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세계 C&T시장 5,300억불
지난해 세계 C&T시장 5,300억불
  • 장업신문 master@jangup.com
  • 승인 2004.03.29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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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위 빅3 P&G·유니레버·로레알 ‘부동의 군림’
대형화 추세따라 기업간 매출격차 심화

지난해 세계 화장품 토일레트리 사장은 5천3백억 달러 규모를 형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화장품 토일레트리(C&T)시장은 참여 기업은 물론 전문업체와 겸업(兼業) 기업들도 잇따라 진입하고 있다.



또 기업체 인수합병(M&A) 등에 따른 거대기업들의 대형화(공룡화)가 한층 더 추진되고 있으며 무수한 중소기업이 난립하는 양극화 추세에 있다. 실제로 세계 C&T 톱 25사의 경우도 1위인 P&G의 화장품 토일레트리용품 매출액은 4백5억1천만달러인데 반해 제25위인 레브론의 매출은 12억9천9백만 달러에 그쳤으며 1위와 25위간의 격차가 무려 31배라는 엄청난 차이를 드러냈다.



소폭에 그친 순위변동

25개 기업의 전년대비 성장률은 기업간에 큰 차이가 없어서 랭킹변동은 한정된 소폭적 변이에 그쳤다.



업체별로는 2002년도에 6위였던 에이본프로덕츠와 7위인 존슨앤드존슨(J&J) 위치가 역전돼 J&J가 6위로 올라섰다. 이것은 에이본츠로덕츠의 증가율이 10%에 머문 반면 J&J가 13%의 호조를 유지한데 따른 것으로 J&J의 스킨케어제품 호조가 기여했다.



일본 시세이도와 미국 에스티로더의 위치도 서로 바뀌어 시세이도가 12위에서 11위로 올라섰다. 증가율은 시세이도가 5%, E.로더가 8%로서 오히려 시세이도 측이 낮았는데도 순위가 역전된 것은 외환환율요인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2003년도에는 2002년도에 비해 엔고현상으로 엔화강세로 바뀐 것이 매출액 산출에 유리하게 작용했기 때문이다.



또 하나의 일본기업 라이온도 새라리와 자리 바꿔 라이온이 20위로 떠올랐다. 라이온의 매출자체는 답보상태였고 새라리가 8% 증가였지만 이 역시 엔고효과에서 원인을 찾을 수 있다. <별표참조>



대형 기업의 공룡화 가속

주목되는 현상은 대형기업이 한층더 공룡화(恐龍化) 추세를 가속화시켜서 기업간 격차가 확대된 점이다. 1위 P&G는 압도적인 규모인데다가 2위 유니레버와의 매출규모 차이가 2002년도의 1백46억9천8백만 달러에서 2003년도에는 1백73억6천6백만달러로 벌어졌는데 이런 차액 규모는 3위 로레알의 총매출액을 능가하는 액수이다.



P&G는 해외매출의 달러화 약세효과, 미국경기의 회복 등에 힘입어 11% 증가를 나타냈는데 비해 유니레버는 해외매출이 유로화강세 때문에 감소로 바뀌고 총체적으로 12% 감소했기 때문이다.



특히 P&G는 13위인 웰라를 M&A해서 산하에 거느리게 되기 때문에 2004년도에는 웰라 매출분까지 흡수하게 된다. 이것은 10% 이상의 증수효과 요인이 되며 몸집을 부풀리기 때문에 유니레버와의 격차가 더욱 벌어지게 될 것으로 보인다.



반면 2위 유니레버와 3위 로레알간의 격차는 2002년도 72억1천2백만달러에서 2003년도 58억9천1백만 달러고 축소됐다. 유니레버, 로레알은 유로화강세 영향으로 감소현상을 나타냈지만 로레알의 감소세가이 상대적으로 적었기 때문이다.



로레알은 중국과 인도, 중동시장에서 크게 신장된 것이 도움을 받았다. 화장품과 토일레트리용품 간의 시장확대의 여지가 차이나는 것이 이런 로레알측의 추격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2~3위간 격차는 여전히 커서 로레알과 11위 시세이도의 매출을 합쳐도 2위 유니레버를 쫓아갈 수 없다.



그런데 이런 로레알과 4위 K.클라크간의 격차가 65억5천4백만달러에 달했다. 9위 헨켈의 매출액과 비등한 액수이다. 매출 1백억달러 초과의 4사간에서도 각각 상위 기업과의 괴리가 매우 큰 것을 알 수 있다. 4위 K.클라크와 5위 콜게이트 팔모리브간에도 21억1천2백만달러의 차이가 진다.



11위 시세이도는 12위 E.로더와 자리를 바꾸기는 했어도 10위권내에 진출하는 톱 10 진입에는 시간이 오래 걸릴 것 같다. E.로더 측이 적극적으로 M&A전략을 시도하는 있으며 시세이도를 다시 추월한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다만 시세이도와 E.로더 양사가 모두 매출 50억달러의 벽을 돌파한 점이 주목된다. 매출 50억 달러 돌파는 C&T 주요기업으로 인준받는 기본조건으로 간주되기 때문이다. 이로써 양사는 13위 웰라와의 격차를 확대시켰다.



美 기업간의 명암갈려

국적별로 따져서 주목되는 점은 미국기업 12개사가 나란히 증가세를 나타냈는데 비해 유럽기업 7개사 가운데 성장했던것은 영국의 리키드 벤키저 뿐이었다는 점이다.



이것은 비단 C&T 용품매출에 국한되지 않고 총매출면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지난해말 대 달러화 환율만 봐도 2002년도말에 1유로 대 1.049달러였으나 2003년도말에는 1유로 대 1.259달러로 불과 1년사이에 약 20%나 유로화가 강세로 바뀌었다.



참고로 영국 파운드화의 달러환율은 11%상승, 일본엔화의 달러화 레이트도 11% 상승이었기 때문에 작년 한해는 달러화의 전면적인 약세, 유로화의 초강세로 특징지어지는 해였다.



따라서 유럽기업들은 타국 통화에 대한 전면적인 유로화강세의 영향을 받아서 해외매출액의 감소를 피할 수 없었다. 특히 해외매출비율이 높고 미국시장 의존율이 큰 기업일수록 타격이 컸다. 유니레버가 12% 감소, LVMH가 7% 감소를 당한것은 불가피한 수난이었다. 유독 리키드 벤키저가 신장한 것은 영국 국적으로 파운드화가 유로화보다는 약세에 머문 것이 도움을 준 때문이다.



미국기업들은 달러화가 중남미지역을 제외한 세계각국에서 거의 전면적인 약세였기 때문에 환율 메리트를 누린 모습을 여실히 드러냈다.일본기업중에서는 전년비 증가율이 높은 기업으로 유니참(9%)이 으뜸이며 다른 5개사도 라이온을 제외하고 모두 증가세를 나타냈다. 오직 유럽기업들은 현지시장의 침체를 커버하고자 미국시장에 주력해서 그 해외매출을 늘렸으나 달러화 약세 때문에 유로화로 환산하는 과정에서 오히려 역전됐다.



해외 매출의 비중이 높은 이들 기업들로서 지난 2003년 세계 금융시장에서 유로화 강세는 이같은 현상에 깊은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



주요 C&T업체 수익성 개선

2003년도의 또 하나의 특징은 태반의 C&T기업들의 수익성이 개선됐다는 점이다. 이익이 아직 발표되지 않은 LMVH사를 제외한 24개사에서 영업이익이 감익을 나타낸 곳은 킴벌리 클라크, 웰라, 리미티드 브랜즈 등 불과 3개사 뿐이었다. 그것도 매우 소폭의 감익에 불과 했다.



이익면에서 따지면 2003년도는 총체적으로 호조였던 한해라고 볼 수 있다. 기업의 영업이익율 저하의 원인은 원자재 가격의 상승이며 일과성 잠정적 요인으로 볼 수 있다.



이밖에 영업이익률이 악화된 기업은 J&J뿐이었는데 이 역시 판매경비와 의약품 연구개발(R&D)경비가 팽창됐기 때문이며 근원적인 문제점은 아니었다. 기타 20개사도 모두 수익성이 개선됐으며 이익증가를 시현했다. 감소업체인 유니레버·헨켈·바이어스도르프·가네보도 모두 수익개선으로 이익증가를 이룩했다. 이익 미발표의 LMVH도 영업이익은 증가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최대의 이익증가율은 시세이도의 92%였고 뒤따라 E.로더 45%, 클로락스 43%, 유니참 36%, 새라리 25%, 가네보 24%, 고세 22%, 에이본 21% 등 8개사가 20% 초과의 두자리 증가를 보였다. 이 가운데 일본 C&T기업들의 수익성 개선이 현저했고 구조개선에 적극 나섰던 노력의 결실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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