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태반화장품 안전성 다시 논란
인태반화장품 안전성 다시 논란
  • 박지향 jhpark@jangup.com
  • 승인 2004.05.18 05: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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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수입 제품서 미생물 검출…서울경창청, 관계자 불구속 입건
산부인과와 피부과를 통해 일본서 밀수입, 판매돼온 `인태반화장품`에서 골수염을 일으키는 미생물이 검출된 것과 관련, 인태반화장품에 대한 안전성과 관리 규제를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다시 높아지고 있다.



최근 서울지방경찰청은 올 2월부터 최근까지 제조·판매가 금지된 태반 화장품을 일본에서 개당 4만원을 주고 밀수입해 미백·주름제거·자외선차단 등 기능성화장품인양 허위·과대 광고하면서 개당 3백만원에 판매, 총 3억9천여만원 어치를 산부인과와 피부클리닉 등에 판매해 부당이익을 챙긴 임모씨(41) 등 8명을 16일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이와관련해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서 이들 제품의 안전성을 테스트한 결과 일부 제품에서 골수염을 일으키는 미생물이 발견돼 끊이지 않고 있는 인태반 화장품의 안전성 논란도 다시 가열됐다.



왜냐하면, 지난해 7월경에도 `인태반 화장품`과 관련해 식약청이 `현재 일부 공정상의 질병 감염 위험이 나타날 수 있으나 규제되고 있지는 않다는 점에서 향후 유럽 등 해외 사례와 업계 의견을 참고해 인태반 성분 함유 화장품의 안전관리 방안을 일층 강화하겠다`고 입장을 밝혔으나, 여전히 안전관리 방안이 마련돼 있지 않다는 비판 때문이다.



이와관련해 업계 관계자들은 "이번 문제는 미생물 감염 여부가 아니라, 밀수에 의한 폭리와 과대 광고로 형사고발됐지만, 현재 유럽에서는 금지성분으로 사용이 중단된 인태반 성분에 대해 업계나 식약청의 관리 방안을 수립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문제"라고 꼬집었다.



현재 인태반은 장원기와 ICID에 수재돼 있는 원료이긴 하지만, 유럽에서는 `Cosmetic Directive`에서 배합금지 원료로 정하고 있고, 최근 미국 CTFA의 CIR(화장품원료검토위원회)의 검토결과 인태반에 대한 안전성 자료가 충분하지 않다는 결론을 내린 바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규제 방안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유럽을 제외한 모든 나라에서 화장품의 제조 및 수입에 허용되고 있다는 현실을 감안해야 한다지만, 최근 AIDS 감염 등의 우려로 사전관리가 필요한 인태반 화장품을 현행 사후관리 체제에서 관리하기란 불가능하다는 점을 인정하는 것이 급선무라는 지적이다.



이와관련해 업계의 한 관계자는 "소비자들의 정서상의 문제로 대기업들이 제조판매를 기피하고 있는 인태반 화장품의 경우, 일부 제조·판매 업체들이 판매 확대를 위해 허위·과대 광고를 쉽게 저지른다는 점도 문제지만, 제조 공정상에 AIDS 환자의 인태반 등이 유출될 경우 등 극단적 상황에 대한 문제 의식이 전혀 없다는 것이 더욱 심각하다.



제조물 책임법에 따라 제조업체나 수입업체가 이에 대한 안전성 여부를 증명토록 하고 있지만, 만에 하나 AIDS에 감염된 인태반 화장품의 경우 피부 안전성 테스트를 할 수 없다는 점을 상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한화장품협회의 한 관계자들은 `소비자의 위험부담을 줄이는 게 가장 합리적인 방안`이라며 관리 시스템 개선을 우선해야 한다고 설명하지만, 반면 업계 일각에서는 BIS도 금지성분으로 못박고 있는데 판매 시장도 작고 소비자 정서는 물론 안전성의 위험부담도 날로 커지고 있는 인태반 원료를 굳히 금지성분에 포함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 납득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식약청은 "인태반화장품의 경우 현재 공정상의 관리 시스템을 확보하고 있는 수입·판매업체들의 반발을 고려해야 한다는 점에서 신중한 검토를 할 것"이라며 인태반화장품에 대한 안전성 검토를 `계속`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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