변화를 실감하고 있다.



20여 업체 35종에 3백만부 자랑 지난 1958년 태평양의 '화장계'를 시작으로 국내에 처음 선을 보인 미용지는 반세기가 지난 2004년 6월말 현재 20여개 업체에서 35개 종류의 미용지를 발행하고 있다.



이들 미용지는 하나의 매체로 트렌드에 민감하게 반응하면서 최근의 웰빙 트렌드에 맞춰 새롭게 창간이 됐는가 하면 고객의 라이프 스타일과 문화, 예술 방면으로까지 컨텐츠가 다양화돼 당초 미용과 패션에 그쳤던 구성이 보다 다양화, 차별화되고 있다.



특히 미용지에 있어서도 유통별 세분화가 가장 뚜렷하게 두드러지는 변화상으로 과거 시판과 방판 등으로 국한됐던 미용지가 이제는 백화점과 마트, 직판, 직영매장 등으로 확대되면서 소비자를 찾아가는 폭이 넓어지고 있다.



또 정보를 대하는 소비자들도 이미 과거 미용지를 받아보던 수동적인 고객이 아니라 직접 정보를 탐색, 생산이 가능한 능동적이고 적극적인 고객들로 변화한 것이고 보면 미용지의 진화는 당연한 일이다.



현재 미용지를 발행하고 있는 업체는 태평양을 비롯해 LG생활건강, 코리아나화장품, 한국화장품, 엔프라니, 애경, 나드리화장품, 로제화장품 등과 방문판매 업체 가운데 정산생명공학과 이롬라이프, 알로에마임, 김정문알로에, 사임당화장품, 청호나이스화장품, 그리고 네트워크 전문 기업 가운데 썬라이더코리아 등을 꼽을 수 있다.



먼저 태평양은 향장과 에스테라피, 아이오페, 이니스프리, 설화수, 라네즈걸 등 브랜드별, 유통별 총 7개의 미용지를 발행하고 있다. 그 부수만 해도 화장품 전문점과 백화점, 마트와 방판 카운슬러에 이르기까지 총 1백60만부에 이르는 실정이다.



특히 태평양은 기업의 비전을 객의 미와 건강을 토털 케어하는 글로벌 기업으로 설정한 것과 관련해 미용지의 성격도 뷰티와 패션, 웰빙과 문화, 교양과 한국 미의식 등으로 다양화하고 있다.



LG생활건강 역시 유통별 차별화된 미용지 전략을 수립한 가운데 올들어 기존 미용지를 모두 폐간하고 유력 여성지와 제휴를 통해 HIT지, 오휘 바이 레몬트리, 파비안느 더 퍼스트, 레뗌 바이 리빙센스 등의 잡지형 미용지를 발간하고 있다.



총 38만여 부에 이르는 월간 잡지를 통해 타 미용지와 차별화된 비주얼로 고객들의 시선을 모으고 있다.



코리아나화장품과 한국화장품도 유통별 미용지를 각각 배치해 두고 있다. 한국화장품은 과거 지난 1972년 창간한 '쥬단학'을 90년대 들어 리뉴얼한 시판 '칼리'지와 방판 '오션'지, 그리고 직판의 '오피니언 리더'지를 중심으로 10대에서 30대까지의 여성들에게 뷰티와 헬스, 생활 정보를 전달하고 있다.



대외적 환경 변화…제작 중단·통합 기류강세

그러나 최근들어 인터넷 등 다양한 온라인과 네트워크를 통한 소비자 커뮤니케이션 채널이 다양화하면서 정기적으로 발행되는 한정된 정보를 담을 수 밖에 없는 미용지를 제작 중단하는 업체들도 늘어나고 있다.



화장품 전문점 시장의 비중이 절대적 우위를 차지하고 있던 지난 1997년만 하더라도 각 업체들은 시판을 메인 유통으로 16개 업체에서 총 26종의 미용지를 5백만부 이상 발행<본지 150호 1997년 8월 28일자 참조>하면서 전문점에 대한 집중도를 높였던 것과는 상대적으로 거리가 있다.



한불화장품은 지난 90년 창간한 미용지 '한불'을 지난해말로 제작 중단했으며 소망화장품의 경우도 지난 2002년 창간한 '꽃을 든 남자'를 시판과 방판, 마트 유통에서 활용하다 최근에는 소망라이프에서만 활용하고 있다.



나드리화장품도 기존의 '나드리'지와 '레오나르'지를 통합해 연 2회 발간으로 대폭 축소시켰고 로제화장품은 현재 방판 유통으로만 '로제 뷰티 매거진'을 발행하고 있다.



방판·네트워크 유통서 활용가치 높아

반면 방판과 네트워크 마케팅을 중심으로 미용지의 활용도가 높아지고 있는 실정이다.



방판 유통으로만 보급되는 미용지는 태평양의 향장, LG생활건강의 오휘 바이 레몬드리, 코리아나화장품의 코리아나 가족, 한국화장품의 오션과 오피니언 리더, 애경의 AK파트너스, 나드리화장품의 헤르본, 로제화장품의 로제 뷰티 매거진, 정산생명공학의 정산인의 성공기, 이롬라이프의 이롬, 알로에마임의 마임, 김정문알로에의 고마워요 알로에, 사임당화장품의 , 그리고 청호나이스화장품의 나이스 패밀리 등이 있다.



카운슬러 혹은 매니저 등으로 불리우는 방판 사원들을 위한 교육용 자료는 물론 각종 화장품 정보와 각 지사 정보, 전문가의 칼럼에 각종 뷰티&헬스 정보가 추가돼 판매원과 함께 일반 소비자 설득용으로 활용되고 있다.



특히 네트워크 마케팅의 경우 제품 정보, 미용 정보 하나하나에 비용을 지불하고 있기 때문에 단순한 고객 서비스를 위한 무료 정보 제공의 차원을 넘어 정보 자체를 판매하기 때문에 정보지는 반드시 필요한 수단이 되고 있고 네트워크 마케팅에서 화장품이 차지하는 비중이 많게는 40%선에 이르는 업체들이 늘어나면서 미용정보에 목말라하고 있는 실정이다.



따라서 현재 다양한 경로를 통해 유통되는 미용지에 대한 활용방안이 정보지로서의 역할을 온전히 수행하기 위한 다각적인 모색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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