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약청 의약품평가부 장성재 부장
식약청 의약품평가부 장성재 부장
  • 박지향 jhpark@jangup.com
  • 승인 2004.06.16 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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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정완화 통해 기업경쟁력 뒷받침
"국립독성연구원에서 진행하던 화장품의 안전성 검토를 지난 3월 직제개편을 기점으로, 평가부 산하의 화장품·의약 외품과(개칭 전 의약외품과)에서 맡아 화장품의 기준및시험방법과 안전성·유효성 부분에 대한 통합심사토록 한 것은 결국 기업의 경쟁력 제고를 위한 심사업무의 일원화이자 업무의 효율성 확보라고 해석해주십시오.



무엇보다 화장품의 경우 지속적인 규정 완화와 적극적인 민원설명회 개최, 나아가 제도 개선을 통해 결과적으로 기업의 경쟁력 제고를 이끌어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기능성화장품의 평가 업무를 총괄하고 있는 식약청 의약품평가부의 장성재 부장이 화장품·의약외품과의 기능성화장품 심사 업무 일원화된지 3개월여만인 지난 10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직제개편에 따른 성과외에 '규정 완화'라는 화장품 관련 업무의 추진 방향을 밝혀 주목을 받았다.



이날 장성재 부장은 "화장품은 원료산업이 크게 발달돼 있는 만큼 검토 면제나 규정완화에 따른 수준저하를 우려할 필요가 없다는 점에서 평가업무와 제도의 개선은 간소화해 나가겠다"는 평소의 소신을 피력했다.



특히 의약품안전과와의 긴밀한 협조 아래 부서간 Matrix 체제 유지를 통한 업무 개선을 통한 산업의 자율경쟁을 유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세계 10대 화장품 시장으로 산업의 수준이 높은 만큼 기능성화장품 업무도 향후에는 기업 스스로가 담당해야 할 수 있도록 '기업의 책임'에 무게를 두어야 한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그러나 장부장의 진짜 고민은 사실 화장품 담당 인력과 조직이 부족하다는 현실에서 출발하고 있음을 감출 수 없다.



6월초 현재 기능성심사 처리건수가 8백건을 넘어서 예년 평균 처리건수인 8백70건과 비교해 '업무폭주'에 따른 민원이 크게 늘어났던 기간임을 짚어볼때, 평가부내 담당 인력과 조직으로는 기능성화장품의 범위를 확대하거나 심사업무를 강화하는 것도 무조건 반길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47명으로 구성된 평가부 내에서 관리직과 기능직 공무원을 제외한 연구직 공무원은 30명입니다. 그나마 이중 화장품 업무에 관여하는 7명(담당 과장 포함)의 연구원들은, 지난 3월 직제개편으로 의약품 부문의 외피용약 업무(의약품 분류 260번대)가 동시에 늘어나 화장품 업무를 전담해 수행할 여력이 부족합니다.



인력을 보완하려고 해도 식품이나 의약품 등 보다 중요한 우선 순위에 밀리다보니 인력 확충을 약속받지도 못하고 있다"는 게 장부장의 고백이다.



2001년부터 2003년까지 3년간 연평균 8백70건의 기능성화장품에 대한 서류심사가 이뤄진 것에 비해, 올해는 지난 5월까지 무려 8백여건의 처리건수를 기록하며 수치상으로만도 업무량이 두배 이상 증가했고 심사업무도 평가부로 일원화됐지만 조직이나 인력은 예년과 동일한 탓이다.



이 때문에 기능성화장품 심사 서류 작성이 서툰 다국적기업들이 제도 폐지를 주장하는 것은 물론 통상압력 운운하며 '자존심'을 건드려도 적극적으로 대처하지도 못하고 있는 형편이다.



궁여지책으로 오는 17일 평가부 화장품의약외품과 주최로 민원설명회를 주최하지만 당장 화장품외품과의 업무 폭주가 진정되리라고는 기대하지 않는 눈치다.



"현재 부서의 인력만으로는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는 심사서류와 민원서류를 감당하기에도 역부족이라 연구과제의 수행이나 관련 법령 제도의 정비, 가이드라인 제정 등 근본적인 대책에 주력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에 인력확충뿐만 아니라 독립된 화장품평가 전담부서의 신설이 제가 남은 기간에 해결해야할 시급한 숙제입니다"라는 게 진짜 하고싶은 그의 속마음이라는 뜻이다.



결국 '화장품 심사업무의 일원화와 투명성과 과학화, 그리고 효율성을 이루겠다'는 의약품평가부의 목표가 공염불이 되지 않기 위해서는 화장품 전담조직 구성과 인력 확보가 우선시돼야 한다는 점을 재확인한 인터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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